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특별기고] 시즈오카현한국인연합회의 어버이날 행사, 달래지지미와 토란된장국으로
황혜자 재일본시즈오카현한국인연합회장
기사입력  2024/05/10 [11:57]   놀뫼신문

 

 ​

재외동포들에게 어버이날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조국을 떠나 외로움과 서러움, 모진 세월을 헤쳐나온 그들이다. 성공했든 하지 못했든 그 자체로 존경을 받아야 하는 대상들이다. 타국 중에서 유독 차별이 심한 일본살이는 더욱 그러하다. 

논산 출신으로서 시즈오카현에서 한인 동포를 섬기는 사람이 있다. 황혜자 재일본시즈오카현한국인연합회장이다. 황회장은 지난 5월 4일 ‘제52회 어버이날 행사’를 개최하였다. 동포 어르신들을 초청해 카네이션 달아드리고 식사도 대접하면서 이야기꽃을 피운 시간이었다. 여러 사람이 동참하여 대가족을 이루었는데, 그 훈훈한 분위기를 황회장이 직접 전한다. 

시즈오카현은 후지산이 아름다운 조용하고 맑은 도시로, 여기에는 재일본시즈오카현한국인연합회/시즈오카한인회가 있습니다. 어버이날 행사는 1년 행사 중 가장 소중한 행사로서, 우리는 5월 4일 토요일, 시즈오카 현에 사시는 동포 어르신들 가슴에 카네이션 꽃을 달아드렸습니다.  

한일 간 어버이의 날은 다소 다릅니다. 한국은 어버이날(父母の日) 문화인 반면, 일본은 5월 두번째 일요일이 어머니의날(母の日)이고, 아버지의날(父の日)은 6월 세번째 일요일입니다. 

행사 1부가 끝나면, 2부는 교류회 시간입니다. 2부는 상황 따라 달라지는데, 박문환 수석부회장 야키니쿠 갈비집에서 갈비 먹을 때도 있었습니다. 작년에는 회원들이 함께 어울어져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서 나누어 먹었습니다. 올해는 임원진의 따뜻한 후원으로 정겨운 시간을 마련하였습니다. 

강영화 이사는 새벽부터 간장조림으로 만든 닭날개찜(대바사키)과 김밥을 만들어 1시간 거리를 운전해 와주었습니다. 정효식 임원은 도지사 상을 받을 만큼 시즈오카현 최고의 맛있는 돼지족발 보유자입니다. 정효식 사장은 맛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끈 끈적한 갈색의 돼지족발을 펼치면서 “나이 드시면 콜라겐이 최곱니다. 따뜻할 때 많이 잡숫고 다들 건강하게 사세요”라면서 입맛을 돋았습니다.  

다른 임원진들도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봄향기 가득한 달래지지미를 지지고, 토란과 표고버섯을 듬뿍 넣은 된장국을 끓여서 고향맛 점심 식사를 즐겁게 나누었습니다.  

 

 

 

  

매년 행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우리는 너나할 거 없이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우리는 이 지역사회에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특히 어렵고 힘든 소외계층과 좀더 소통하고자 합니다. 외로운 타국살이에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고 감싸주는 정을 나누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어버이날이 그런 날이었답니다. 

 

- 황혜자 재일본시즈오카현한국인연합회장

 
ⓒ 놀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광고

농소리 구‘이케아부지’ 공매
가장 많이 읽은 기사
[국감] 황명선 의원 "세수 펑크로 인한 지방교부세 불용, 지방자치단체와 민생에 큰 타격" 지적 / 놀뫼신문
각종 행사에 인원 동원 및 기부행위자 고발 / 김연중 기자
[응원데이] 이응우 계룡시장, 경로당·농가 방문해 적극 소통 행보 이어가 / 놀뫼신문
충남교육청,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선수단 636명 출전 / 놀뫼신문
계룡시, 2024 제5회 충남 선배시민 대회 개최 / 놀뫼신문
[국감] 황명선 의원, "AI 시대 불평등 심화…기본소득 도입 통한 적극적 재분배 필요" 강조 / 놀뫼신문
충남도의회, 천안 위례초 '청소년 의회교실' 개최 / 놀뫼신문
김민수 충남도의원, 제17회 대한민국 지방자치대상 ‘지방의회부문(광역) 환경대상’ 수상 / 놀뫼신문
[기업탐방] 세계 잼의 표준이 된『복음자리』 / 놀뫼신문
논산시, 제31회 논산농업대상 후보자 모집 / 놀뫼신문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