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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농장개척기] 또다시 봄, 새봄
- 전명순(피아니스트, 신양리주말농장 주인)
기사입력  2021/05/03 [12:04]   놀뫼신문

[주말농장개척기-5] 

또다시 봄, 새봄

 

 

 

어김없이 바뀌는 계절이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맞이하는 계절은 매년 의미와 느낌이 다릅니다. 뭔가 숙연해지기도 하고, 조급한 마음이 드는 것도 같습니다.

매해 농사의 끝마무리 무렵에 하는 다짐이 있습니다. 내년에는 일을 줄이고, 온전히 휴식할 수 있는 곳으로만 조성해야겠다는 희망 사항입니다. 그러나 봄이 되면, 다짐은 번번이 없던 일로 되고, 더구나 올해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땅의 면적이 늘어나서, 일거리가 더 늘어났습니다. 현재 심겨 있는 꽃과 나무 등 작물의 종류만도 넘칠 지경인데, 꽃 욕심은 끝이 없어 쏟아져 나오는 꽃 종류 및 정보를 검색하는 손길이 바빠집니다. 새로운 꽃모종과 꽃나무 들여올 때마다, 큰 욕심 없이 열심히 살아온 자부심만 있는데, ‘이 나이에 이 정도 눈 호강은 해도 되지 않겠나?’ 라는 합리화도 해봅니다.

4월엔 수사해당화 꽃나무의 진분홍색 꽃이 행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형형색색의 튤립과 여러 종류의 수선화 무리가 장관을 이루며, 올망졸망 보랏빛 무스카리 무리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요즘은 붓꽃과 작약, 꽃양귀비, 백합이 필 준비를 하고 있고, 성질 급한 애들은 벌써 한두 송이 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복숭아, 매실도 살이 올랐고 화이트 핑크 셀렉스의 꽃으로 보일 만큼 풍성한 분홍색 잎이 장관입니다. 

봄철의 밭에는 두릅을 시작으로 참나물, 취나물, 부지깽이나물, 방풍나물, 가죽나무 순 등 먹을 것이 사방에 널려 있으며, 팬지 등 식용 꽃과 뿌리를 이용하여 꽃차를 만들어 봅니다. 건강한 노동과 싫증나지 않는 자연의 섭리 앞에서 항상 가슴이 벅차고, 끊임없이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음을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계획적이지 못한 성격과 인위적인 것을 배제하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는 명분하에 어쩌면 저의 정원이 두서없이 보일 수도 있겠네요. 얼마 전 방문한 지인이 ‘이 집은 영국식 정원이네!’라고 소감을 말했는데, 썩 마음에 드는 평이었습니다. 

 

 

 

 

 

 

 

 

고양이집 들어가 알 낳는 닭

 

농장에 새 식구가 늘었습니다. 길고양이 ‘방충’이가 현관 출입문 옆에 새끼 두 마리를 낳았는데, 사람이나 짐승이나 미처 악을 접하지 않은 어린 것들은 무조건 예쁩니다. 이름의 유래는 어렸을 적 방충 문을 닫아놓으면 날렵하게 들러붙어 몸을 살짝 비틀어 문을 열곤 해서입니다. 신경 쓰이는 점은 푹신한 담요가 깔려 있는 고양이 집에 닭이 호시탐탐 들어가고자 하는 건데, 가끔 생뚱맞게 알이 놓여 있기도 합니다. 동물들의 무심한 행동에도 웃음이 저절롭니다. 해가 지면 각자 처소로 귀가하는 닭들의 현명함에 감탄하며 지는 노을의 아름다움에 가끔은 눈물도 찔끔 흘리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끊임없이 차례대로 피는 꽃들의 향연에 가슴이 뛰고, 세상사도 잊히고 멀어지는데, 이렇게 황홀한 봄엔 조금은 호들갑스럽게 감정 표현을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계절은 반복되지만 똑같은 계절은 없으니까요. 

▲ - 전명순(피아니스트, 신양리 주말농장 주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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