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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의 유람일지(儒覽日誌)] 조선의 마지막 공신, 이삼장군의 충의를 만나다
제3회 기증·기탁 국학자료 특별전 「양무공신 이삼-충성이 해를 꿰뚫다」 8월 8일 개막
기사입력  2025/07/15 [20:01]   놀뫼신문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이하 ‘한유진’)은 올 여름, 조선의 마지막 공신 가운데 한 사람인 이삼(李森, 1667~1735)장군을 조명하는 특별전 「양무공신 이삼 – 충성이 해를 꿰뚫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유진은 문화체육관광부 국학진흥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그간 기증·기탁받은 국학자료를 중심으로 한 특별전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세 번째 이야기로 논산 주곡리 백일헌종택(국가민속문화유산)의 주인인 백일헌 이삼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되짚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되었습니다.

 

 

젊은 시절, 활쏘기 시험에서 수석을 차지한 이삼에게 숙종은 “게으름 피우지 말고, 부지런히 직임을 다하라”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이삼은 이를 가슴 깊이 새기고 숙종·경종·영조 3대에 걸쳐 한결같은 충심으로 나라에 헌신했습니다. 특히 1728년(영조 2) 이인좌의 난이 일어났을 때는 훈련대장으로서 도성을 굳건히 수호하고 임금을 호위하는 큰 공을 세웠습니다. 그 공로로 이삼은 조선의 마지막 공신인 양무공신 15인 중 한 사람으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이번 특별전은 스스로를 경계하며 무인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 그의 삶을 네 개의 주제로 나누어 조명합니다.

 

 1부 「충성이 해를 꿰뚫다(忠貫白日)」

 

1부에서는 영조가 “이삼의 충의는 밝은 해를 꿰뚫는다”며 하사한 편액당호(扁額堂號) ‘백일(白日)’을 중심으로 임금이 신하의 충절을 공적으로 인정하고 예우한 ‘편호(扁號)’의 의미를 살펴봅니다. 이삼에게 내려진 ‘백일’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군신 간의 두터운 신뢰를 상징하며, 이 편호가 새겨진 「백일헌 현판」과 1734년(영조 10), 영조가 양무공신들에게 베푼 잔치에서 이삼에게 하사한 「은잔」은 그 충절에 대한 예우의 깊이를 보여줍니다. 

 

▲ 백일헌 현판     ©

 

▲ 1734년 영조가 하사한 은잔     ©

  

 2부 「갚프리 갚프리 셩쥬홍은 갚프리」

 

2부는 이삼이 지은 「감은곡(感恩曲)」을 중심으로, 임금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했던 무인의 충절과 그 실천의 발자취를 주요 유물 네 점을 통해 살펴봅니다. 「관북도(關北圖)」는 평안도·함경남도 병마절도사로 재직하던 시기(1715~1719)에 제작된 지도로 추정되며, 북방 방어에 대한 그의 전략적 안목을 보여줍니다. 「양무공신교서(揚武功臣敎書)」는 이인좌의 난을 평정한 공으로 하사된 문서로, 공신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담고 있습니다. 「이삼 초상화」에는 매사냥 중 휴식하는 모습 속에서도 오른손의 지휘봉 ‘등채’, 왼손 엄지의 ‘활깍지’, 허리의 ‘단도’ 등을 통해 무인으로서의 긴장과 결의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2부는 감은곡에 담긴 충정과 더불어, 위기 속에서도 신념을 실천한 무인의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 관북도     ©

 

▲ 1728년 양무공신교서     ©

 

▲ 이삼 초상     ©

   

 3부 「달은 별을 이끄는 장수요(月如將率星)」

 

3부는 당쟁으로 정치가 요동치던 시기, 영조와 이삼 사이의 흔들림 없는 신뢰를 조명합니다.

한성판윤으로 임명되었으나 이를 한차례 사양한 이삼에게 영조는 끝내 명을 거두지 않았고, 이삼은 묵묵히 직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영조는 그의 충정을 칭송하며 직접 칠언절구를 지어 하사하였고, 이 시는 이후 「어제시 현판(御製詩 懸板)」으로 제작되어 남겨졌습니다. 또한, 영조가 이삼의 영전에 내린 「치제문」은 두 사람 사이의 두터운 신뢰와 애틋한 정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4부 「별은 달을 호위하는 병사라(星如兵衛月)」

 

4부에서는 무예뿐 아니라 시문에도 뛰어났던 이삼의 또 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습니다.

『백일헌유고 초본』은 그의 7세손 이달헌이 1907년에 정리한 문집의 초고본으로, 흩어져 있던 이삼의 시와 글을 한데 모은 귀중한 기록입니다. 검과 붓을 함께 품은 무인의 품격, 그리고 충정 너머의 깊은 내면이 이 문집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이삼이라는 인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1731년 어제시 현판     ©

 

▲ 1907년 백일헌유고 초본     ©

  

후손들의 정성과 헌신으로, 오늘날 우리는 충의로 나라를 지킨 이삼 장군의 삶을 다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숙종에서 영조에 이르기까지 임금을 섬기며 지켜낸 충절, 그리고 ‘백일헌’이라는 이름에 담긴 신뢰와 품격의 정신은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한 무인의 생애를 넘어서, “충성이 밝은 해를 꿰뚫는다”는 영조의 찬사처럼, 혼란의 시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한 신념의 의미를 다시 묻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전시는 2025년 8월 8일(금)부터 2026년 3월 29일(일)까지 한국유교문화진흥원 2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됩니다. 아울러, 2년간의 수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논산 백일헌종택도 함께 둘러보시기를 권합니다. 고택 곳곳에 서린 이삼 장군의 숨결을 따라 걸으며, 전시와 종택이 전하는 백일헌의 충절을 더욱 깊이 있게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 남은별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국학진흥부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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