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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늦겨울 몸을 녹이는 뜨끈한 국물 여행

전주 국수·나주 곰탕·정읍 쌍화차… 남도에서 만난 따뜻한 위로

놀뫼신문 | 기사입력 2026/03/11 [17:38]

[여행] 늦겨울 몸을 녹이는 뜨끈한 국물 여행

전주 국수·나주 곰탕·정읍 쌍화차… 남도에서 만난 따뜻한 위로
놀뫼신문 | 입력 : 2026/03/11 [17:38]

 

한겨울의 추위는 매섭긴 해도 공기가 맑아 오히려 상쾌한 느낌이 있다. 그러나 2월 말에서 3월 초로 넘어가는 길목의 추위는 어딘가 스산해 몸과 마음의 컨디션마저 떨어지는 듯하다.

이런 기분을 떨쳐내기 위해 속까지 후끈해지는 국물 여행을 떠났다. 전주에서 시작해 나주를 거쳐 정읍까지 이어지는 남도의 길 위에서 만난 것은 따뜻한 국물 한 그릇과 전통 차 한 잔이 건네는 깊은 위로였다.

늦겨울의 스산함은 따뜻한 음식 앞에서 조금씩 녹아내리고, 전주의 국수 한 그릇, 나주의 곰탕 한 그릇, 정읍의 쌍화차 한 잔은 소박하지만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지역의 맛과 정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찬 기운이 남아 있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만난 이 국물 여행은 속까지 따뜻하게 데우며 몸과 마음을 함께 녹여주는 작은 위로가 된다.

 

 

전주 여만국수

멸치 육수의 깊이를 느끼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1가 사평로 골목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국수집 여만국수가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식당이지만 이곳의 잔치국수는 멸치 육수의 진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여만국수의 잔치국수는 화려한 재료 대신 정직한 멸치 육수가 중심이다. 깊고 깔끔한 국물 위에 얹어진 소박한 고명이 오히려 국수의 본질적인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국수 한 그릇이 진정한 요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용히 증명하는 음식이다.

이곳에서는 새콤달콤한 비빔국수도 인기 메뉴다. 특히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흑임자죽은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어 방문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또한 국수 양을 대··소로 선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학생부터 직장인,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손님들이 찾는다. 점심시간이면 웨이팅이 기본일 정도로 늘 문전성시다.

 

 

나주 곰탕

맑은 국물에 담긴 100년의 전통

 

 

전남 나주시 중앙동 구도심에는 100년 역사를 간직한 나주곰탕거리가 있다.

곰탕은 사골을 오래 고아 만드는 설렁탕과 달리, 기름기 없는 고기를 중심으로 끓여낸 맑은 국물이 특징이다. 그래서 국물 맛이 더욱 담백하고 깊다.

이 거리에는 대표적인 하얀집’ ‘노안집’ ‘남평할매집등 이른바 3대 나주곰탕집을 비롯해 수많은 곰탕 전문점들이 이어져 있다.

나주곰탕의 매력은 무엇보다 맑은 국물에서 우러나는 깊은 풍미다. 담백하지만 고기의 진한 맛이 스며들어 있어 한 숟가락 뜨는 순간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든다.

여기에 젓갈이 적당히 들어간 남도식 김치가 곁들여지면 국물의 맛은 더욱 살아난다. 김치 한 조각과 곰탕 한 숟가락이 만나면 그 조합만으로도 남도의 식문화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정읍 쌍화차

몸을 덥히는 전통 한방차

 

 

여행의 마지막은 전북 정읍이다. 정읍은 오래전부터 차() 문화가 발달한 도시로 알려져 있다. 정읍시 장명동 주민센터 인근에는 이른바 쌍화차거리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는 30년이 넘는 전통의 찻집들이 지금도 건재하며, 크고 작은 쌍화차 찻집이 40여 곳이나 모여 있다.

골목에는 옛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천천히 걸으며 찻집을 고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읍 쌍화차는 일반적인 차와는 차원이 다르다. , 생강, 대추, 숙지황, 견과류 등 20여 가지 한약재와 재료를 넣어 정성껏 달여낸다. 진한 향과 깊은 맛이 특징인 이 차는 마시는 순간 몸속까지 따뜻한 기운이 퍼진다. 마치 한 그릇의 보약을 먹는 듯한 느낌이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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