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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초대석] 김창중 은진면 교촌1리장 "향교와 예학에서 신항로 개척해가는 보람과 기쁨"
기사입력  2021/11/22 [11:15]   놀뫼신문

 

[표지초대석 : 김창중 은진면 교촌1리장]

향교와 예학에서 신항로 개척해가는 보람과 기쁨

 

사계 선생의 ‘예학’으로 신윤리의식 재건 필요

 

은진면 교촌1리는 79가구 118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2021.11.18.기준). 논산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 중에 하나로서 조선 초기 은진현 관아터와 은진향교가 있는 마을이다. 이 마을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이해와 요구를 실현하며 행정과 주민 간의 가교 역할을 담당하고, 농협과 함께 영농일의 잔심부름까지 도맡아서 하는 젊은 이장이 있다. 바로 김창중 이장이다.

김창중 이장은, 조선시대로 말하면 ‘양반’이다. 광산김씨 40대손으로 ‘관찰사공파 감사’, ‘판서공파 감사’, ‘퇴촌공파 이사’ 등 문중의 일을 맡고 있다. 광산 김씨 종친회 어르신들의 신임이 각별하여 중용된 젊은 이사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문중의 어르신을 모시고 마을일 돌보는 그는 총각이장(?)이기도 하다. 김이장의 중매도 도울 겸 본지 표지초대석에 모신다. 

 

문중일 하면서 애향심과 애국심 새록새록

 

김 이장은 어릴 적 집에서 지내던 시제를 또렷이 기억한다. “시제 음식 장만할 때면 마당에 흙벽돌을 쌓고, 그 위에 솥뚜껑을 얹어 놓는다. 지푸라기를 묶어 솥뚜껑에 기름칠하고 김치전, 동태전, 고구마전 등 제물을 장만하였다. 이런 날이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이틀 동안이나 도움을 주셨다. 동네 아저씨들은 대포 한 잔에 왁자지껄 웃음꽃이 피었고,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동네 아이들은 고소한 기름 냄새에 옹기종기 모여들어 아주머니 허리춤 음식을 빼먹곤 하였다.”  

“장만한 제물은 지게에 짊어지고 리어카에 실고 3km 떨어진 선산(현, 건양대 뒷산)으로 운반해 시제를 지냈다.” 이런 소중함을 알기에 김 이장의 가을은 시제로 눈코뜰 새가 없다. 지난 10월에는 넷째주 일요일 춘천 모선재에서 판서공파 세일제(감사), 다섯째주 일요일은 광주 퇴촌면에서 퇴촌공파 세일제(이사)를 지냈다. 11월 들어서 첫주 금요일에는 춘천 광성군할아버지 세일제를, 둘째주 월요일 관찰사공파 세일제(감사), 화요일 허씨할머니 세일제, 토요일 통정공파 세일제를 연이어서 지냈다. 

“거리가 멀어서 참 바쁜 일정을 보냈지만, 조상의 고마움을 느끼고 뿌리를 찾다보면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은 물론 민족과 조국에 대한 고마움과 애뜻함이 더 커지는 듯싶다.”  최근 동분서주한 김이장의 소회다.

 

사계 선생의 실천적 예학으로 공동체 회복

 

김 이장은 ‘사계 김장생 선생의 예학은 실천적 학문’이라고 전제한다. “사계 선생은 관직에는 많이 나가지 않았으나, 언제나 조선사회가 처한 현실의 문제를 고민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구상하셨다”며, “사계의 이러한 실천궁행(實踐躬行) 철학은 사계만의 실용적 학문으로 발전하여 송시열, 송준길, 이유태 등 당대의 내로라는 제자들을 배출하였다”고 설명한다.

사계 김장생의 예학 이후 400년의 시간이 흘렀다. 현재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있는자’와 ‘없는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이장은 “코로나 악재 외에 계층간, 세대간, 지역간 대립과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 때문에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과다 지출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넘기는 특효약은 정묘호란 당시 사계 김장생이 보여주었던 의병활동 등 ‘사계 김장생의 삶’이라고 처방한다. 

선생의 의병활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귀족의 사회적 책임을 보여준 선례였고, 요즘 정치인과 재벌, 공직자들에게 요구되는 윤리적 의무의 선각자요 실천자였음을 환기시키는 김 이장은 사계 선생의 예학(禮學)을 강조한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예(禮)를 바탕으로 하는 올곧은 선비정신과 이웃사촌간 공동체 정신이 요구됩니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예학으로 시대정신을 정립해 알차고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면 좋겠습니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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