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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지협 칼럼] 연예인들의 먹고 놀기? 이제는 TV 프로그램 쿼터제가 필요하다
오풍균 세계한인뉴스 뉴스케이 발행인
기사입력  2025/01/07 [17:33]   놀뫼신문

 

 

요즘 TV를 켜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익숙한 연예인들이 나와 음식을 먹고, 여행을 즐기며 웃고 떠드는 모습이다. 심지어 이유 없이 해외까지 나가서 먹고 놀기 바쁘다. 이런 단순한 포맷의 반복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왜곡된 문화를 조장하고 있다.

시청자들의 따라하기 문화의 영향으로 연예인이 방문한 평범했던 식당이 "대박"을 치고, 소비를 부축이는 관광지가 붐비는 기현상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식당 앞에 붙어 있는 연예인 출연 사진이 더는 신뢰를 주지 않는 현실에서, 시청자들은 "너도 먹고 놀고 하는데 나도 먹고 놀아야 하는게 당연하다"는 잘못된 환상을 가지게 된다.

해외에서조차, 연예인이 다녀간 곳이라면 한국인들로 줄이 길게 늘어선다. 현지인들에게조차 알려지지 않은 장소가 갑작스럽게 "명소"로 둔갑하는 황당한 현상까지 벌어진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취향 문제가 아니라, 국가 이미지와 관광 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다.

쿼터제는 특정 장르나 주제에 대해 제작자가 일정 비율 이상 방송될 수 있도록 강제하는 제도이다. 지나치게 상업적이고 편향된 콘텐츠 대신,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에따라 먹방과 예능이 아닌 교양, 다큐멘터리, 지역 문화 콘텐츠가 주목받고 신인 제작자와 다양한 시각을 가진 콘텐츠 창작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반복적이고 자극적인 프로그램 대신, 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에 접근 가능해져 시청자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다. 반면, 제작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강제성 논란과 방송사의 경제적 부담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국 BBC의 경우 교육적이고 공익적인 콘텐츠를 일정 비율 이상 제작·방송하는 정책을 유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프랑스는 유럽 콘텐츠 비중을 의무화함으로써 자국의 문화와 제작 환경을 보호해 왔다. 이는 단순히 강제가 아니라 문화적 자부심을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금은 TV 콘텐츠의 변화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 시청률과 상업적 성공만을 추구하며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프로그램은 이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쿼터제는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창작의 영역을 넓히는 데 필수적일 수 있다. 정부의 개입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위한 일환으로 적극 검토해야 한다.

TV는 단순한 오락 수단이 아닌, 문화와 사회를 반영하고 형성하는 중요한 매체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더는 연예인들의 "먹고 놀기"가 아닌, 풍요롭고 균형 잡힌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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