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목에 진주목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귀한 물건이라도 그 값어치를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이지요.
논산시에서 추진하는 탑정호 복합문화 휴양단지가 바로 그렇습니다. 탑정호의 아름다움은 석양과 아침 안개로 대표되는 그야말로 정적 속의 신비로운 자연 그대로입니다. 따라서 동양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와 야간조명, 그리고 음악분수 쇼와 어울러져 방문객들에게 심신의 평안을 제공하고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탑정호입니다.
논산시는 최근 총 사업규모 3,100억 원의 탑정호 복합문화 휴양단지 조성사업의 민간투자 우선대상 협상자를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우리자산신탁 등 대기업 금융업체와 주관사인 J&J파트너사 입니다. J&J파트너사는 자본금 1천만 원의 페이퍼컴퍼니입니다. 시의 관계자는 추후에 PFV를 별도로 만든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두 가지의 문제점을 제기하겠습니다.
첫 번째는 저녁 노을과 아침 안개가 트레이드마크인 천연의 탑정호 절경에 인공적으로 500실 규모의 리조트, 워터파크, 컨벤션센터, 청년창업공간 등을 조성하겠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탑정호의 이미지와 주변 환경은 고려치 않고 이것저것 다 끌어다 놓은 난장판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탑정호는 그런 인공적인 난개발하고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탑정호 개발과 관광은 천연의 자원을 이용하는 대규모 공공 글램핑장, 현대적인 시설의 낚시투어, 요트수상관광, 민물매운탕 등 논산의 향토음식의 개발과 함께해야 합니다.
그리고 육군훈련소 주변의 많은 민박들을 리모델링하도록 지원해서 방문객들에게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그야말로 민생과 더불어 개발돼야 합니다.
두 번째는 사업의 현실성입니다. 최근의 부동산 PF시장은 얼어붙어 있습니다. 최악의 부동산침체 때문입니다. PF라는 것은 사업성을 보고 신용대출을 해주는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금융기관의 대출은 담보력이나 높은 신용도가 아니면 대출이 불가합니다.
논산시에 묻겠습니다. 과연 논산시와 탑정호의 지명도가 무려 3,100억이라는 민간투자를 끌어낼 정도로 높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민간투자사들이 논산시와 탑정호 복합문화 휴양단지의 사업성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했는지 궁금합니다. 만약에 평가자료가 있다면, 그것을 공개할 의향이 있으신지요.
비록 부동산개발의 전문지식은 없지만 일개 시민의 눈에는 탑정호 복합문화 휴양단지사업은 비현실적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사업을 원점으로 되돌리고 기본설계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대안으로는 경기도 화성시의 전곡항 수상레져단지의 벤치마킹을 추천합니다.
끝으로 탑정호 복합문화 휴양단지 개발사업이 개발바닥의 편자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