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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 수 있는 공간,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
“시청 인근에서 일하는 분들을 보면 늘 바쁜 일상이 이어집니다. 점심시간에도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업무로 돌아가는 하루가 반복되죠.” 이상구 씨는 이 같은 일상 속에서 ‘쉼’의 부재를 느꼈다고 말한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공간은 단순한 카페가 아니다. “도망칠 곳 없이 계속 앞으로만 밀려가는 삶 속에서, 잠시 멈출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카페 아모르는 ‘와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이었으면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요.” 그는 카페를 ‘오아시스’에 비유한다. 건물 사이, 바쁜 도시의 틈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누군가는 책을 읽고, 누군가는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또 누군가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곳. “혼자여도 어색하지 않고, 여럿이 와도 부담스럽지 않은 공간.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사랑방 같은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논산 청년의 시간, 런던에서 배우고 돌아오다
이상구 씨는 논산 내동초, 논산중, 논산고를 졸업한 ‘논산 토박이’다. 어린 시절부터 이 지역에서 자라온 그는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논산에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한양대학교 ERICA 캠퍼스에서 주얼리·패션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패션 디자인 회사에서 약 1년간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있었다. 대학 시절 어학연수로 다녀왔던 영국과의 인연은 그를 다시 런던으로 이끌었다. 그곳에서 그는 한인 교포가 운영하는 한식당의 매니저로 2년간 근무했다. “직원 대부분이 외국인이었습니다. 사장님과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문화권 사람들이었죠.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는 단순히 매장을 관리하는 역할을 넘어, 인력 운영과 서비스, 매출 관리 등 식당 운영 전반을 경험했다. 특히 다양한 국적의 직원들과 함께 일하며 얻은 소통 경험은 지금의 그에게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운영이라는 것이 단순히 ‘잘 돌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이해하고 관계를 만드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시간 동안 그는 자신만의 레시피도 하나씩 축적해 나갔다. 맛에 대한 기준, 재료에 대한 감각, 그리고 손님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고민까지―그 모든 것이 지금의 ‘카페 아모르’로 이어지고 있다.
‘아모르’라는 이름, 그리고 논산다운 공간을 향해
‘카페 아모르’라는 이름은 그의 어머니가 지어준 것이다. ‘사랑’을 뜻하는 이 이름에는 단순한 의미 이상의 바람이 담겨 있다. “어머니께서 사람들이 편하게 모여 이야기 나누는 사랑방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말을 듣고 ‘아, 이 공간이 가야 할 방향이 이거구나’라고 느꼈습니다.” 귀국 이후 그는 카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요리 콘텐츠를 SNS를 통해 꾸준히 선보여 왔다. 특히 자신 있게 소개했던 티라미수와 치즈케이크는 카페 아모르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하지만 그가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메뉴’가 아닌 ‘경험’이다. “커피 한 잔, 디저트 하나를 넘어 그 공간에서 머문 시간이 기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공간 구성, 분위기, 음악, 서비스까지 모두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는 특히 논산이라는 지역에 주목한다. 그동안 논산에는 ‘편하게 머물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논산다운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곳 사람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 그게 카페 아모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구 공간지기의 목표는 단순히 하나의 카페를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공간과 콘텐츠, 식음료가 어우러진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벚꽃이 피고, 4월의 새순이 올라오는 계절. 그때 ‘카페 아모르’도 조용히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지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 논산시청 앞, 작은 오아시스 하나가 곧 우리 곁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 전영주 편집장 <저작권자 ⓒ 놀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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