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갖가지 전통행사를 실시하는 도시는 그다지 많지가 않다. 그러나 논산문화원(원장 박응진)의 정월대보름 행사는 전통 민속놀이를 골고루 체험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로 치러져 해를 더해 갈수록 찾는 이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논산천 둔치에서 논산문화원주최 정월대보름행사가 오후 2시부터 저녁까지 다채롭게 펼쳐졌다. 날씨는 좀 쌀쌀했지만 일기가 화창해 대보름 행사는 순조롭게 잘 끝났다.
부대행사로 대보름맞이 공연 우리소리 고법보존회의 판소리가 둔치에 울려 퍼졌고 합기도 시범단의 멋진 묘기, 통일기원 연날리기에 가족 단위로 참가해 더 높이 더 멀리 연을 날렸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쿵더쿵 널뛰기를 하며 대보름의 향취를 즐겼으며, 둔치 곳곳에서 굴렁쇠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굴리며 만면에 희색을 띄었다. 자꾸 죽는 팽이를 원망스레 쳐다보는 초등생부터 갖가지 묘기를 부리며 돌리는 어른의 팽이치기는 구경꾼을 불러 모았다.
논산시 서예협회의 서예가들이 원하는 가훈을 멋진 필체로 써주어 호평을 받았다.
또한 한복을 입고 갓을 쓰고 제기를 차는 사람부터 여자 제기차기등도 있었고, 마당 한켠에 항상 펼쳐진 윷놀이는 누구나 대보름의 기분을 내게 해 주었다.
투호를 하며 가족 간 화목을 다지기도 했고 일정이 끝난 뒤 어둑해질 쯤 깡통에 고구마 굽기 떡가래 굽기를 하고 남은 불로 쥐불놀이를 하며 꿈을 하늘에 뿌렸다.
각 읍. 면. 동별로 치러진 줄다리기, 제기차기 등 단체게임은 목이 터져라 응원도 하며 소속 동네가 이기길 한마음으로 간절히 염원했다.
특히 둔치 구석에 마련된 고구마 굽기 가래떡 굽기는 추위를 녹일 겸 찾아들어 몸도 녹이고 숯불에서 고구마가 익기를 기다려 먹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얼큰한 동태국, 오뎅국 등을 따끈하게 끓이는 봉사를 대한적십자사 논산지구대에서 해 주어 맛깔스럽다는 평을 받았다.
기민중학교 RCY 봉사단은 가족과 함께하는 민속놀이체험 등을 도우며 행사를 도왔다.
장승공예, 한지공예, 백제의 후예! 실버도예가, 전통 연 만들기 등 전시체험 등 많은 볼거리가 준비됐다.
한지공예는 김현숙 한지공예가의 지도로 예쁜 한지 거울을 손수 만드는 체험으로 행해져 완성된 거울을 들고 좋아하는 초등학생을 볼 수 있었고, 실버도예가들이 논산문화원에서 1년여 배운 솜씨를 전시한 작품전시와 직접 만든 종은 바람을 맞아 소리를 내며 흔들려 발길을 붙잡았다.
인절미 떡메치는 소리가 둔치에 퍼지고 친 떡을 서로 나누어 먹으며 정을 쌓았으며, 귀밝이술, 뻥튀기 등 보름음식 나누기 행사와 한지에 소원을 적어 솟대 새끼줄에 띠별로 달아 달집에 소지하는 소원 빌기 등의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져 모두를 즐겁게 했다.
이런 푸짐한 음식들이 무료로 제공돼 논산시민들은 더욱 더 풍성한 정월대보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