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사근린공원을 지하 방공 대피시설과 주차장, 지상 편의시설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나라 지도에서 서울과 3군본부가 있는 계룡대를 가리키면서 전쟁 준비를 지시하는 장면이 TV뉴스에 공개됐다. 우리 계룡시민 입장에서는 “불쾌하고 괘심하다”는 생각에 앞서 만반의 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래서 변죽만 두드리는 민선8기 계룡시장에게 근시안적인 보여주기식 행정보다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지속가능한 행정을 요구하는 것이다.
■ 천하의 길지(吉地) 계룡(鷄龍)
계룡산은 신라 5악 가운데 ‘서악’으로 불리던 영산으로 예로부터 빼어난 자연경관과 산골마다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신도안면 일대는 조선 건국 직후 도읍지로 선정되면서 일찍부터 역사적으로 주목받아 왔던 지역이다.
또한 두계천과 인접해 있는 계룡대 체력단련장 구룡코스(신도안면 용동리 산 16번지)에는 신석기시대 주거지 2기와 고려 조선시대 기와 가마터와 분묘 유구가 2009년 9월 발견되었다.
이와같이 신석기 주거지가 위치한 계룡시는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845m)에서 뻗어 나온 해발 500m 안팎의 높은 상릉으로 둘러쌓여 있는 동서 약 4km, 남북 약 3km 정도의 커다란 분지지형이다.
여기에 천황봉 남쪽 기슭에서 발원한 용동천이 신도안을 부채살 모양으로 흘러 두계천으로 유입된다. 이 두계천은 계룡을 남북 방향으로 관통하면서 갑천으로 유입되는 계룡시의 중심하천이다.
또한 계룡지역에는 청동기시대 취락으로 두계리와 입암리 유적이 있으며, 두계천변의 하상 퇴적층에서 청동기시대 전‧중기에 해당하는 대규모의 취락이 확인된 바 있다.
이는 선사시대인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를 지나서 신라, 고려, 조선시대 그리고 근대에 이르기까지 계룡이 인간의 생활터전으로 꾸준히 이용되어 온 길지(吉地)중의 길지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 방공 대피시설이 꼭 필요한 계룡시
이러한 천하의 길지인 계룡시에도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엄사리 일원에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누구도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 계룡시는 엄사면사무소와 인근 부지, 공원 등을 활용해 면사무소를 리빌딩하고 주차장을 지하 또는 지상에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시민은 근시안적인 해결방안이라고 질책한다. 이는 계룡시장이 ‘2023 학교복합시설 사업’에서 엄사초등학교에 지하주차장 건립을 우선적으로 제시하며 연목구어(緣木求魚)하다가 사업계획조차 세워보지도 못한 뼈아픈 경험이 증명해주듯이 땜질 처방이라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계룡시의회 김범규 의장은 “계룡시에 꼭 필요한 방공 대피시설과 주차장 그리고 시민들의 편의시설을 함께 조성하자”는 남다른 대형 스케일의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
김범규 의장은 “엄사면 평리사거리에 위치한 소형 근린공원에서부터 충열탑에 이르는 공간에 지하 방공 대피시설과 주차장을 조성하고 지상으로는 충열탑과 공원, 편의시설 등을 설치해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도시개발을 추진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이러한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개발은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기 위해서 안전한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다. “내가 무엇을 만들었다”는 전시용 성과보다는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까닭은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북한 도발에 대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도 안전한 방공 대피시설이 절실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