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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초대석] 쌍둥이 형제 곽근석‧곽근혁 “대한민국 최고의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놀뫼신문 | 기사입력 2026/03/11 [17:20]

[표지초대석] 쌍둥이 형제 곽근석‧곽근혁 “대한민국 최고의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놀뫼신문 | 입력 : 2026/03/11 [17:20]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디에서 시작될까. 때로는 거창한 정책이나 거대한 제도보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준비하는 젊은이들의 진심에서 그 답을 찾게 된다.

올해 건양대학교 국방경찰행정학부에 나란히 입학한 쌍둥이 형제, 곽근석·곽근혁. 두 청년을 만나며 기자는 오랜만에 대한민국의 내일을 떠올렸다.

 

▲ 형 곽근석(좌), 동생 곽근혁(우)     ©

 

 

∎같은 꿈을 향해 걷는 쌍둥이 형제의 당찬 출발

 

곽근석·근혁 형제는 2007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 성장해 온 이들은 올해 강경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건양대학교 국방경찰행정학부에 입학했다.

더욱 대견한 점은 두 형제가 장학금을 받으며 입학했다는 사실이다. 학비 부담 없이 기숙사비만 납부하고 대학생활을 시작할 수 있게 되자, 부모님 역시 누구보다 기쁜 마음으로 아들들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형제의 목표는 단순하고도 분명하다.

대한민국 최고의 경찰이 되고 싶습니다.”

짧지만 또렷한 이 한 문장에는 두 청년의 삶의 방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기자가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이 형제가 요즘 보기 드문 효자라는 사실이었다.

두 사람은 평택 청북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찍부터 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면서 안정적인 사회 진출을 할 수 있는 길을 고민했다. 그 선택이 바로 강경상업고등학교였다.

형 근석은 경찰사무행정학과로 진학했고, 동생 근혁은 부사관학과를 선택했다. 서로 다른 전공을 선택했지만 목표는 하나였다. 국가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는 공직의 길이었다.

특히 형 근석은 고등학교 3학년, 18세가 되던 해 경찰시험에 도전했다.

경찰시험 1차 필기시험은 100분 안에 헌법, 형사법, 경찰학 세 과목을 모두 풀어야 하는 쉽지 않은 시험이다. 근석은 이 시험에서 142점을 받아 합격선에 근접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내년 중에는 꼭 경찰 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차분하지만 단단한 각오였다.

동생 근혁은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부사관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경찰 시험 준비는 형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한다.

형보다 조금 오래 걸릴 것 같지만, 저도 결국 같은 길을 갈 겁니다.”

형제의 목표는 언제나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

 

∎예와 효의 고장에서 시작된 새로운 꿈

 

논산은 오래전부터 ()와 효()의 고장으로 불리는 곳이다.

연산면에 위치한 사계 김장생 선생의 돈암서원, 그리고 가야곡면 함적리에 자리한 중화재 강응정 선생의 묘소와 효암서원 등은 이 지역의 정신적 뿌리를 보여주는 유산이다.

공교롭게도 이곳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한 곽근석·근혁 형제 역시 를 삶의 기준으로 삼고 있었다.

부모님이 직장생활을 하시는데, 최대한 부담을 덜어드리는 게 저희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두 형제의 말은 담담했지만, 그 속에는 깊은 마음이 담겨 있었다.

건양대학교 기숙사에 처음 입사하던 날, 가족 네 명이 함께 식사를 했다. 학교 근처 식당을 찾던 중 동생 근혁이 먼저 말을 꺼냈다.

대패삼겹살 먹으면 어떨까요?”

사실 그는 두툼한 삼겹살이 먹고 싶었지만, 형과 자신이 마음껏 고기를 먹게 되면 식사 비용이 많이 나올 것 같아 부담이 됐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 부담이 적은 대패삼겹살을 제안했던 것이다.

그때는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말했어요.”

그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기자는 문득 효암서원에 모셔진 강응정 선생의 효행 이야기가 떠올랐다. 시대는 달라도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미래를 보다

 

대학생이 된 두 형제에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자유였다.

고등학교 때보다 자유로운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러나 그 자유에는 또 다른 부담도 함께 따라왔다.

그런데 용돈은 그대로라서 조금 부담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도 고민해 보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내린 결론은 의외로 단순했다.

장학금 받는 것보다 효율적인 아르바이트는 없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공부하고 실력을 키워 장학금을 받는 것이야말로 가장 의미 있는 선택이라는 생각이었다.

인터뷰가 있었던 그날 저녁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체코 대표팀을 크게 이겼다. 경기 결과 때문만은 아니었다. 기자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든든해졌다.

자신의 길을 스스로 준비하고, 부모를 먼저 생각하며,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하는 청년들. 100년 역사의 강경상업고등학교에서 잘 키워낸 인재들이 이제 건양대학교에서 또 다른 성장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곽근석·곽근혁 형제가 언젠가 대한민국의 경찰 제복을 입고 국민 앞에 서게 되는 날. 그날이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조금 더 단단해지는 순간이었다.

 

- 전영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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