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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투리 시공(時空) 채워가는 산성리 가을
[논산스케치] 상월면 산성리
기사입력  2020/10/22 [23:57]   놀뫼신문

[논산스케치] 상월면 산성리

자투리 시공(時空) 채워가는 산성리 가을 

 

 

 

구절초는, 축제가 열리는 정읍이나 인근 세종시 영평사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구절초군락은 강경 옥녀봉에도 있고, 상월초등학교에도 있다. 

상월초등학교 정문에서 왼쪽으로 학교담 뚝이 있다. 은행나무를 베어내 시원해졌지만 방치되다시피한 학교 경계 언덕에 올해는 구절초가 활짝 피어났다. 길이 70미터 넓이 5미터 약 100여 평 공터에 작년 5월 마을에서 구절초 씨를 뿌렸다. 가을이 되자 진한 구절초 향이 벌과 나비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마을밴드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고서 주민 최호영 씨는 “주말에 사진 한 장 꼭 찍어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반색이다.

학교와 협의하여서 내년에는 더 확장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운동장 오른쪽 담장에다 생각중인데 왼편뚝보다 폭이 더 넓고 길어서 내년에 양쪽 뚝이 구절초 장관이 될 거 같다. 학교 안까지도 생각중이다. 

꽃이나 작물은 밭에다 하는 것도 좋지만, 유휴공간을 활용하는 것은 자투리 교육도 된다. 두렁태는 논두렁밭두렁에다가 심는 서리반콩이다. 이 두리태와 상월고구마, 벼의 가을 수확체험을 올해도 한다. 봄부터 시작하여 갈무리까지 하는 상월초 수확체험은 11월 2일 예정이다. 올해 4년째이다.

산성리의 가을은 공동생산으로도 분주하다. 우선 들깨이야기. 지난 10월 2일 농협뒤 밭에 심은 들깨가 누렇게 단풍이 들어서 함께 베어냈다. 키가 크지도 않고 잘 익어서 건조시킨 들깨를 15일 주민들이 함께 나와 도리깨로 탈곡하였다! 수확량이 꽤 많았는데, 그 들깨는 부녀회에서 사용한다. 들깨 빈자리에 양파라도 심어볼까 생각중인 산성리 김흥수 이장의 동네살림은, 겨울에도 그대로 이어질 모양이다. 

다음은 벼농사. 마을에서 올해 처음으로 약 20마지기의 벼농사를 했다. 찰벼 8마지기, 메벼 12마지기에서 올 여름 긴 장마와 태풍을 이겨내고 알알이 잘 여문 찰벼는 생각보다 수확량이 많이 나왔다. 메벼는 10월 25일경 수확 예정이다.

둘 다 수확이 끝나면 찹쌀 5㎏, 멥쌀 5㎏을 고향 떠나 계신 선후배들에게 보낼 예정이란다. 지난 7월에도 옥수수를 심어서 1박스씩 보냈는데, 호응이 좋을 수밖에. 김이장은 “앞으로도 계속 정 나누는 사업을 지속해갈 예정입니다”라면서 입이 귀에 걸렸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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