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인생] 탑정호에 마라톤풀코스 마련한 마라톤 전도사 정은수
“마라톤, 함께 달리면 더더욱 행복합니다”
논산을 대표하는 관광자원 탑정호의 수려한 경관을 감상하면서 마라톤을 달린다면 얼마나 멋질까! 이런 꿈이 이번 논산마라톤클럽의 열정과 노고의 결실로 드디어 현실화되었다. 논산마라톤클럽이 올해 초부터 클럽창립 20주년기념사업으로 탑정호와 그 주변을 도는 마라톤 풀코스를 만들어 지난 7월 이정표를 설치함으로써 논산 마라톤의 새 역사를 썼다. 마라톤클럽을 창립하고 이끌어왔던 정은수 고문(鄭殷洙, 74세)을 만나 그 이야기와 마라톤 사랑 이야기를 들어본다.
의암호보다 멋진 탑정호 마라톤풀코스
“전국에는 여러 마라톤대회가 있습니다. 그 중에 춘천 마라톤대회가 유명한데 그 코스가 춘천의 대표 관광지인 의암호 둘레를 돌게 되어 있습니다. 그 의암호의 풍광을 감상하며 달리면서 모두 아름답다고 말하는데, 저는 우리 논산의 탑정호도 의암호 못지않게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논산에서도 이 탑정호를 이용하여 마라톤 풀코스를 개발하면 우리 논산을 홍보하고 알리는 데 좋겠다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 탑정호 둘레길 마라톤 풀코스입니다.”
이런 꿈을 실현시키고자 올해 초부터 논산 마라톤클럽 회원들이 합심하여 이를 추진했다고 정은수 고문은 말한다. “2020년 올해가 우리 마라톤클럽이 창립된 지 2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그 기념사업으로 이를 추진했지요. 우리 회원들이 직접 달리며 코스를 만들어나가면서 각 1㎞마다 이정표를 전 구간에 걸쳐 세웠습니다. 모두 기쁜 마음으로 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탑정호 둘레길 마라톤코스는 논산공설운동장을 출발해서 탑정호 둘레길을 돌아 하상주차장을 거쳐 다시 공설운동장으로 돌아오는 42.195㎞의 풀코스이다. 그 어느 마라톤코스보다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구간 전체가 완만한 경사와 평지로 이루어져 있어 초보자도 한 번 도전해볼 수 있는 쉬운 나이도의 코스라 한다.
“이번에 탑정호에 건설하고 있는 출렁다리가 완공되면 그 기념으로 마라톤대회를 열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모임이 어렵게 되어서 너무 아쉽게 되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하루 빨리 진정되어서 논산 시민들과 함께 탑정호 둘레길을 달리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마라톤은 ‘신이 주신 보약’
정은수 고문은 학창시절부터 유독 운동을 좋아했다. 그래서 공부하는 틈틈이 운동을 해왔다. 그 습관은 아직까지 지키고 있어서, 그 덕분에 남다른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는 안 해본 운동이 없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습니다. 육상, 유도, 연식정구, 테니스, 배드민턴, 자전거, 등산 등 모두 즐겨했지요. 특히 약사로 약국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보면 운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다 마라톤을 접하게 되었고 그 매력에 푹 빠져 2000년 9월에 함께 달리던 동호인들과 함께 논산 마라톤클럽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는 논산 마라톤클럽 초대회장을 맡았으며 〈달리면 행복합니다. 함께 달리면 더더욱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의 마라톤 보급에 앞장섰다고 한다. “평생 많은 운동을 해보았지만 이보다 재미있고 행복한 운동은 없는 듯합니다. 달리면 달릴수록 온 몸에 엔돌핀이 솟는 것이 정말 행복하지요. 그래서 마라톤을 신이 주신 보약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이 운동을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 권유한다는 것이다. 그 정도로 마라톤은 중독성의 묘한 매력이 있단다.
“모든 스포츠의 기본은 육상입니다. 그 중에서도 마라톤은 육상의 완결판이지요.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이고요, 심폐기능 좋아지지요. 유산소운동이니 몸의 나쁜 노폐물이 빠지는 운동입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이 운동은 몸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지친 정신과 마음까지도 건강하게 해준답니다.” 힘든 마라톤을 함으로써 느끼는 쾌감과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마라톤은 소극적인 사람을 적극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어주는 묘약입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덤으로 얻지요. 이보다 좋은 운동이 어디 있을까요?^”
환갑, 진갑 잔치를 건각(健脚) 마라톤 완주로
정은수 고문은 회갑 때 그 기념으로 그의 나이와 같은 61㎞를 달렸다고 한다.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까지 논산 일대를 달리며 회갑을 기념했다. 많은 회원들이 구간구간 함께 뛰어주었고, 마지막 광석부터는 모든 회원들이 골인 지점까지는 함께 해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회갑 기념으로 61㎞를 달리는 것은 마라톤클럽의 하나의 전통이 되었답니다. 이보다 좋은 회갑 선물이 어디 있겠어요. 건강해지죠, 모든 회원들이 함께 뛰어주며 축하해주죠, 끝나고는 모두 모여 식사도 하지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전통이 되었지요.”
그는 칠순 때는 71㎞에 도전하려 했으나 아침에 출발하면 밤에나 도착할 것이고, 그리고 건강에 다소 무리가 갈 것 같아 주변에서 말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하프 마라톤 21㎞를 완주함으로 칠순을 기념했다.
그는 요새도 쉼 없이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두 번 수요일과 일요일은 마라톤 연습을 한다. 이렇게 몸만들기를 계속해서 팔순 기념으로 꼭 달릴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나날이다.
“약국을 찾는 손님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첫째는 음식이요, 둘째는 운동이요, 마지막이 약이라고. 그러니 잘 드시고 운동부터 하시라고 하지요. 그러면 사람들이 ‘약국에서 약은 안 팔고 별소리를 다한다’ 말하기도 하지요(웃음).”
요즘 사람들은 마라톤처럼 힘든 운동을 안 하려고 하는데, 사실 마라톤만큼 쉬운 운동도 없다고 한다. 역시 운동 중에 최고는 마라톤 예찬은 끝이 없다.
“돈 안 들지요. 어디서도 할 수 있지요.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이 마라톤입니다. 의지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상대 없이 혼자 하는 운동이니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답니다. 자기수양에도 최고입니다.”
정은수 고문은 그동안 약 50여 차례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의 최고 기록은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수립한 4시간 5분대이다. 논산 마라톤클럽은 현재 약 40 여명의 회원들이 열심히 활동 중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어 정은수 고문과 회원들이 논산 시민들과 함께 아름다운 탑정호 둘레길 마라톤코스에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전해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