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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내러티브] 예술가와 지역민이 일상에서 ‘빛’을 나누는 '갤러리프리즘'
기사입력  2025/05/20 [17:38]   놀뫼신문

['이야기가 곧 브랜드'-맛있는 내러티브]

식당이나 점포 등의 진정한 품격은 매장의 크기나 매출의 규모가 아니다. '이야기' 즉 맛있는 내러티브가 그 핵심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력적인 이야기가 맛있는 내러티브로 쌓이면서, 공유되고 전파되며 대중과 상호작용하여 점점 더 강한 호소력을 가지게 된다. 그것이 곧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문화 사막에 핀 작은 예술의 꽃

 

계룡시 엄사면 번영1029-3. 아늑한 주택들과 조용한 골목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갤러리프리즘은 의외의 풍경처럼 다가온다. 화려하거나 눈길을 끌기보다 은은하게 스며들며 이웃을 끌어당기는 이 전시공간은 20238월 문을 열었다. 거대한 문화 시설도, 국가 지원도 없는 이 소도시에서 김기현·목애린 부부가 만든 독립 문화전시공간은 그 자체로 용기이자 사명이었다.

문화에 늘 목말라 있는 시민들을 위해, 그리고 전시 기회를 찾기 어려운 지역 작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이런 질문의 답이 갤러리프리즘이었다. 예술가이자 기획자로서, 동시에 지역 주민으로서 그들은 문화 불모지나 다름없는 지역에 작은 예술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빛을 모아 색을 퍼뜨리듯, 갤러리의 이름처럼

 

이름처럼 프리즘은 하나의 빛을 받아 다양한 색으로 펼친다. 김기현·목애린 부부는 '갤러리프리즘'이 예술의 다양한 결을 지역과 공유하는 통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술은 시각적 즐거움에 그치지 않아요. 그것은 정서적 안정과 창의적 영감을 주는 훌륭한 매개체입니다. 한 점의 그림이 거실을 바꾸듯, 예술은 공간을 따뜻하게 만들고 사람의 마음도 환하게 밝힙니다.”

이러한 철학은 전시 기획에도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단순한 작품 나열이 아닌, 이야기를 담고 연결하는 전시. 첫 전시였던 <아트계룡>은 계룡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초청해 지역 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이후 진행된 <이재호 초대전>, <가국현 초대전> 등은 작가 개개인의 내면세계와 예술언어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꽃길로의 초대>, <선물같은 날들 > 등의 기획전은 작품 자체의 미학뿐 아니라 계절, 기억, 일상과 감정을 매개로 한 이야기 있는 전시로 관람객과의 감정적 교류를 도모해 왔다.

 

 

 

1년의 여정, 그리고 함께 만든 기억

 

2024년 여름에는 <갤러리프리즘 1주년 기념전>이 열렸다. 이번 전시는 계룡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 중인 작가 8인의 개인전을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했다.

진광순, 목애린, 김기현, 송현경, 박경주, 천고은, 김병진, 김선미 작가가 참여해 각자의 색깔과 언어를 작품에 담아내며, 지역민들과 예술적 공감대를 넓혔다.

이 전시는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독려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작품을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전시의 연속성과 다양성은 지역문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며, 계룡에서도 동시대 미술 담론이 가능함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았다.

 

예술을 향한 초대, ‘MOA MOA

 

오는 517일부터 63일까지는 새로운 기획전 <사랑과 감사의 5월 기획전, ‘MOA MOA’>이 열릴 예정이다. ‘모아 모아(MOA MOA)’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작품을 모아 시민들에게 전하고, 예술에 대한 애정을 모아 사회로 확장해 보려는 전시다.

작품 감상뿐 아니라, 직접 소장할 수 있도록 부담 없는 가격에 선보이려 해요. 예술은 누군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감정의 자산이어야 하니까요.”

김기현·목애린 부부는 이 전시를 통해 초보 컬렉터가 작품을 접하고, 예술을 삶에 들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술가에게는 창작의 용기를, 시민에게는 감상의 즐거움을 주려는 따뜻한 기획이다.

 

예술, 일상, 그리고 치유의 공간

 

지금 우리는 풍요 속 결핍의 시대를 살아간다. 물질적 가난보다 정서적·심리적 결핍이 더 깊어지고, 감정의 피로는 삶의 균형을 흔든다. 그런 점에서 '갤러리프리즘'은 예술이라는 빛을 통해 이 시대의 심리적 가난을 덜어주는 프리즘이다.

한적한 골목에서 시작된 이 작은 문화 공간은 예술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을 잇고, 기억과 감정을 잇는다. 그리고 그 자체로, 하나의 '내러티브'이자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다.

'이야기가 곧 브랜드라는 말처럼, 갤러리프리즘은 단지 전시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부심이 되어간다. 빛을 품어 색을 나누는 프리즘처럼, 이곳은 앞으로도 일상의 틈에서 조용히 예술의 온기를 전할 것이다.

 

 

- 전영주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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