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나는 '톳'과 '김'은 모두 성인병 및 비만을 방지하는 건강식품이다. 톳은 무기질과 철분이 풍부하고, 김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톳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가 낮아 비만인 사람에게 좋다. 톳은 철분이 많은 해조류로 무엇보다 빈혈 증세에 효과적이며 칼슘, 칼륨도 풍부해 혈압이 높은 사람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바다의 영양식이다.
건강식품 톳을 사용해 행복한 밥상을 한상 차려주는 밥집이 개업해 본지가 찾아 나섰다. 얼마 전까지 류보선 계룡시의회 전 의장이 운영하던 '향적산 한상'을 김대영 전 도의원이 바통을 넘겨받아 12월 1일(목)부터 운영하고 있다.
▲ '향적산 한상'의 시그니쳐 메뉴, 건강한 톳밥정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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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밥상'을 차리는 '마지막 봉사'
뒷방 늙은이 신세로 있기에는 너무 젊고, 그렇다고 감 놔라 콩 놔라 하기에는 너무 꼰대가 되어버린 베이비붐 세대의 공통된 고민이 바로 일거리와 노후 대비이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 빈곤율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으려면 고령층 재취업을 위한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서 세상 탓만 하며 앉아있을 김대영 전 의원이 아니다. 그는 선거사무실을 정리하고 현재의 절박한 여건에서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고 한다.
그때 누군가 그에게 "계룡대 김밥의 신화를 잊으셨나요?"하며 잠시 내려놓았던 열정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사실 그의 부인인 박미숙 여사는 달인 수준의 음식 장인이다. 이렇게 심봉사가 눈을 뜨듯 '향적산 한상'의 톳밥 이야기가 탄생되었다.
20여 년을 거슬러 신도안을 추억해 보면, 용남초등학교 건너편은 학원과 문구점, 서점 그리고 계룡대김밥과 과일가게, 세탁소, 떡볶이집 등이 있어 온종일 사람들이 바장이던 곳이었다. 그중에서도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장 분주하던 곳이 바로 김대영 전 의원이 운영하던 계룡대김밥이었다.
계룡대김밥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주문을 받는 사람은 있는데, 계산을 하는 돈 받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냥 손님이 돈통에 돈을 넣고 잔돈은 알아서 갖고 가는 시스템이었다. 몇몇 짓궂은 학생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간식을 먹고 오히려 잔돈도 챙겨가는 일명 꿩 먹고 알 먹는 '핫 플레이스'였다.
김 전 의원은 "알면서도 모르는 체했죠. 제가 알고 있는 걸 알면, 얼마나 미안하고 창피하겠어요? 좀 '심하다' 싶은 친구한테는 오히려 음료수 등을 챙겨 주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며 다독여 줬죠"
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런데 어느 날 한 학생이 돈을 들고 와서는 그동안 잘 못 계산한 돈이라며 돈통에 돈을 넣고 갔어요" 그러면서 그 학생은 "사장님이 저 때문에 망할 것 같아서 괴로웠다"라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은 이 이야기를 꺼내며 "학생들에게 '양심 있는 삶을 깨우쳐 줄 수 있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너무나 뿌듯하고 보람된 일이었다"라고 회상한다.
정치인에서 자영업자로 변신한 김 대표는 "제가 20여 년 전에는 '배부른 밥상'이 저희 가게의 좌우명이었다면, 지금은 '건강한 밥상'입니다. 한 끼를 드시더라도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강한 밥상을 차리겠다"는 신념을 피력했다.
향적산 한상의 시그니처 메뉴는 톳밥정식이다. 1인분에 만 천 원인데 국, 굴비 등을 포함해 반찬이 무려 17가지다. 그리고 이만 오천 원 하는 보리굴비 정식도 주인장이 강추하는 메뉴이다. 저녁에는 식사 이외에도 삼겹살, 오리·닭백숙 등의 술안주도 푸짐하다.
예약은 필수이며 (042- 841- 5557), 찾아오는 길은 엄사면 광석향한길 223 이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