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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을 리부팅(Re-booting) 하라
라윤도 건양대 명예교수
기사입력  2022/08/29 [16:40]   놀뫼신문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다시 가을을 맞았다. 세 번째 코로나 가을이다. 우리 인류가 미처 경험해보지 못했던 미증유의 3년이었다. 역사상 그 어느 전쟁보다도 많은 사람이 죽었고, 경제적 피해가 컸으며, 사회적 단절을 체득한 시간이었다. 숨 막히는 시간이었다. 답답한 시간이었다. 공산독재 철권 통치인들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사회는 다시 열렸다. 코로나가 물러간 것도 아니다. 억지 타협의 산물이다. 어렵게 공존을 선택한 것이다. 마스크는 그대로 쓰고 있으며, 만나는 사람과의 악수도 여전히 꺼려지고 있다. 많은 지인들이 목숨을 잃었고, 생업을 잃었다. 

코로나 와중에 대통령 선거가 치러져 나라의 정권이 바뀌고, 지방선거도 치러져 우리 지역의 시장도 바뀌었다. 지방의원들도 상당수가 바뀌었다. 사람도 바뀌고 소속 정당도 바뀌고 상당히 많은 것들이 바뀌어 불안스러움도 있지만 다행히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과 지역민들을 위하여 분골쇄신(粉骨碎身)하겠다는 뜻에는 모두 하나인 듯하여 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이들 선출된 새 일꾼들을 포함하여 모든 공직자들이 이같이 엄청나게 바뀐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그 변화의 규모와 속도가 개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 크기 때문이다.

첫째로 인간관계가 바뀌었다. 

한 울타리 안에서 상명하복(上命下服)에 익숙해 있던 직장의 문화가 재택근무로 평등적 관계가 되었다. 즉, 비대면(Un-tact)이 일상화되면서 구성원들 개개인 접촉(On-tact)이 중요하게 됐고, 직장의 근무 양상도 바뀌게 되었다. 개개인이 독립적으로 일하는 문화로 변화되었다. 이에 따라 과거 직장생활에서 우선시되었던 학연, 지연 등의 기존 관계는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결국 이젠 완전히 자기 실력 위주의 조직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바로 창의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사회 변화에서 가장 핵심적 요소가 된다.

두 번째로는 잘 버리는 사람이 이기는 조직문화가 되었다. 

과거 거창한 학력이나 경력, 자격증들이 뒷받침해주던 직장 내에서의 위상은 신(新) 사회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다. 불필요해진 과거의 지식이나 자격증에 연연하지 않고 과감히 버리고,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지식을 채워 넣느냐에 성공의 키가 있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은 우리가 수없이 들어온 것이 아닌가.

세 번째는 새로운 사회의 구동방식이 되고 있는 이른바 새로운 기술들을 얼마나 알고 실제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최근 발행된 ‘세븐 테크’(김미경 저)라는 책에서는 ‘인공지능’ ‘블록 체인’ ‘가상/증강현실’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컴퓨팅’ ‘메타버스’ 등 코로나로 변화된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 중 대표적인 일곱 가지 새로운 개념들을 소개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개념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가 새 세상에서 살아남을 것인가 죽어 없어질 것인가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행정 책임자나 영농 종사자가 복잡한 이들 기술에 대하여 세세히 알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일에 이들 유용한 기술을 도입하여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그 개념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지금이 ‘리부팅 논산’의 적기 

 

새로 출범한 민선 8기 논산시, 시장 이하 모든 공무원들은 이같이 엄청나게 변화된 환경에 직면해 있다. 과거와 같은 ‘새로운 마음가짐’ 같은 것만으로는 통용되지 않는다. 몸과 두뇌의 구조 즉, 운용방식을 완전히 바꾸어야 한다. 

국방산단을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육군사관학교를 유치하여 군사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해야 하는 등 수많은 첨단과제가 놓여 있다. 이를 위해 새 시장은 ‘국방친화 경제도시’ ‘친환경 농업도시’ ‘역사문화 관광도시’ ‘따뜻한 복지도시’ ‘행복한 교육도시’ 등을 시정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의 운영체계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면 아무리 새로운 명령어를 넣어봐야 소용없다. 그래서 “리부팅 논산시!”가 절실한 시점이다.

때마침 지역발전에 핵심 요소의 하나인 건양대학교도 새 총장의 취임으로 학생 위주, 지역 우선의 대학으로서 새로운 도약의 용틀임을 시도하고 있다. 시가 추진하려는 사업들의 대부분이 대학의 참여와 협력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양기관의 협력은 중요하다. 

또한 올해 초 발족한 ‘논산문화관광재단’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재단은 논산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유무형의 문화자원들을 하나로 꿰어 ‘보물 논산’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최근 결정된 호남선 KTX 연장과 신연무대역 건설공사의 정부 예타 통과는 논산발전에 하나의 획을 그을 수 있는 역사적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크게 기대된다. 논산에 KTX신역이 건설되면 수도권에서 교통의 편리성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그동안 꿈꿔오던 기존 논산역 일대의 도심개발을 통한 명품도시 논산의 건설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민선 8기 논산 시정에 획기적인 호기가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크게 변화한 사회환경에 대처하고 역사적인 논산 중흥의 호기를 타기 위해서는 논산시민 모두가 "리부팅(Re-booting) 논산"을 실천해야 할 때다.

▲ 라윤도 건양대 명예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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