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전국의 초·중·고 개학이 4월 6일로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런 와중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5일 시민과 개학을 늦추는 것이 필요한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규직 교직원을 “일 안 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는 학교에서 교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논산 내동초등학교를 찾아보았다.
▲ 개학연기에 따른 대응방한 협의(교직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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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내동초등학교(교장 김장용)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휴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다양한 후속조치를 통해 학생의 안전한 생활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부의 개학 연기 발표가 있었던 3월 9일(2차 연기)과, 17일(3차 연기)에 학교교육과정 위원회를 열어 2020학년도 학사일정 조정, 신학기 준비사항 점검, 학생 생활 지도 대책 강구, 긴급 돌봄과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학생에 대한 지원 방안 등을 모색하였다.
❏ 철저한 방역 조치로 학생 안전 확보
논산내동초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출입구 통제를 통해 하나의 출입구만을 개방하여 방문자 발열 체크를 하고 있으며, 교직원 대응체계 구축, 시설과 환경에 대한 소독 및 방역, 마스크 및 소독제 등의 위생용품 비치, 비상연락망 구축 등 철저한 사전 준비로 교내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재 긴급돌봄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감염예방을 위해 지난 3월 20일 방역 봉사 지원인력을 활용하여 학생들과 교직원이 돌봄 기간 자주 이용하는 교무실, 돌봄교실, 화장실 전체를 친환경 소독제를 이용하여 방역활동을 실시하였다. 방역소독은 개학 전까지 매주 1회 이상 실시하며, 개학전 금요일에 학교 전체 시설에 대한 방역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논산내동초는 최초 개학 연기가 이루어진 직후 학교 예산을 집중 투입하여 손소독제, 알코올 솜, 살균스프레이, 마스크, 위생장갑 등을 구입하여 39개 학급에 방역물품을 분배 비치하여 교실에서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빈틈이 없도록 조치하였다. 특히 해당 물품들은 밀폐용기에 보관하여 외부로 인한 오염원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였다.
급식 시간에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으므로 방역대책 수립에서 가장 많은 고민을 하였다. 1,100명이 넘는 전교생과 90명 가까운 교직원이 일렬로 식사하기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커 60cm 높이의 투명 아크릴 재질의 가림막을 설치하기로 결정하였다. 개학 후에는 급식 전 손소독과 식사 전후 마스크 쓰기를 지도하고, 식사 도중에는 대화도 금지하기로 하였다. 또한 수백 명의 학생이 동시에 몰리는 등교 시간에는 교문이나 출입문에서의 발열 체크를 통해 코로나-19로부터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하여 적외선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할 계획이다.
❏ 안전하고 촘촘한 긴급 돌봄 운영
논산내동초는 최초 개학이 연기된 3월 2일(월)부터 학부모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긴급 돌봄을 실시하고 있다. 긴급돌봄 서비스는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 중이며, 점심식사로 도식락을 제공 중이다. 현재 교원과, 돌봄전담사, 방과후 프로그램 강사들을 활용하여 돌봄전담실 4개, 총 47명의 학생들에게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휴업기간 자녀 관리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와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긴급돌봄 서비스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 출입구에서 체온측정과 마스크 착용확인을 한 후 돌봄교실에 입실할 수 있다. 돌봄교실에서는 1일 3회의 체온측정과 손 소독,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지도가 수시 이루어지며 학생의 건강상태를 관찰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 중이다. 학생들은 이후 각종 공예 프로그램 활동과 놀이 및 독서활동을 통해 그동안 집안에서 있어야만 했던 갑갑함과 외로움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며 신체적 발달과 심리적 안정감을 누리며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 담임교사 중심의 학생 생활 지도
논산내동초는 2차 개학이 연기된 직후인 3월 9일과 10일 사이에 전학급에서 e-학습터에 학습방을 개설하여 가정에서의 온라인 학습을 돕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담임교사는 학생의 건강상태와 학습의 어려움을 확인하기 위해 매주 2회 이상 학부모와의 전화 상담을 실시 중이다. e-학습터를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경우에는 학습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 개별과제물을 우편으로 발송하고 담임교사와 특수교사가 함께 생활지도 및 학습 피드백을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학교와 지역 도서관의 휴관조치로 인해 독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학생들을 위해 전자도서관을 구축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김장용 교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생들이 독서환경에 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도서관 구축을 통해 적극적인 독서활동을 지원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도 진행하여 학생들의 참여와 효과를 극대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447종 498권의 전자도서를 확보하여 재학생들이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통해 어느 곳에서나 독서를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였다.
그 밖에도 학교에서는 특히 휴업기간 중 교육복지사각지대에 놓이게 될 학생들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화하였다. 교육복지사와 전문상담사가 팀을 이루어 ‘가정방문 상담’을 운영하고 있으며, 점심식사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논산시 푸드뱅크의 지원을 받아 2주간의 간편식을 가정에 직접 전달해 주고 있다. 가정방문 시에는 학생의 건강을 위해 필터교체가 가능한 면마스크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온라인 학습 방법을 안내하는 등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을 통해 위기상황을 예방하고 안전한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김장용 교장은 “남은 휴업 기간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새 학년 준비학습에 전교직원의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논산내동 교육가족 모두가 건강한 모습으로 개학을 맞이하여 안심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방역과 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