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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초대석] 딸기와 함께 자란 아이들

놀뫼신문 | 기사입력 2026/04/07 [19:13]

[표지초대석] 딸기와 함께 자란 아이들

놀뫼신문 | 입력 : 2026/04/07 [19:13]

[표지초대석] 딸기와 함께 자란 아이들

 

82026 딸기야 놀자… 생명·돌봄·기다림을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

 

‘2026 논산딸기축제‘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염원하는 체험프로그램 82026 딸기야 놀자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로 8회를 맞은 딸기야 놀자는 논산딸기축제의 대표 교육형 체험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재배 활동을 넘어 아이들이 생명의 성장 과정을 직접 경험하고 이를 통해 정서·인지·생활 전반의 배움으로 확장하는 삶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113일 논산, 대전을 비롯한 중부권 21개 어린이집에 약 1,300여 개의 딸기 묘목을 배포하며 시작됐다. 아이들은 겨울 동안 자신이 맡은 딸기를 직접 돌보며 성장 과정을 관찰했고, 3월 중순까지 관찰일지와 그림일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 변화를 기록했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아이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교육의 시간이 됐다.

 

 

■ 딸기 한 포기, 아이들의 태도를 바꾸다

 

처음 딸기 화분을 마주했을 때 아이들에게 딸기는 그저 예쁜 식물이자 언젠가 먹을 수 있는 열매 정도로 인식됐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아이들의 눈빛과 태도는 점차 달라졌다.

아이들은 딸기에 저마다 이름을 붙이고 친구처럼 불렀으며, “잘 잤어?”라고 인사를 건네는 일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물을 줄 때는 마치 아기를 돌보듯 조심스러운 손길을 건넸고,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주며 바람까지 챙기는 모습에서 생명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붓으로 꽃을 살살 건드리며 자가수정 과정을 직접 경험했고, 작은 열매가 맺히던 날에는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환호했다. 이는 단순한 결과의 기쁨이 아니라, 기다림과 돌봄을 통해 얻어진 생명의 결실이었기에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

아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생명은 저절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관심과 정성 속에서 함께 자란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체득해 나갔다.

 

■ 어린이집을 넘어 가정으로 확장된 생명 교육

 

이번 딸기야 놀자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특징은 교육의 장이 어린이집에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가정에서도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딸기의 변화를 살피고 사진을 기록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집에서도 딸기에게 말을 걸고 상태를 살피며 돌봄을 지속했고, 부모들은 이러한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생명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있음을 직접 체감했다.

부모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이 식물을 단순한 화분이 아닌 살아있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응이 이어졌으며, 이는 교육의 효과가 가정으로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딸기야 놀자는 어린이집,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연결되는 구조 속에서 진행되며, 단순한 체험프로그램을 넘어 공동체 기반의 교육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기다림과 돌봄이 만든 배움… 미래를 여는 씨앗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아니라 삶의 태도 변화다.

아이들은 딸기를 키우며 내가 돌보는 생명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애정으로 이어졌다. 또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며 빠른 결과보다 과정을 존중하는 기다림의 가치를 배웠다.

부모와 함께 딸기의 변화를 나누고 기록하는 과정에서는 관계와 공감의 경험이 형성됐고, 먹거리의 시작을 이해하며 생명존중과 올바른 식생활에 대한 인식도 함께 자라났다.

한편 이번 8회 딸기야 놀자에서는 하늘사랑어린이집 정예일, 인동어린이집 오하선·송다연·손주호, 은혜어린이집 조윤아, 원광어린이집 박재준, 둥근마음어린이집 김하랑, 연무어린이집 김나윤 등 8명이 대상을 수상했으며, 20명의 어린이가 우수상을 수상하며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작은 딸기 한 포기는 아이들에게 단순한 식물이 아니라 기다림과 책임, 돌봄과 생명존중을 가르쳐 준 하나의 교과서였다.

다가오는 ‘2027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를 앞두고, 이 프로그램이 보여준 가능성은 분명하다.

딸기는 더 이상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연결하며, 지역을 하나로 묶는 살아있는 교육의 매개체로 자리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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