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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사람들] ‘환이상회’와 ‘짱가네’ - 이안나·박요한 42년 시장살이와 16명 가족의 삶터
기사입력  2021/02/24 [10:16]   놀뫼신문

[시장사람들] ‘환이상회’와 ‘짱가네’

이안나·박요한 42년 시장살이와 16명 가족의 삶터

 

서울 광장시장은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에 내리면 바로 시장입구를 찾을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관광코스인 광장시장은 빈대떡, 김밥, 돼지수육, 순대, 잡채, 떡볶이, 육회 등이 유명하다. 특히 마약김밥과 순이네 빈대떡, 육회는 광장시장의 시그니처 메뉴다.

화지중앙시장도 논산우체국을 지나 버스정류장에서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호떡, 떡볶이, 오뎅, 김밥, 튀김, 만두, 순대 등 먹거리 천국이다. 이 중에서도 환이상회 앞에 있는 ‘짱가네’의 김밥과 튀김, 오뎅은 환상이다. 광장시장 뺨치는 맛으로, 기자의 오랜 단골집 중 한 곳이다.

특히 김밥은 한 줄에 1300원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착한가격’으로 시장을 오가는 어르신들의 단골메뉴다. 게다가 따끈한 오뎅국물은, 오장은 물론 마음까지 녹여 주는 듯하다. 술꾼 아니라도 속풀이에, 해장에 딱 그만이다.

 

▲ 이순옥(안나)어르신과 세딸들     ©

 

왕만두로 대박 나면서, 과일가게 제금내줘

 

이안나(이순옥·70세), 박요한(박영득·77세) 부부는 가야곡면 목곡리가 고향이다. 같은 마을에 살던 두 사람은 부모님의 중매로 49년 전 연무대 성당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 안나는 결혼 1년 후, 큰 딸 ‘인향’이를 낳았다. 그 뒤 2년 터울로 ‘인화’  ‘훈’  ‘정’을 차례로 출산하였다. 결혼 당시 요한의 직업은 목수였으나, 시대 자체가 배고픈 시절이었다. 

막내 ‘정’을 낳고 1년 후, 올케 언니 소개로 화지시장에서 손수레를 끌고 노점상을 시작했다. 특별하게 정해진 자리가 없어서, 이리 쫓기고 저리 쫓겨 다니며 매번 자리를 옮겨야 하는 설움을 3년여 버텨냈다. 그렇게 번데기, 핫도그, 호떡 장사를 하다가 3년 만에 노점자리를 잡게 되면서 여름에는 과일, 겨울에는 호떡장사를 시작했다. 

손수레 노점을 10여 년 해오던 중, 삼양슈퍼가 장사를 그만 두는 바람에 그 자리를 인수하였다. 서울왕만두 간판을 달고 시작한 장사는 무척 잘 됐다. 그 당시 하루 매출이 평일에는 70~80만원, 명절이나 대목때는 120만원 이상 팔렸으니 말이다. 서울왕만두의 주 메뉴는 만두, 찐빵, 국수, 비빔밥 등 이었다. 서울왕만두를 5년 정도 했을 때, 앞 가게가 나왔다. 그래서 큰 딸에게 <환이상회> 과일가게를 차려 주었다.

 

부창동에 내집 마련, 아픈 손가락

 

결혼 후 가야곡에서 1년을 살다가 큰 딸을 낳고 부창동으로 이사를 갔다. 돼지 두 마리 판 돈 8만원을 가지고 단칸 셋방살이를 시작했다. 화지시장에서 장사를 시작하면서 다시 대교동으로 이사를 했다. 애들이 4명이라고 전세집도 주지 않아서 사글세 집에서만 살게 되었다. 신랑의 직업이 목수라 웬만한 것은 고쳐가면서 살았는데, 당시 사글세 단칸방의 설움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적신다.

그렇게 단칸방에서 6식구가 전전긍긍하며 살다가 마침내 내 집, 스위트홈을 장만하게 되었다. 어딘지 묻자 “논산시 부창1동 246-19번지” 지번까지 거침없다. 부창동에 내 집을 마련한 것이 본인 생에 가장 벅차고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감격이 새롭다.

42년간 이안나·박요한의 손끝으로 일궈온 화지중앙시장 도처에는 3녀 1남 가족 포함 16명 온가족의 희로애락이 오롯 녹아 있다. 큰 딸 내외는 환이상회 과일과게를 운영한다. 둘째 딸과 막내 딸은 짱가네집 주인장이다. 둘째딸은 오뎅, 김밥, 튀김 명장이고 사위는 농협에 다니는데, 마음씨는 둘째가 제일 너그럽다는 평이다. 천하의 재주꾼인 막내 짱이는 못하는게 없어서 문제라는데, 신랑은 대형차 운전을 한다. 

아픈 손가락도 있다. 셋째 맏상제는 지금 외출중이다.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바깥에서 고생하는 게 안쓰럽단다. 이번 명절에 다녀갔다. 무슨 돈이 있다고 부모님께 50만원을 내놓으면 용돈 쓰라 주고 갔다. 두 부부는 그날 저녁 그 돈을 바라보면서 마냥 울고 말았다. 모든 게 내 탓만 같다. 허우대 말짱하고 늠름한 총각인데, 장가는 언제 가나? 내 아들과 짝할 참한 색시는 어디에 숨어 있단 말인가?

 

▲ 리마인드웨딩사진     ©

 

▲ 아들이 가끔 김밥집'짱가네' 일을 도와준다.     ©

 

▲ 시장에 제일 친한 문양(좌)과 함께     ©

 

▲ 싸고 푸짐한 김밥, 튀김, 오뎅 그리고 환이상회 과일들     ©

 

42년 장사밑천, ‘싸고 푸짐하게’

 

할아버지는 매우 건강하다. 아이들 장사하는 거 할아버지가 도와주니까 가능하다. 방금 전에 물 길어다 주고, 지금은 막내 짱이네 애들 봐주고 있다.

서울왕만두 막 시작했을 때, 할아버지가 건축공사 전체를 맡아서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인사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같이 의료보험이나 산재보험이 대중화되었을 때도 아니고, 병원비에 합의금까지 너무나 힘들고 앞길이 막막했었다. 그냥 있는 돈 없는 돈 다 들고 찾아가 사정사정했다. 진심이 통했는지, 합의를 해줬다. 그때 돈으로 합의금이 2천만원이었다. 병원비는 별도로 물어줬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

이안나 할머니는 시장에서는 버스정류장 옆에서 호떡장사하는 문00 하고 제일 친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이해심이 깊어서다.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며 항상 남보다 한발 먼저 양보하는,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다.

이제 시장도 과거와는 많이 바뀌었다. 우선 외국인이 많아져서 외국인 전용 가게까지 생겨났다. “나는 배운 거 없고 똑똑하지도 않지만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이것 하나만큼은 철칙으로 지키며 살아왔지. <손님에게는 항상 정직해라> <남보다 싸고 많이 줘라> 이게 내 시장 42년 장사의 밑천이야, 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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