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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평통사 "논산을 ‘군사도시’ 아닌 ‘평화도시’로"
기사입력  2021/04/13 [14:25]   놀뫼신문

“논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창립총회 

논산을 ‘군사도시’ 아닌 ‘평화도시’로

 

 

 

 

지난 4월 11일 오후에 논산시민공원 인근에서는 두 가지 행사가 열렸다. 1~4시는 논산시민공원 평화의 소녀상 근처에서 세월호 집중행동이 펼쳐졌다. 논산민주단체연합이 주최한 “논산시민 <다시 세월호> 기억과 다짐 문화제”였다. 행사 내용은 추모 사진 및 조형물 전시, 진상규명 촉구 서명, 리본나누기, 추모 공연, 기자회견 등이었다. (16일 저녁에는 논산문화원 다목적홀에서 다큐멘터리  ‘사월의 당신’ 상영 예정) 

4시에는 논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창립총회가 열렸다. 논산농민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이 총회에는 90여 명이 참석하였다. 논산의 평통사회원 30명, 중앙지역 평통사 회원 13명을 비롯하여 논산농민회장, 전교조논산지부장 등 시민사회단체장과 공직자 등 축하 손님 50여 명이 함께 한 자리였다. 

이애지 청년회원의 사회로 진행된 창립총회는 ‘교육풍물두드림’의 길놀이가 개막길을 열자 평통사 활동소개 동영상이 펼쳐졌다. 문규현 평통사 상임대표의 격려사와 문수민 회원(라오스선교사) 축하인사 후 의장선출과 안건 4개의 의결이 이어졌다. 선출된 임원은 대표=이도구, 사무국장=변혜숙, 감사=오용석, 박연정. 위원으로는 운영위원=윤여진, 김선덕, 이우곤, 정은선, 이창복, 박성화, 이도구, 변혜숙, 지도위원=차경선, 이요한이다.    

논민련(논산민주단체연합) 회원단체들의 축사를 시발탄으로 해서 구본선 시의회의장 축사, 황명선시장 축전 등이 이어졌다. 축하공연은 논산시민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몸짓들로 드러내는 퍼레이드였다. 교사노래패 ‘색연필’의 노래, 만복이네아이들의 “서울에서 평양까지” 기타연주와 노래, 논산평통사 청년들의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춤공연 등이 펼쳐졌다. 

선출된 운영위원들은 “한반도비핵화 평화협정체결의 길잡이가 되자”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창립선언문 낭독 후는 깃발전달식이었는데, 평통사 고영대 공동대표가 이도구 논산평통사 대표에게 논산평통사 깃발을 전달하였다. ‘우리의 소원’ 합창은 마침표이자 출정가였다.

  

 

 

 

 

 

 

 

  

|이도구 대표와의 인터뷰| 

논산시민주평통자문위원였던 이도구 대표는 현재 연산의 덕은교회 목사로 시무중이다. 아래는 이도구 논산평통사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그 동안의 준비 과정이 궁금합니다.

논산에서 평통사를 결성하기 위한 노력은 2003년부터 시작했습니다. 2015년부터 대전충청평통사의 지역모임으로 꾸준히 모이고 학습했으며 지난 2020년 1월, 제가 창립 준비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본격적인 창립준비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습니다. 

논산에서의 평등 평화 목소리는 새 밀레니엄 이후 싹텄지만, 자주독립운동의 뿌리는 동학농민운동입니다. 동학정신을 계승하는 평통사는 창립 이래 자주(自主)를 중심으로 평화통일의 길을 개척해왔습니다. 외세의 침탈과 무능한 정권의 폭정으로 도탄에 빠진 민중을 구하고자 분연히 일어선 동학농민의 정신이 살아숨쉬는 곳이 논산입니다. 바로 그 땅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 탄생, 오늘 창립하기에 이르른 것입니다. 

 

Q. 창립 전에도 전쟁반대 1인시위를 이어오던데요? 

중요한 것은 형식논리가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꺼야 한다는 다급함에섭니다. 논산평통사 창립준비위원회는 작년 6월부터 매월 논산시내와 계룡대 삼군통합사령부 앞에서 평화행동을 열어 한미동맹 현안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진행해 왔습니다. 창립을 준비하면서 동시에 여러 활동을 해왔는데, 논산시민평화대동한마당에서 민의 평화협정안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대외적인 사태도 우리는 발등의 불로 느낍니다. 우리는 소성리 사드 철거와 불법공사 중단을 위한 평화행동에 참가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숨쉬는 이 땅은 평화를 원하는데, 그 평화가 내외적으로 위협받는 상황이잖습니까? 보세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약속한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 싱가포르 합의가 파산 위기에 처하고 북미, 남북관계가 파탄에 이르고 있습니다. 불평등한 한미관계는 더욱 불평등하고 굴욕적인 방향으로 악화일로입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 보실까요? 전작권 환수는 기약이 없고, 방위비분담협정은 역대 최악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사드 성능개량과 영구배치가 강행되고 있고, 미국의 요구에 따라 어디든 나서야 하는 한미동맹 위기관리각서 개악이 추진되는 동시에 대중국 봉쇄망인 쿼드 플러스 참여를 강요받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권은 대북 압박을 더욱 강화할 태세입니다. 한일동맹을 다그치고 한미연합연습을 강행하며, 일방적인 ‘북한 비핵화’를 요구하는가 하면 대북제재를 가일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는 먼 옛날의 일처럼 되어가는 형국입니다.

 

Q. 그런 강대국의 흐름에 논산평통사라는 일개 시민단체가 대드는 것은, 당랑거철 바위로 계란치기 아닐까요?

그런 쪽으로만 비관하면, 세상사 되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우리 주변 정세가 아무리 가시밭길이어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을 이루어 새 평화의 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단 한 사람의 시민이라도 더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서게 해야 한다는 의지를 밝히기 위해, 하나보다는 둘의 힘이 더 쎄고 의미롭기에 오늘 창립의 기치를 드높이는 것입니다. 

논산평통사는 새로운 평화와 번영, 통일의 시대를 가로막는 한미동맹의 문제들을 시민들에게 알려내며 시민들과 함께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나설 것입니다. 지역 단체들과 협력하여 논산과 인근 지역 평화통일운동의 활력과 희망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군사도시 논산과 계룡을 평화도시로 바꾸는 활동도 추진할 것입니다.  

     

Q. 올해는 어떤 일들을 해나가실 건지요? 

올해 논산평통사는 미국의 대북제재로 무산위기에 처한 남북철도 연결을 정부가 못하면 민의 힘으로라도 이어보자는 취지를 안고 ‘남북철도잇기 대행진’에 나섭니다. 사드 영구배치를 위한 공사를 저지하는 데도 힘을 보탤 것입니다. ‘효순미선평화공원’ 둘러보기 사업도 청년들을 중심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실현, 자주·통일의 길라잡이가 되어 시민들을 평화와 통일의 길로 안내하고 함께 나아갈 것입니다. 

외적인 일도 중요하지만 내적인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해서, 창립선언문 중에서 6요체를 다시 제창하고 싶습니다. 

  1. 우리는 논산과 인근지역에 평통사의 가치를 전파하고 실천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2. 우리는 전시작권통제권 환수, 한미동맹위기관리합의각서 개정, 방위비분담금 특별협정 폐기, 사드 철거 등 한미동맹에 맞선 투쟁에 적극 나설 것이다. 
  3. 우리는 군사도시 논산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4. 우리는 학습과 실천에서 평통사의 모범 지역으로 우뚝 설 것이며 대전충청지역 평통사의 확대와 강화를 위해 힘껏 노력할 것이다.  
  5. 우리는 통일된 나라의 주역이 될 청년들을 평화통일운동의 일꾼으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6. 우리는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오로지 회원들의 힘으로 논산평통사를 운영하고 키워나갈 것이다.  

 

Q. 평화나 화평은 구두선만은 아닐 거 같습니다. 이웃과의 따뜻한 말 한 마디, 온화한 눈빛, 먼저 내미는 손길.... 그게 좀 확대되면 지역의 안위요 인류평화라고 보는데요, 오늘 대표님 인사말에도 인상적인 내용들이 들어 있어서 그 일부 소개하는 걸로 오늘 논산평화이야기를 마무리해 보겠습니다.

“가난한 이에게 먹을 것을 주면 사람들은 나에게 성자라고 박수를 친다. 하지만 왜 가난한 이가 먹을 것이 없는가를 질문하면 나에게 공산주의자라고 소리치기 시작한다.” 브라질 가톨릭대주교 돔 헬더 카마라 신부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평화와 통일을 싫어하거나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평화와 통일을 얘기하면 종북이니 좌파니, 심지어 빨갱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굴하지 않고 옳고 바른 일이기에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기에 우리 민족이 반드시 가야 할 길이기에 우리가 한 발자욱 먼저 앞서가려 합니다.

오늘 논산평통사가 창립하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중앙평통사 문규현 상임대표님을 비롯한 상근직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우리 논산평통사가 영원히 기억해야 분이 계십니다. 바로 유영재·박석분 두 분 팀장이십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정리·대담]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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