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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부적면국민학교시절
윤항중
기사입력  2009/05/26 [16:13]   편집부

낙엽들은 하나 둘씩 기범이의 머리위로 숙희의 얼굴위로 계속 떨어져 내렸다.
숙희는 조용히 눈을 뜨고는 기범이에게 말했다.

"기범아 네가 가지고 있으라고 한 옷은 나는 영원히 가지고 있을 거야, 그것은 너와 나의 우정이고 사랑이고 생명이니까.“
숙희는 기범이의 손을 꼭 잡고는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떨었다. 그리고는 가쁜 숨을 내 쉬었다.
기범이는 숙희를 보자 놀랐다.

숙희가 갑자기 이상해진 것이다. 기범이는 숙희를 불렸다.
"숙희야.! 어디가 아프니?
숙희는 두 손으로 기범이의 목을 잡고는 매달리며 계속 떨고 있었다.
숙희는 발작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기범이는 숙희를 일으켜 안으려고 했지만 숙희는 기범이의 손을 뿌리치고는 일어나 옷을 벗기 시작 했다.
기범이는 너무 놀라 일어나 영임이를 불렀다. 영임이가 달려 왔다.

영임이는 숙희에게 옷을 다시 입히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숙희는 소리를 지르면서 알몸으로 산속을 돌아 다녔다.
기범이는 그런 숙희를 보자 주저앉아 눈물을 쏟으며 땅을 쳤다.
숙희가 너무 불쌍했다.

숙희가 얼마나 깊은 병을 앓고 있는지를 알 것 같았다.
"숙희야-! 숙희야 어쩌다가 네가 이렇게 되었니? ".
영임이는 울면서 숙희의 옷을 주워 다 입혀 주고는 꼭 안아 줬다.

그때 마침 기도원 원장님께서 서울에 가셨다가 오시면서 숙희의 그런 짓을 다 보고 계셨다.
우리는 숙희를 데리고 기도원으로 올라가 방으로 들어갔다.
조금 있자니 원장님이 들어오셨다.

원장님은 우리들에게 숙희를 위해서 기도를 해주자고 하셨다.
우리는 숙희를 위하여 진심으로 기도를 했다.

"하나님 아버지시여 육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상처를 입은 숙희 우리 자녀에게 특별한 은총을 내려 주셔서, 주님의 손길로 말끔히 상처를 치료해 주시옵소서! 오늘 친구들은 숙희 자녀에게 위로의 약이 되기 위하여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주여...! 불쌍한 생명에게 즐겁게 찬송할 수 있는 사랑의 기운을 돋게 해 주시옵소서, 간곡히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아멘.

원장님은 말씀을 하셨다. 숙희가 이곳에 온 뒤로 벌써 몇 번이나 발작을 일으켰는지 모른다고 하셨다. 그래서 미국으로 보내어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보기로 숙희 어머니와 상의를 하여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하셨다.

기범이는 숙희가 미국 아니라 세상 끝에라도 가서 빨리 치료가 되었으면 빌었다.
영임이는 방에서 나와 뛰쳐나와 뒤뜰로 가 목을 노와 통곡을 하고 있었다.
-숙희야-! 네가-네가 왜 왜? 그런 병을 앓고 있는 거니?
내가 너한테 그동안 잘 못한 것이 넘어 많았어...?
그것을 본 기범이도 영임이보다 더 마음속으로 통곡을 하며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날 숙희는 약을 먹고 자고 있을 때 우리는 자혜 기도원에서 내려 왔다. 낙엽이 쌓이는 어두운 산길을 내려오면서 영임이는 소리를 내어 또 울었고, 기범이는 목이 미어 눈물을 삼키면서 속으로 울었다.
우리는 그렇게 울면서 산을 내려 왔다.

기도원에서 돌아온 기범이는 심신이 너무 피곤했다.
기범이는 다음 날까지 자리에 누워 있었다. 저녁때 선희가 학교에서 돌아와서는 숙희 이야기를 물었다. 기범이는 입맛을 다시면서 쓸쓸하게 웃고 말았다.

"왜 숙희가 반가워하지 안했니 내가 갔을 때는 기범이 네 말만 묻던데."
"물론 반가워는 했지, 그런데 생각보다 숙희는 심각하게 앓고 있었어."
"왜 무슨 일이 있었니?

"말도 못하겠어. 발작이 나면 옷을 벗고는 산으로 돌아다니고 있었으니까"
"뭐라고? 숙희가 발작을 한다고! 숙희가 그런 병을 앓고 있었구나.“
그렇게 영리하고 공부도 잘 하든 숙희가 왜 그런 병을 앓고 있는지 선희는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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