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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세상이야기] 듣는 힘, 경청(傾聽)이 필요한 때
노태영 (행복을 리추얼하는 작가/ 라이프코치)
기사입력  2021/03/10 [18:02]   놀뫼신문

 

뜻하지 않은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면서 소통의 수단으로 전화, SNS, 화상통화 등이 활용되고 있다. 필자 역시 멘토링을 비대면으로 하고 있는데, 오히려 대면 소통 때보다 더 진지하게 상담이 진행되고, 내담자의 감정선을 읽는 부분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전화기 너머로 내면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어가는 상대의 목소리에 집중하다 보면 감정이입과 라포(의사소통에서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 또는 신뢰 관계)가 빠르게 형성된다. 

남편의 과거 상습 폭행과 폭언의 상처로 수십 년간 약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분, 자식 둘을 먼저 보내고 죽지 못해 산다는 분, 이웃 간의 잦은 충돌로 늘 마음을 졸이며 살아간다는 분, 상황은 다르지만 대부분 공통되게 하는 말은 자신의 이야기를 누구한테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속이 시원하다고,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한다. 

필자가 달리한 것은 없다. 덤덤하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뿐이다. 어떤 해결이나 방법을 제시할 필요도 없다. 단, 습관적인 경청이 아닌 진실함이 들어가야 하는데, 바로 듣는 힘이 요구된다. 듣는 힘의 기본은 상대에 대한 관심으로, 반응과 맞장구 역시 진심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칭찬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도, 자기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사람에게는 마음이 흔들린다”는 말이 있다. 관계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말이다. 한 코칭 전문 기업의 듣기 훈련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던 적이 있다. 훈련 방법은 둘씩 짝을 지어 마주 보고, 한 명이 최근의 관심사에 대해 2분간 이야기를 하면 상대는 이를 듣고, 1분간 경청한 이야기를 다시 들려주는 방식이다. 

프로그램 기획자는 “단순한 대화에서 상대가 자기 말을 경청해서 반복해 주는 것만으로 안정감을 느끼는데, 자기 말이 상대에게 그대로 받아들여진 데 대한 안도감”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런 연습에 익숙해지면 다음엔 상대방 말의 사실뿐 아니라 느낌과 욕구까지 경청하고 이를 상대에게 이야기해 주는 훈련이 전개되는데, 말만 경청하는 데서 나아가 상대방의 속마음까지 경청하는 훈련”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듣는 힘을 키우려면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기도 하다.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불안한 상황의 연속이다. 이럴 때일수록 주변을 돌아보고 속앓이를 하는 이들은 없는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의무가 아닌가 싶다. 가족이나 친구, 지인이 툭 던지는 소리, 주위의 작은 속삭임에도 귀를 기울여보자. 분명 나에게 요청하는 소리가 있을 것이다. 

 

경청(傾聽)의 사전적 의미: 상대의 말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의 내용은 물론이며, 그 내면에 깔려 있는 동기나 정서에 귀를 기울여 듣고 이해된 바를 상대방에게 피드백하여 주는 것을 말하는데,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기법이다.

 

 

▲ 노태영 행복을 리추얼하는 작가/ 라이프코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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