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6일, 충청남도 주최,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주관, 충청남도향교재단 후원으로 열리는 <충남향교전>이 한국유교문화진흥원에서 열림식을 올렸습니다.
<충남향교전>은 2024 한국유교문화축전을 기념해 마련된 특별전으로, 충청남도 내 34개의 향교 중 12개의 향교와 노성궐리사의 유물 약 250점을 전시하여 향교의 교육적·사회적 역할을 조명하며, 지방사회와 유교 전통을 이끌어온 향교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합니다.
<충남향교전>은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되었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학문의 전당, 향교를 살피다’로, 조선시대 향교의 교육 기능과 그 속에서 학문을 연마했던 유생들의 삶을 다룹니다. 이들은 동재와 서재에 머물며 유교 경전과 역사서를 학습했으며, 과거시험을 통해 인재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령, 예산, 진산 등 여러 향교에서 사용된 교재들과 유생 명단이 담긴 <청금록>, 홍산향교의 <백록동규 현판> 등을 통해 그들의 학문적 여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주제는 ‘성현을 모시는 곳, 예를 실천하다’입니다. 향교는 공자와 사성, 송조 6현, 동국 18현을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공간으로, 석전대제와 향음주례 등 유교적 예절을 실천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사 의식에 사용된 제기들과 노성궐리사에 전해진 공자 초상화 <공부자유상>을 통해 당시 제례 문화를 재조명하고, 조선시대 향교의 제사 기능을 다시금 돌아보게 합니다.
세 번째 주제는 ‘향촌의 중심, 향중의 일상을 이끌다’입니다. 향교는 지방 지식인 계층의 중심지로, 향촌의 자치 규약을 세우고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지방 관아와 협력해 효자, 충신, 열녀 포창을 청원하고, 향촌 민의 생활에 깊이 관여한 향교의 역할을 보여주는 기록물도 전시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여향교의 <동몽교관 추증교지>, 연산향교의 <품목>, 임천향교의 <향중입의>·<호적집사안> 등을 통해 향교가 지역 사회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주제는 ‘전통의 계승, 오늘에 이어지다’로, 일제강점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향교의 변화를 다룹니다. 향교는 일제에 의해 교육 기능을 상실했지만, 해방 이후 유교 문화 전승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청소년 대상의 인성 교육과 2000년대 들어 시작된 문화유산 활용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임천향교의 <찬양문>과 보령·오천·신창·연산·진산·홍산·임천·예산·대흥·덕산·태안향교의 <운영 장부류>를 통해 현대 향교의 역할과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충남향교전 1부, “학문의전당, 향교를 살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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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향교전 2부, “성현을 모시는 곳, 예를 실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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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향교전 3부, “향촌의 중심, 향중의 일상을 이끌다”/ 충남향교전 4부, “전통의 계승, 오늘에 이어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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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향교전’ 열림식 행사: 좌측부터 정재근 한국유교문화진흥원장, 박기영 충청남도의회 행문위원장, 홍성현 충청남도의회의장, 김태흠 충청남도 도지사, 성기문 충청남도향교재단 이사장, 양철야 노성궐리사 제장, 강부봉 육군항공학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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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자영정’앞에서 유물을 살피고 있는 양철야 노성궐리사 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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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충남향교전>은 향교의 사람들과 그들이 이끌었던 일을 돌아보는 자리입니다. 향교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이루어진 학문과 예절, 그리고 지역사회를 이끌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향교와 유교적 전통을 재발견하고, 향교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충남의 유교 전통과 정신을 이어가고 있는 향교와 유림들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하며, 그들이 지켜온 유산을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이번 전시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기대합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됩니다.
-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충청국학진흥부 남은별 책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