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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멈춰야 비로소 보이는 미래
이응우 계룡시장
기사입력  2022/08/29 [16:25]   놀뫼신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 식재료값 급등, 최저임금 인상 등의 3중고가 채가시기도 전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여파로 경기가 위축되고 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추석 명절인데 마냥 즐겁지만 않은 이유입니다. 

그래서 올해 추석에는 보름달을 보며 ‘계룡시의 풍요와 시민 여러분의 안녕’을 염원하는 한가위 세시풍속을 따라보겠습니다.

 

정화수 올리는 우리의 달은? 

 

달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하며 밀접한 존재입니다. 특히 정월 대보름, 팔월 한가위 등의 보름달은 풍요를 상징하고 기원하는 세시풍속들과 밀접합니다. 또한 달이 지구에 미치는 조석력은 태양보다 2배 정도 강해서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 동식물들의 생체 주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밀물과 썰물, 조석간만의 차이 외에도 생물들의 생체 시계까지도 달의 변화에 맞춰져 있지요. 사람의 경우에는 월경(月經)으로 표현되는 여성들의 생리 주기가 28~29일 정도로 달의 공전주기와 일치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반면, 서양에서는 예로부터 동양과 달리 달을 불길하고 두려운 존재로 인식해 왔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사냥꾼 오리온을 죽이고 다른 여러 인간들에게도 잔인한 보복을 서슴지 않는 등, 악행을 많이 저지른 것으로 묘사됩니다. 특히 보름달은 늑대인간이 나타나고 각종 범죄와 정신이상이 발생하는 것처럼 얘기되는 등 공포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달을 천문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달의 반지름은 지구의 약 1/4 정도로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보다 더 큽니다. 태양의 반지름이 지구의 100배 정도 되니까 태양보다는 400배 정도 작은 셈입니다.

태양계에서 수성과 금성은 위성이 아예 없고, 지구 크기의 반 정도인 화성은 두 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의 반지름이 수 km에 불과하며 모양도 구의 둥근 모양이 아닌 감자와 같이 찌그러진 형태로서 지구와 달에 비하면 너무도 초라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태양과 달이 비슷하게 보이는 이유는 지구에서 태양까지 거리는 약 1억 5천만 km로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 약 38만 km보다 400배가량 먼 거리이기 때문에 지구에서는 태양과 달이 거의 비슷한 크기로 보이는 것입니다.

한편, 달은 자전주기와 공전주기가 같아서 우리는 항상 한쪽 면만 보고 있으며 뒤편을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호기심을 자아내고 있지요. 과학자들이 달의 지진과 월진 등을 분석한 결과, "달의 내부가 텅 비어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달 공동설이 주장되기도 합니다.

지난 6월 21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국민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8월 5일 한국 최초 달 탐사선인 '다누리'가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누리'는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우리나라도 세계 7번째 달 탐사국 반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잠시 멈춰야, 더 넓은 세상이 보여

 

우리가 살고 있는 효율과 경쟁 위주의 사회에서는 멈춤에 익숙하지도 호의적이지도 않습니다. 세계는 산업화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오며, 멈추는 법을 아예 잃어버렸습니다. 

침묵하며 일상을 잠시 멈춤으로써, 마음과 눈을 맑고 밝게 하여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들을 되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안식의 어원적 의미는 '멈춤'입니다. 성서에서는 "안식일인 일곱 번째 날은 일을 멈추고 지난 엿새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함께 지내던 다른 사람과 이웃은 어떤지?, 살피고 돌보는 때"라고 얘기했습니다.

 

사랑하는 계룡시민 여러분!

우리는 그동안 지속적 성장이라는 현대 사회의 정언명령에 목을 매고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자연이 파괴되었고 바이러스의 역공을 받으며 우리가 자멸하는 모습을 스스로 연출하고 말았습니다.

국내에서 코로나에 가장 전문적인 질병관리청에서도 코로나 종식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독감과 같은 관리체계를 확립하기까지 향후 수년이 걸릴 것이다"라는 답변을 하였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제가끔 존재하는 혼존의 상태입니다. 국민소득 100달러도 되지 않던 시절에 태어난 어르신들과 3만 달러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함께 혼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 역사상 일찍이 이런 나라는 없었답니다. 이런 혼존의 상태를 뛰어넘어 현재에 끌려가는 미래가 아닌, 현재를 이끌고 가는 미래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 연휴에는 잠시 멈춰서서 다함께 진정으로 행복한 미래를 꿈꿔봅시다. 달리면 현재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멈춤의 미학, 기다림의 미학으로 작지만 강한 계룡의 미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응웅 계룡시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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