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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생태모험놀이터 기획시리즈- 2]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권리에 응답하는 생태모험놀이터
기사입력  2022/01/06 [22:10]   놀뫼신문

[논산 생태모험놀이터 기획시리즈- 2/10] ‘논산놀이터를 상상하라’ 포럼중계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권리에 응답하는 생태모험놀이터

 

논산시 취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렸던 ‘논산놀이터를 상상하라’ 논산 생태모험놀이터를 위한 포럼의 지상 중계는 다음 순으로 한다. 

 

[2021-11-08] 기조강연 & 워크숍 

[여는마당]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권리에 응답하는 놀이터 - 유향란/ 인동어린이집 원장, (사)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논산계룡지회장

[기조강연] ‘논산의 어린이·시민·행정이 함께 만드는 놀이터’ -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 세종시 모두의 놀이터 총괄기획가 

[기조발제-1] 차경선 논산시의회 의원(행정자치위원장)

[기조발제-2] 김종진 논산시 산림공원과장

 

[2021-11-18] 주제강연 & 워크숍 

[주제강연] 어린이놀이에 필요한 위험과 도전 - 배송수/ 한국놀이안전기술원장

[그룹토의] 퍼실리테이팅; 놀이터 키워드 조사와 핵심키워드 도출 -  엄태인, 이미선/ 모나드움 대표, 이사

 

[2021-12-04] 아동의기본권 놀권리를 존중하는 놀이터 공청회

[좌장] 강내영/ 경희대 겸임교수

[토론1~3] 김소율 논산여중, 강효민 학부모, 차경선 시의원

[토론 4] 김호연 놀이터활동가(춘천놀이터 1호 공동기획자)

 

[2021-12-11~17] ‘논논논 산산산 놀이터’- 인동어린이집 

 

[정리] 이진영 기자

 

 

[여는 마당]

코로나 시대, 아이들의 권리에 응답하는 놀이터는?

“놀이도 권리입니다. 가장 안전한 놀이터가 부모이고 사회입니다.”

 

- 유향란/ 인동어린이집 원장 

 

1. 아동권리와 현실

2. 아동권리와 학대

3. 놀이문화와 놀이공간

 

“공간은 마음을 살린다” 엄마자궁, 부모 품, 그리고 자연이 가장 좋은 놀이터라는 생각으로.... 

코로나 19는 우리의 일상뿐 아니라 소통해오던 수많은 만남의 장소, 세계의 문도 폐쇄시켰습니다. 11월 19일, 세계 어린이의 날을 맞아 모든 아동이 꿈꾸는 코로나 이후의 세상, 6가지 제언 보고서에 의하며 아동이 맞이하게 될 앞으로의 위기 상황을 경고했습니다. 

 

[아동권리와 현실] 뭐가 중요한가?

 

살아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 함께 하신 분들은 어린 시절 어떤 놀이터가 생각나세요?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님이 21세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현실’에 묵직한 고민거리를 던져 봅니다. 비대면 비접촉의 조건 속에서 접촉과 대면을 상실한 일상의 경험은 사이버공간이라는 접속을 통해 우리의 존재감을 ‘보는 경험’으로 느끼며 관계를 맺는 것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실제 경험이 아닌 실제처럼 느끼는 그 미묘한 놀이에 흥미를 갖는 가상현실, 메타버스에서의 활동은 MZ세대에게 온라인 접속을 통해 학습을 하고 놀이공간이 되고 있고 흥미로운 여가생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여가문화양상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몸이 가지는 근원적인 욕구, 감각적인 결핍을 느끼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그 부족분을 메꾸려 먹방프로그램을 보면서 배달음식을 먹거나 어려운 상황에도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등 이들의 강렬한 욕구들을 보면서 우리는 만남의 밀도를 높이려는 본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해문 선생님의 ‘놀이가 밥’이라는 아이들의 움직임은 곧 생존입니다. 살기 위해 온몸을 움직여야 합니다.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을 만나보면 감각을 조절하는 기회나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과도하게 신체를 쓰거나 역동이 과잉되기도 합니다. 인간은 접촉과 대면의 존재입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사지를 자유롭게 움직여 직접 만져보고 냄새 맡고 듣고 느끼는 경험은 삶의 전부를 차지할 만큼 중요합니다. 움직임이 없는 세상은 어린이, 청소년에게 문제가 따릅니다. 

 

[아동권리와 학대] 11월 19일은 아동학대예방의 날입니다

 

어린이는 폭력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아동학대’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장면이 가장 먼저 잘 떠오르시나요? 어린이집, 유치원이 떠오르시나요? 그러나 통계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아동폭력의 약 80%가 가정에서 발생하며 불행하게도 가해자의 대다수가 부모입니다.

현실에는 아동학대로 뉴스에 나오는 선생님보다 좋은 선생님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보다 사랑으로 기르는 부모들이 더 많은 것처럼. 강력한 법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메인 포털 뉴스에는 아동학대 기사가 적지 않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이를 낳으라고 하지 말고, 있는 아이들 먼저 지켜 달라.” OECD 국가 중 3년 연속 최저 출생률이라는 현실을 바꾸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거 같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아이를 부모의 소유라고 생각하고 아이는 약한 존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소유물로 생각하여 발생하는 가장 비극적인 일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이죠. 이때 아이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을 따르게 됩니다. 가족 내에서 아동에 대한 폭력은 어떻게 시작될까요? 모든 것은 사소한 것에서 시작합니다. 일반적으로 양육자와 어린이의 유대관계가 깨지면서 말로 소통하는 것이 어렵게 되면 그 후 아동폭력이나 아동학대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이를 존중으로 대하기 위해서는 양육자의 스트레스관리도 필수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양육자의 스트레스 정도에 따라서 자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사소한 말이나 체벌이 반복되면 그러한 언어와 행동은 양육자와 어린이의 관계를 더 멀어지게 해요. 그러니 양육자가 항상 아이에게 집중한다는 것을 알게 해 주세요. 양육이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처음 떠도는 여행과도 같은 것입니다. 처음이니 완벽할 수 없고 변수도 많아 길을 잃을 때도 많고 피곤해서 짜증이 나거나 때로는 사고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는 여행지는 부모와 함께한 시간과 공간이라는 놀이터입니다. 함께 한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공간에서 서로 만나 접촉하고 관계를 맺으며 힘이 되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일 것입니다. 

아이와 유대감을 갖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여 아이와의 애착형성과 신뢰감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아동방임도 아동 학대입니다. 안전의식에 대해 무지하였거나 안일함으로 하게 된 행위일지라도 방임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이가 위험, 안전문제에 처하더라도 가정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이를 돌보는 보호자가 되어야 합니다. 

 

[놀이문화와 놀이공간] 아이들에게는 놀이도 중요한 권리입니다

 

놀이가 권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삶에서 필요한 행동을 모방하면서 학습하고 타인과 경쟁하면서 견뎌내는 방법을 배웁니다. 자신의 슬픔, 기쁨, 분노 등의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고 규칙도 배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놀고 싶어도 제대로 아이들의 발달할 권리가 존중되는 공간이 없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감염병이나 미세먼지 등으로 실외에서 친구들과 만나 노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외놀이를 금지하거나 놀이용으로 만들어진 제한된 공간에서만 놀게 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잘 놀지 못하는 것은 놀이 공간 부족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노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놀이보다는 공부를 우선시하기 때문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에서는 “모든 아동은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행복지수 1위인 덴마크와 한국의 놀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덴마크 부모는 아이를 그냥 놀게 합니다. 우리나라 부모는 활동을 제공해서 놀게 합니다. 아동을 보는 관점이 다릅니다. 아동은 보호의 대상이라는 생각이 여전히 깔려 있기 때문에, 아동을 주체적 존재로 보기보다 여전히 미숙한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우리나라 아이들은 부모가 주도하는 가짜놀이를 합니다. 

진정한 보호는 아동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주체적 존재’로 인정할 때 가능합니다. 아동보호를 수동적 의미로 이해할 때 아동은 ‘어른’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1989년 ‘아동권리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동보호’가 아니라 ‘아동권리’입니다. 이 협약은 아동을 배려하고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만,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하고 양도할 수 없는 권리가 아이들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들어갑니다. 생존과 성장의 권리뿐 아니라 표현과 생각, 종교의 자유 자유로운 교제와 아이의 사생활보호, 정보에 대한 접근의 권리까지 아동에게 당연히 주어져 있음을 말합니다. 

이 항목들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받아야 할 배려가 아니라, 사회구성원 민주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입니다. 그래서 어른도 민주시민을 선언하기 전에 민주시민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아이가 민주적인 가정, 기관, 사회 분위기에서 성장할 때 비로소 민주성원이 될 소양을 갖추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성장하면서 무엇인가 결핍이 있을 경우 어른이 된다고 해서 그 결핍이 채워지는 것은 아니에요. 결국 어린 자녀에게 가장 중요한 부모의 민주적인 양육방식은 인권존중입니다. 영유아기의 기본권리, 그 때 그 때 잘 쉬고 놀게 해주어야 해요. 그렇다면 아이가 어떻게 잘 쉬고 잘 놀게 해줘야 할까요?

 

[유엔아동권리협약] 제 31조

 1. 당사국은 휴식과 여가를 즐기고 자신의 연령에 적합한 놀이와 오락활동에 참여하며, 문화생활과 예술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인정한다.

 2. 당사국은 문화적, 예술적 생활에 완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고 촉진하며 문화, 예술 오락 및 여가활동을 위한 적절하고 균등한 기회의 제공을 장려해야 한다.

 

아이에게 무엇을 하면서 놀고 싶은지 물어보세요. 테마파크, 키즈를 위한 카페, 캠핑장소, 놀이학원에서 하는 활동을 쉽게 떠 올릴 수 있는데 꼭 돈이 드는 놀이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자연과 사람을 만날 수 있는 동네의 작은 공간이어도 좋습니다. 만일 공간을 찾기 어렵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을 지역사회에서 우리 어른이 요청하면 어떨까요? 아이들이 진짜 좋아하는 놀이공간을 말이에요. 

환경오염이나 오염물질이 걱정된다면 그것 또한 사회가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불안이나 두려움을 없애고 문제 해결방법을 익힌다고 합니다. 특히 아이들이 밖에서 온 힘을 다해 땀을 뻘뻘 흘리고 놀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밤에 숙면도 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요즘은 안전이라는 이유로 위험요소가 많은 실외놀이를 많이 제한합니다. 아이가 놀면서 부딪히는 위험에 대해 양육자가 조금 덜 민감할 필요가 있어요. 아이는 놀면서 사소한 위험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것이지요. 그러나 진짜위험과 사소한 위험은 구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실외공간 놀이터에 못이나 칼 같은 위험한 물건이나 환경 호로몬이 나오는 놀이기구를 두어도 괜찮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양한 안전사고는 사전에 방지하도록 정부에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것이 양육자, 시민이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당연한 권리이자 책무입니다. 

반면에 친구들과 싸워서 살짝 다치거나 옷이 더러워지거나 놀이하다가 긁히는 것은 아이가 놀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사소한 위험이지요. 진짜 큰 위험은 충분히 막고, 사소한 위험을 감수하면 아이들은 실내 놀이에서의 모험을 통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위생이 걱정되어 모래나 흙을 만져 볼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을 종종 만나곤 합니다. 아이를 너무 사랑해서 안전을 지나치게 강조하다보니 판박이형 재미없는 놀이터도 탄생했습니다. 모래보다는 탄성매트, 관리하기 좋은 조합놀이터를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희구하는 것은 맘껏 뛰어 놀 수 있고 모험을 즐기며 흙을 밟고 자연과 함께 상상하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사람공동체, 생명공동체라는 것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모험할 수 있고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진짜놀이를 즐기는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세요.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맺는 다양한 인간관계는 대체로 모르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 다름을 수용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잘 경험하게 되고 그런 관계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바른 가치관, 세계관도 형성하게 됩니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위험할수록 가치지향적인 사람이 승리합니다. 아이가 이러한 바른 세계관을 갖도록 친구관계를 맺기 전에 어린이가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우리 어른이 먼저 움직여 주세요.

아동권리를 존중하고 아이들의 공간에서 아이가 인간관계를 맺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우리 함께 상상해보았으면 합니다. 아이와 충분히 시간을 갖지 못해 그 죄책감으로 아이가 원하는 것을 사주거나 아이에게 물어보지 않고 우리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결정한 후 따르게 하는 어른중심의 문화가 아닌 아이중심의 문화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집 다음으로 긴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만들어 주고 그곳에 자생력, 공생력, 적응력이 높은 삶을 담아낼 수 있으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을 존중해주는 놀이생태계 메이커즈 시간은 분명 당당한 돌봄과 치유의 공동체로서 우리의 존중이 담긴 철학이 있는 놀이 환경에서 우리 논산의 아이가 존중받는 경험을 하게 해 줄 첫 단추가 되길 소원합니다. 그 길에 귀한 발걸음 함께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저의 짧은 소견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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