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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논산 모아산부인과 류춘수 원장,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
충청남부권에서 20여 년간 24시간 분만실 지킨 사회적 공로 인정
기사입력  2023/07/17 [22:06]   놀뫼신문
 
지난 7월 11일(화)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제12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논산 모아산부인과 류춘수 원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출생아 수가 대폭 감소하는 초저출산시대 분만 환경조차 여의치 못한 농촌지역의 산모와 가족을 위해 20여 년간 분만 의료에 전념한 사회적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충청남도 중남부권역 농촌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분만산부인과인 모아산부인과는 농촌지역 산부인과 중에는 드물게 ‘3인 전문의 체제’로 운영된다. 분만실 운영부터 야간 응급 분만상황 대처, 임산부 산전 산후 관리, 건강한 분만 유도 등을 수행해가며 농촌지역의 분만 의료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에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갈수록 늘어가는 다문화 여성들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돕고자 ‘다문화가족 대상 임신‧출산 안심 진료’ 및 ‘임신‧출산 교실 출강’ 등 다문화 임산부들을 위한 노력 역시 수훈에 배경이 되었다.
 
이 밖에도 생활이 어려운 노동자 산모, 취약계층 진료비 부담을 덜고자 지역의사회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정기적 지원에 나서는 등 사회공헌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논산시 역시 관내 산부인과 등과 업무협약을 통해 “아이 낳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새 생명의 감동이 있는 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분만실을 지키겠다”는 류 원장을 만나 그의 <인생노트>를 소개한다. 
  
※ 인구의 날 : 정부는 2011년 8월 4일 개정된 <저출산 고령사회 기본법>에 의해 7월 11일을 ‘인구의 날’로 정했다. 앞서 1987년 7월 11일 세계인구가 50억 명을 넘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국제연합이 7월 11일을 ‘세계 인구의 날’로 지정한 바 있다.
  

 

[시골의사 류춘수 인생노트]
 
“새 생명의 감동이 있는 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분만실을 지키겠습니다” 
 
 
■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을 축하드립니다. 수훈 소감은?
  
[초심으로 20여 년 후회 없는 삶, 남은 세월 지역 분만에 전념]
우연히 마주친 새 생명의 환희에 감동을 받아 산부인과를 선택하였고, 선배님의 불의의 사고로 아무런 연고도 없는 논산에서 산부인과를 개원한 지 어언 20년이 되었습니다. 새삼 뿌듯함을 느끼면서 무엇보다 그동안 우리 모아산부인과를 찾아주신 지역 산모들께 고마움을 느낍니다. 
산부인과를 선택한 나의 결정과 시골에서 의사 생활을 한 것에 대해 어떠한 후회나 불만은 단언컨대 없습니다. 낮은 수입에도 성실하게 병원을 지금까지 지켜 준 후배 원장님께도 감사의 마음뿐이고, 특별히 잘해준 것도 없는데 헌신적으로 근무해 주신 병원 직원분들 또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그분들 덕분에 한 곳에서 20년 동안 분만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역 산모들도 우리병원을 아낌없이 성원해주고, 가끔은 쓴소리도 해주면서 많이 찾아주어서 병원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새 생명, 분만은 나의 천직, 힘들고 어려워도 감동이 있는 한 오늘도, 내일도 분만실을 지키겠습니다] 
출산이라는 것은 언제 어느 때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트레스가 많아 앞으로 언제까지 분만을 담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옛날 느꼈던 새 생명의 감동이 내 맘에 있고, 또 여러 산모를 만나면서 접하는 감동적인 보람이 있는 한, 나는 오늘도 내일도 힘들고 어렵지만, 산부인과 의사로 분만실을 지킬 것입니다.
   
■ 본인 소개와 의사 류춘수의 청년기를 말씀해주세요     
 
나는 현우, 승우, 창훈 세 아들을 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다자녀 가정의 가장이면서 저출생 인구감소지역인 논산에서 24시간 분만실을 운영하는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 충남대 의대 입학, 장학생으로 산부인과 전문의 취득] 
1967년 8월 김천시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2남 중 장남으로 출생하여 1986년도에 김천고 졸업 그해 3월, 충남대학 의과대학에 입학했습니다.  
농사지으시는 부모님의 학비 부담을 덜기 위해 학업에 매진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의학 지식에 대한 호기심도 꽤 높았던 것 같아요. 학창 시절 내내 장학금 받고 다니며, 1992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후 충남대학교 병원에서 인턴과 산부인과 수련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취득을 하였습니다. 
 
[인생의 동반자와 세 아들, 모두 의료업 진출, 형제간 우애와 환자 돌봄 시 원칙과 따뜻한 마음 강조]  
아내는 학창 시절에 만난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시골병원에 재직 중이고, 아이들은 모두 의대에 진학하여 큰 아이는 재활의학과 수련 중이고, 둘째는 직업환경의학과 수련 중이며, 막내는 의과대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온가족이 의학 가족이죠(웃음) 
아이들에겐 “형제간 우애가 가장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면서 모두 의료업에 진출하였으므로 “환자를 돌봄에 있어 원칙을 지키고, 항상 환자를 따뜻한 마음으로 대했으면 좋겠다”고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합니다. 
 
[분만산부인과 길을 걷게 한, 산모의 진통 그리고 아이 울음소리가 준 출산의 진한 감동] 
의과대학 다니던 시절의 진로 방향은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에 관심이 많았죠. 그런데 산부인과 인턴 근무 중 산모의 진통과정을 지켜보며 주치의 선생님과 야간분만을 같이 한 일이 있었는데, 그 당시 아이의 울음소리와 출산의 감동이 나를 산부인과로 인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세월이 지난 지금도 그날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고, 산부인과를 선택한 나의 결정으로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1997년 IMF 외환위기가 준 금산군 공중보건의 시절, 고령의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마을로 찾아가는 진료>, <오지마을 할머니를 태워다 드리기> 등 미담이 알려져... 과분한 표창까지]   
1997년 3월 공중보건의로 금산군보건소 1년과 예산군보건소 2년을 근무했습니다. 금산군에서는 군북면 보건지소장으로 1년간 근무하였죠. 금산군 군북면 부임 당시 노인회장님께서 ‘우리 지역에 전문의가 왔다’며 굉장히 좋아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보건지소장으로 근무해보니 대부분 환자가 고령에,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 환자이고, 특히 농촌에서 일하시므로 근골격계 질환인 퇴행성 관절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고령이신 분들이 멀리서 보건지소까지 찾아오시는 게 너무 불편해 보여, 보건지소에서 저를 도와주는 여사님들의 동의를 구해 출장 진료를 제안하였습니다. 그렇게 공중보건에 역점을 두며 찾아가는 진료를 시행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죠. 
특히, 군북면에서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할머니 한 분이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셔서 진료를 보고 가셨는데, 교통편이 너무 불편해 보여 내 차로 직접 할머니를 집까지 항상 모셔드렸지요. 이러한 일들이 나도 모르는 사이 군수님께 알려지게 되고 과분하게도 그 당시 표창장까지 (1998. 2. 보건복지부 장관상) 받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돌봐드렸던 어르신들이 지금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1998년, 예산군 중앙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근무하며 휴일없는 365일 분만실 근무] 
1998년 3월부터 2년 동안, 예산군 예산중앙병원 산부인과 과장으로 부임하면서 추석, 설날 명절 당일 2일을 제외하고는 대체인력이 없어 1년에 363일을 근무하였습니다. 
  

 

■ 논산이 류 원장님과 청춘을 함께 한 ‘제2의 고향’이라는데, 아무 연고도 없는데 어떤 인연인지? 
 
2000년 3월.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를 마치고 2000년 4월부터 2002년 9월까지 논산시 백제병원에 봉직의로 근무하면서 수련 부장을 역임하였습니다. 당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임의로 공부를 더 해 보고 싶어 다시 대학병원으로 가려 했으나, 그 당시 백제병원에 근무하던 나의 수련 동기가 개업을 하는 바람에 백제병원 과장으로 일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죠. 그래서 아무런 연고가 없던 논산 백제병원으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논산에서 23년째 살게 되었으니 논산은 나의 청춘과 함께한 제2의 고향입니다. 
그 당시 백제병원에는 모자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서 신생아실과 분만실과 수술실 등이 잘 갖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산부인과 진료를 할 수 있어서 보람되었습니다. 
또한 백제병원 근무 당시 수련부장을 역임하면서 대전에 있는 건양대와 협력하여 인턴을 파견받아, 지역응급실 인력을 확충하였는데 논산을 비롯한 인근 지역까지 지역의료에 크게 보탬이 되었죠. 
 
[2003년, 선배의 불운의 교통사고, 뜻을 같이한 후배 2명과 공동 개원, 올해 20주년 맞아] 
내가 백제병원에서 근무하던 중, 논산지역에는 선배님 두 분이 현재 모아산부인과 자리에서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그중 원장님 한 분이 대전에서 논산으로 출퇴근하셨는데, 불의의 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을 그만두시게 되어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사고를 당하신 원장님은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하고 계십니다. 그 다음 해에 지역사회 산부인과 출산을 공고히 하기 위해 뜻이 맞는 후배 두 명을 더 보강하여, 2003년 4월에 모아산부인과를 공동개원하여 올해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상호명은 바뀌었지만 지역 출산에 크게 기여해 온 유서 깊은 산부인과로 사명감 느껴]
모아산부인과는 1986년대 선배님께서 처음 개원하여, 오랜 세월 동안 같은 건물에서 비록 병원명은 바뀌었지만, 이 지역 출산에 크게 기여 해온 유서 깊은 병원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논산을 포함한 충남 서남부권에서 유일하게 분만실을 보유한 산부인과이기도 해서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 충남 서남부권에서 유일한 분만과 24시간 응급분만 역할을 담당하고 계신다는데? 
  
[지역 산부인과 잇달아 분만 포기, 10년 전부터 홀로 남아] 
우리 병원 개원 당시, 논산에는 병원급 1개소와 개인 산부인과 세 곳이 분만실을 운영하였습니다. 그 후 지역 병원급 분만산부인과가 후임자 구하기도 어렵고, 분만의 위험성으로 분만실을 폐쇄했고, 모아산부인과를 제외한 나머지 두 곳의 산부인과도 경영 문제 등으로 분만실을 접고, 산모 비만, 다이어트 관리 등의 미용병원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남 서남부권 24시간 분만실 운영 중, 지속되는 출생아 수 감소 속 묵묵히 분만실 지켜] 
모아산부인과는 충남 서남부권 논산, 부여, 익산, 청양, 공주 등의 지역에서 유일하게 남은 지역 거점형 농촌형 분만산부인과입니다.  
2003년 개원 당시부터 나와 뜻을 함께하는 후배 산부인과 전문의 2명과 함께 전문의 3인이 교대하는 응급체제로 분만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부인과 진료 등으로 올해 20년째 한결같이 꿋꿋하게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돌보고 있습니다.  
 
[분만실을 운영한다는 것!!, 또한 분만 사고 없었던 지난 20년, 하느님께 감사하며 큰 자부심 느껴] 
‘분만실을 운영한다’는 것은 의료과목 중 기피 과목으로 ‘산부인과 진료의 후진 양성이 어렵다’는 부분과 출산율이 낮은 요즘 시대에 ‘현실적으로 운영의 어려움이 많다’는 걸림돌이 있습니다.  
특히, 인구소멸지역인 논산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모들의 안전과 출생률 증가에 기여하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힘쓰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산부인과를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 일도 있었지만 단 한 명의 산모가 잘못되는 일이 없었던 것(분만으로 사망)에 대해 늘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개인적으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학병원 없는 시골병원 분만산부인과 운영의 어려운 점] 
중소 병원 산부인과에 근무하는 의사의 개인적 입장으로는 자녀 교육 문제와 출퇴근 문제 및 의료사고 등 여러 조건이 부적합하여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시골병원에서의 근무를 꺼리게 되어 자연적으로 분만실을 폐쇄할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되는 저출산과 대도시 원정 출산 증가로 운영의 어려움 가중] 
2023년 논산시 인구는 11만이 웃도는 도농복합지역이지만, 인구소멸 위험도가 높은 전국 89개 지자체에 포함된 청년 유출이 높은 지역으로, 매년 1,800여 명씩의 인구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계속되는 저출산 현상과 그나마 남아있는 산모들의 인근 도시인 대전, 세종 등 시설 좋은 병원으로 원정 출산이 늘면서, 관내 출산 인원은 매년 심각할 정도로 줄어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런 장기간 계속되는 분만 감소 상황에서도, 지역 출산을 위한 24시간 분만실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력은 반드시 필요하므로, 24시간 분만실 운영 및 유지에 해가 갈수록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원정 출산이 늘어나는 이유, 그 대안은?] 
 
  • 원정 출산 대안으로, 시설은 부족해도 도심병원 못지않은 최신 의료기기 도입으로 진료 질 높여 운영 
  • 시골 지역 민간 운영이 어려운 산후조리원의 공공영역 운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지방 중소도시 산모들의 원정 출산이 늘어나는 이유는 큰 도시에는 새로운 시설로 갖춘 병원이 계속 생겨 지역 산모들에게 호감을 얻고, 산부인과 여의사를 선호하기도 하고 산후조리원이 있기 때문에 인근 대도시로 출산하러 가는 산모들이 점점 늘어가는 실정이다. 하지만, 시골의 경우 현실적으로 여의사가 남편과 자녀 문제로, 시골에서 근무하는 경우는 매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또한, 대도시가 아닌 시골 지역에서 산후조리원을 민간이 운영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입니다. 
턱없이 출산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경영면에서 불가능하므로, 본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산전·산후진료에 필요한 초음파 등 최신 의료기기 도입으로, 큰 도시에 뒤처지지 않게 갖추어 진료의 질을 높이는 걸로 대처하는 방법뿐입니다.  
 
[24시간 분만실 운영을 위한 분만실 근무 기피 등 ‘구인난’까지] 
설상가상으로 구인 면에서도 24시간 근무와 분만실 운영 등 높은 스트레스와 업무 과중으로 산부인과 근무를 기피하여 직원 구하기가 힘들어지고, 인건비도 가파르게 상승하여, 24시간 분만실 운영을 위한 다수의 필수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지역 분만실 운영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분만실에 묵묵히 남는 이유] 
 
  • 출생의 현장, 희망찬 아기 울음소리와 산모·신생아의 산통 속 출산은 나의 보람이자 삶의 원동력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시골병원에서 산부인과를 계속 운영하는 이유는 처음 산부인과 의사를 하기로 결심했던 출생의 현장에서 들리던 아기의 희망적인 울음소리와 ‘산모와 아기가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게 했다’는 자긍심이 “내 삶의 보람이자 원동력”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골 분만실 운영 유지에 크게 도움이 되는 정부 보조금, 분만실 인건비 부담 덜어, 산모와 태아에게 더 질 좋은 서비스 다짐]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분만실을 운영하고 있던 차에 2022년 논산시의 도움으로 분만취약지 정부 보조금 사업에 선정되면서 의사 인건비, 간호사 3명 인건비, 간호조무사 3명 인건비를 지원해 주는 보조금 사업이 분만실 운영에 매우 큰 도움이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산모와 태아에게 더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이런 제도를 시행한 보건복지부 등 담당 공무원들께도 다시 한번 크게 감사드립니다.  
이러한 보조금 제도를 더 많은 시골 분만산부인과에서 지원받는다면, 시골에 사는 산모분들도 환경에 어려움 없이 출산할 수 있게 되어 지역 저출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방 소도시에서 간호사 구하기가 현실적으로 너무 어려운 일입니다. 본원은 간호사 3명, 간호조무사 3명 중 간호사를 채용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채용이 안 되어 분만취약지 지원 정부 보조금으로 간호조무사 3명분만 지원받고 있는 상황을 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부에서 지방 소도시 및 시골 분만산부인과의 현실을 인정해서, 간호 대체인력인 간호조무사 인건비 지원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점점 증가하는 다문화가정 산모에 대한 배려는 어떻게 하시는지?
  
[다문화 임산부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도록 다문화 임산부 수첩, 신생아 수첩 등 적극 활용]
모아산부인과가 위치한 논산시는 도농복합지역으로 다문화 출산율이 매년 증가하여 지역 체류형 외국인 노동자가 매우 많은 지역입니다.  
20년 동안 모아산부인과를 운영하면서, 특히 다문화가정 산모들의 고충을 많이 접하게 되었지요. 기본적으로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분들이 대부분 이 지역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또한 배우자 간 나이 차이도 많아 결혼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가정이 많습니다.  
시부모와의 갈등, 문화차이, 의사소통 등 여러 가지 가족 상황을 극복하는데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지역 다문화센터에서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다문화 부부 임신·출산교실 등> 교육을 위해 진료실 일정을 조절해 가며, 정기적으로 코로나 전까지 강의를 시작하였죠. 
강의는 다문화 여성을 대상으로 주로 하였는데 가급적이면 남편도 같이 참여하게 했습니다. 교육내용으로는 <부부간의 성생활 문제, 여성 생식기의 기본 이해, 여성 생식기의 흔한 질환, 건강한 임신과 출산에 대한 내용, 한국 문화에 대한 설명 등> 다양한 주제로, 2018년부터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 전국 확산 상황이 오기 전까지 약 2년간 교육하였습니다. 
많은 다문화 부부들이 교육 후 부부간의 성생활에 도움이 되었다고 하고, 임신 후에도 불안해하지 않고 산전 진찰을 잘 받으면서 출산에도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코로나로 인하여 더이상 교육이 진행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코로나가 진정된 지금 다시 불러 준다면 언제든지 다문화 가족에게 도움을 줄 예정입니다. 
이러한 교육을 하면서 산부인과 원장으로서 느낀 한계점을, 지자체나 정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의사소통에 필요한 한국어교육과 사회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큰 도움을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통역사를 많이 배치하여 다문화 산모들뿐만 아니라 일단 외국 여성들이 병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국가 차원에서 배려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생활이 어려운 다문화 산모, 자체적 도움 및 논산시 의사회 지원]  
다문화가정 중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가정이 많았습니다. 본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경우는 자체적으로 도움을 주었고, 필요한 경우에는 지역 의사회에 도움을 요청하여 정기적으로 지원하였죠.  
출산 당시 분만비나 수술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분도 있었는데, 일 년에 상반기, 하반기 한 번씩 정하여 분만비 지원을 본원에서 하였으며, 분만을 제왕절개 수술로 하여 비용이 큰 경우는 논산시 의사회에서 지원받아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논산지역은 지역 특성상 농촌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 노동자가 많아 외국 노동자 신분의 산모분들이 본원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나라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분들이 많아서 우리병원 자체적으로 의료비 감면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 지역사회 보건기관과 함께한 사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최근 결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고령 임신·출산을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고령 임산부는 고혈압 발생 위험 등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임신 전후 산부인과 진찰을 통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지역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증진 및 안전한 분만 환경 조성을 위해 지역 보건소와 2017년부터 2023년 3월까지 업무협약을 통해 관리하고 있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난임 및 기형아 위험성 증가에 따른 예비부부 건강검진, 산모 산전검사․ 태아 기형아 검사 등 사전예방적 건강관리로 예비맘 풍진검사, 예비아빠 기초혈액, 감염성 질환 등 20종의 건강검진을  시행했습니다. 
 
2) 건강한 임신·출산지원을 위한 임산부 산전검사과 태아기형아 1차, 2차, 3차, 초음파 검사 시행, 출산 및 산후 질병 등 건강관리, 산후우울증에 대한 1:1 상담 및 선별검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3) 논산시보건소에서 지원하는 임신·출산‧육아 지원 관련 각종 사업(미숙아 및 선천성 이상아 의료비 지원, 저소득층 기저귀 지원 등)을 우리 병원을 방문하는 임산부가 누락되지 않고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안내하고 있습니다.   
 
4) 신설·변경 또는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한 모자보건사업에 대한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으로 임산부들의 편의성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를 갖은 임산부, 언어 소통이 어려운 다국인들을 대상으로 세심하게 배려하고 있습니다. 
 
5) 모유수유, 산후우울증 등 임산부에게 필요한 전문적이고 임상에 도움이 되는 각종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보건소 출산준비 교실에 강사로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6)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시대(2019∼2023년) 산모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자체 내 계획을 수립하여 임신부 및 분만을 앞둔 산모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병원에서는 자체 전문가용 코로나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검사하였습니다. 또한 내소하는 임산부들에게는 코로나 감염병 안전관리 수칙을 철저히 주지시켜 운영하였고, 확진 임신부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재택 치료 및 응급이송 등을 보건소와 협력하여 다행히 큰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 24시간 응급 분만실을 움직이는 모아산부인과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산부인과는 특성상 다른 과와 달리 외래 및 분만실, 수술실, 병실, 식당 등을 갖추어야 하므로 병원건물 임대료가 다른 과에 비해 비싸고 거기에 근무하는 인력과 인건비 또한 많이 필요합니다. 이외에도 산부인과 수가가 낮은 수준이라는 건 사회적으로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출산율까지 감소하여 병원 운영이 어렵습니다.  
여기에 의료사고에 대한 책임비용도 다른 과에 비해 많이 드는 것뿐만 아니라, 불가항력적인 상황을 인정하면서도 의사가 일정 부분 보상금을 분담해야 하는 현실이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분담금 제도) 동료 의사들이 산부인과를 그만두고 미용 의원으로 진출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병원마저 분만실을 접으면 충남 서남부권에 분만실을 운영하는 산부인과가 없게 되고, 비록 저출산 도시라고는 하지만 큰 도시로 원정 출산이 어려운 계층과 다문화가정 산모들, 외국노동자 산모들은 더욱 큰 고통을 겪는 것이 자명하기에 어려운 여건이지만 분만을 천직으로 여기고 제2의 고향 논산에서 의사를 그만둘 때까지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분만실을 운영하려고 합니다.
  
1) 봉직의가 아닌, 전문의 3인 동업 체제 유지로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논산시 규모의 소도시에서 산부인과 전문의 세 명이 공동 개원하는 병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병원 경영의 어려움도 있겠지만, 공동 원장 체제를 고집하는 것은 환자에 대한 책임감 때문입니다. 봉직의가 책임감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원장은 환자에 대한 책임감뿐만 아니라, 직원과 병원 관리 그리고 향후 병원을 어떻게 운영하고 이끌고 갈 것인지 늘 고민하기 때문에 원장 체제가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각자 수입은 적을 수밖에 없는데 후배 원장들이 지금까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지금까지 불편한 내색 없이 이직하지도 않고 묵묵히 병원을 지켜준 것에 참으로 고마움을 느낍니다. 
 
2) 어려운 분만 환경이지만, 장기간 동고동락 함께 해준 마음 따뜻한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우리병원은 다행히도 20년 동안 거의 모든 직원이 장기 근무를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결혼할 때까지 근무한 직원이 많았으며, 출산 후 다시 병원으로 복귀한 직원들이 여럿 있는데 참으로 고마운 일입니다.  
특히 산부인과 분만실 근무는 야간당직을 서야 하는 부담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턱없이 낮은 인건비로 묵묵히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직원들이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다행히도 산부인과 야간당직을 서는 직원들에 대한 급여는 분만취약지 정부 보조금으로 조금 더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3) 분만취약지 정부보조금 혜택, 안정적인 분만실 운영과 지역 산모 혜택으로 되돌려 줄 생각입니다. 
분만 취약지 정부 사업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분만실 운영에 도움을 주고자 국가 차원에서 시행하는 사업이긴 하나 이 복지 사업은 결국 지역 산모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책임 있는 분만실을 계속 유지해서 지역 산모들에게 분만병원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더 나아가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무상 분만 등을 제공하는 것이 저출산을 극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4) 분만취약지 정부보조금 사업과 공공산후조리원을 갖추면, 출산에 희망 있는 도시로 기대됩니다.  
저출산 극복 문제 어렵지만, 살고 싶은 농촌으로 출산 기반 조성부터 하나씩 풀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밝힌 바 있듯 민간에서 산후조리원이 잘 운영이 되려면 어느 정도 출산 산모가 있어야 운영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민간 조리원은 운영을 위한 가격 부담이 있어 시설을 이용하는 산모가 적어 현실적으로 운영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공공산후조리원을 지속적으로 건의하였는데 현 시장님의 적극적인 의지로, 2025년 개원 목표로 추진해간다는 소식은 정말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지역 산모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방에서 출산을 조금이나마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산모들이 출산과 산후조리에 대해 편안하게 여겨질 수 있어야 출산율이 높아지고, 그에 따라 인구도 늘어 저출산으로 인한 지방소멸도시에서 ‘살고 싶은 논산’이 되는 지름길이라 여겨집니다.
  

 

 

■ 분만 취약지 예방을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와 필요한 제도 개선은? 
 
무엇보다도 2025 완공 목표인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에 차질이 없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국가적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사항은 국가적 정책 중에 불가항력 의료사고 보상분담금 제도가 있는데, 산부인과 수가가 적은 가운데 불가항력을 인정하면서도 병원이 보상금을 일정 분담해야 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제도적으로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낮은 산부인과 분만 수가에 대한 조정과 전국의 중소도시가 분만 취약지가 되지 않도록 정부 지원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인구와 출산의 중요성에 대한 조기 교육이 필요합니다. 지방 소도시는 인구가 점점 소멸되고 출산율이 감소하는데 이를 극복하는 데는 어려서부터 학령기 인구에 대한 개념 교육이 중요합니다. 또한, 출산의 행복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삶의 행복에 대해서 각계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직장을 다니는 산모에 대한 사회적 배려가 더 많아져야 하고, 남성들도 육아는 함께하는 것이라는 걸 알고 최대한 함께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여성들이 육아로 인한 부담감으로 출산을 기피 하는 현상이 줄어든다고 생각됩니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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