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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축제 취소에도 ‘논산딸기’ 명성은 세계 곳곳에
[논산딸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기사입력  2020/02/04 [14:40]   놀뫼신문

[논산딸기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딸기축제 취소에도 ‘논산딸기’ 명성은 세계 곳곳에

 

▲ 지난해 2월24일 태국 농산물유통법인과 300만 달러 규모 수출 협약 체결     © 놀뫼신문

 

논산딸기의 태동과 발자취

 

논산 딸기가 지역특화작목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때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강점기때 일본인들이 재배하던 딸기를 유심히 보면서 소규모로 재배해오던 은진면 남산리 손창식 옹이 1967년부터 채운면 박상규 옹과 의기투합하여 농업경영작목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손창식 옹이 일본인 농장에서 딸기 묘목을 가져와 은진면 남산리에서 소규모로 재배해온 것 외에 성동면 원봉리, 정지리 등에 있던 포도농가에서도 일부 간작으로 재배하였다.

1970년대 초반부터 농업기술의 발전과 농산물 출하 여건이 개선되면서 딸기 산업도 포장 기술과 유통의 발전으로 점차 규모가 확대되었다. 특히 논산에서 딸기재배가 확대된 요인은 넓은 평야를 가지고 있어 보리, 밀 등 2모작 재배가 많았으며, 게다가 열차를 통한 농산물의 수송 여건이 부여, 공주 등 인근 지역에 비해 좋았던 것도 한 몫 했다.

유영수 딸기축제추진위원장은  “논산의 딸기재배의 발전은 품종, 재배기술, 포장 및 운반수단, 소비시장의 여건 등 딸기산업과 관련된 여러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이다”고 전제하면서 “무엇보다도 논산지역 딸기재배 농업인들의 끈질긴 집념과 노력의 결집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 정리하고 있다.

논산시 딸기재배면적의 변화는 70~8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였고, 90년대에는 증·감이 반복되다가 2002년 1,008ha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 추세이다. 그 주요인으로 농촌 노동력의 감소와 노령화가 손꼽힌다. 논산딸기 재배면적의 변동 사항을 전국·충남 면적과 비교하면 다음 표(단위 ha)와 같다.

 

 

 

논산딸기품종 ‘설향’으로 우뚝 서기까지

 

딸기는 아메리카가 원산지로서 식물학적으로는 속씨식물문 > 쌍떡잎 식물강 > 장미목 > 장미과 > 딸기종에 속한다. 딸기재배에서 품종이 갖추어야 할 요건은 수량성, 품질성, 내병충성, 내환경성 등과 재배적 용이성, 수익성 등이다. 기존의 재배 품종에 비해 우수해야 새로운 품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딸기 재배에서 품종의 역할은 단연 으뜸이다. 

논산딸기의 재배 품종 변화를 요약하면 1960년대에는 다나(일), 대학1호(한)가 주요 품종이었다. 1973년~1980년대 중반은 보교조생(일)이었다. 1987년부터는 여봉(일)과 수홍(한)이 주를 이루다가 1990년대 후반에는 자취를 감추었다. 

2000년에 이르러서는 장희, 레드펄(육보), 도찌오도메, 사찌노까 등 일본에서 육성된 품종이 도입되었다. 국내 품종으로는 논산딸기연구소(구. 딸기시험장)에서 2002년 매향, 2005년에는 설향과 금향을 육성 등록하였는데, 이들이 일본품종과 함께 재배가 되었다.

우리나라의 딸기 품종 육성은 농촌진흥청 원예특작연구원 시설원예연구소(구 시설원예시험장),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 농업연구소와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구 딸기시험장), 경북농업기술원 성주참외과채류연구소, 경남농업기술원, 전남 담양군 등 6개 기관에서 수행중이며 많은 국내 육성 품종들이 있다. 

그 중에서 논산딸기연구소에서 육성한 품종은 매향(2002년), 설향(2005년), 금향(2005년), 숙향(2012년), 킹스베리(2016년), NS9호(2016년), 두리향(2017년), 써니베리(2017년), 하이베리(2018년), 비타베리(2019년) 등이 있다. 현재는 설향 품종이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의 97%를 차지하고 있으나 신품종 중심으로 수출시장 및 국재 시장 등 점차적으로 재배품종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 

2005년 설향 품종이 등록됨으로써 1995년 세계무역기구(WHO)가 출범하면서 맺은 지적재산권협정에 따라 2009년 이후 딸기에 품종보호권이 인정되는 시점에 맞춰 확대 재배됨에 일본 딸기 도입품종에 대한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는 큰 역할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딸기품종 육성에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기준 미국, 일본, 영국 등 3개국에서 육성한 신품종이 19개인 것에 비해 국내에서는 31개의 품종이 등록된 상황으로, 앞으로도 더 좋은 형질의 우수한 품종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보급되어 지길 기대해 본다. 

논산딸기의 품종별 재배현황은 2019년 기준으로 설향이 896ha의 면적으로 전체 딸기 재배면적 917ha의 97.7%이다. 그 다음으로는 킹스베리가 12ha로 전체 면적의 1.3%이다. 그 뒤를 이어 금실은 4ha로 0.4%, 숙향 3ha로 0.3%, 그밖에 육보 등이 2ha로 0.2% 순이다. 이상 재배면적은 농업기술센터의 추계 자료이며, 2019년 딸기 생산액은 1,650억원, 생산량은 33,000톤에 이르고 있다.

 

▲ 킹스베리     © 놀뫼신문


재배기술의 변천, 줄기찬 도전

 

1960년대 딸기 재배는 5~6월 밭에 모주를 심어 놓고 자묘가 뻗으면 이듬해 5~6월 1개월 정도 수확하는 작형으로서, 모주를 한번 심으면 4~5년 재배가 유지되는 형태였다. 이후 1970년대 중반 비닐이 농촌에 보급되면서 소형 비닐 터널을 씌워 수확시기를 4월 중순까지 앞당기는 터널조숙재배가 보급되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는 목·죽재 하우스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인 시설딸기 재배가 시작되어 딸기 수확이 3월 중순으로 앞당겨졌다. 1982년부터 아연을 도금한 농업용 하우스 파이프가 보급되면서 죽재하우스가 철재파이프하우스로 교체되었으며, 겨울 동안의 수막 재배도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1990년대 들어와서 파이프 길이가 8~9m에서 10~12m까지 길어지고 비닐도 소폭에서 광폭으로 넓어지며 각종 시설 농자재의 개발이 급속적으로 진전되면서 딸기 농사도 한 차원 높은 생산기술로 다양하게 되었다.

이러한 복합적 기술의 발전으로 딸기 수확기가 점차 앞당겨져 1990년대에는 2월 상순부터 수확이 개시되는 준촉성형 작형이 선보이게 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설의 형태는 대형화(12~13.5 파이프하우스)와 다겹화(3~4중 피복)로 변하며 점차 기업형으로 발전해 갔다. 

한편 1980년대 초반 시설딸기는 수정 불량으로 모양을 제대로 갖춘 딸기를 생산해내지 못하였다. 그러다가 꿀벌을 하우스에 방사시켜 수정을 돕는 기술이 보급되면서 지금은 모든 농가가 수정벌을 이용하여 재배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딸기재배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고 지역 내 양봉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주기 위하여 논산시에서 수정벌 구입비를 일정액 지원하는 사업도 시행중이다.

또한 2005년에는 농업기술센터가 시범사업으로 딸기 고설 수경재배 기술을 도입하면서 양촌면 강대석 농가에서 첫 시범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2019년 기준 950농가, 398ha로 전체 재배면적 기준 43.4%에 달한다. 2006년에는 상월면 임창수 농가, 광석면 유명래 농가에서 수경재배 방법을 시도하였다.

 

명품딸기의 미래와 세계화

 

논산딸기가 명품으로 각광을 받고 세계화가 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개가 있다. 품질규격화, 생산이력제, 투명포장재 사용, 특화품종 육성 등 규격화된 고품질 딸기 생산이 추진되어야 한다. 특히 딸기 500만 달러 수출 달성을 위해서는 딸기 포장의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논산딸기 수출은 2018년 한해에 178톤에 150만 달러를 기록하여 논산 전체 농산물 수출액의 24%를 기록하였다. 또한 2019년 1~11월의 딸기 수출은 225톤에 191.5만 달러를 이뤄 논산시 농산물 수출액에 33%를 차지하였다.

딸기의 포장은 1970년대 중반까지 나무판으로 만든 4kg 상자에 2켜로 담아 위에는 얇은 종이를 덮어 출하하였다. 이후 1970년대 중반부터는 속칭 ‘양은다라’ 알미늄 그릇을 사용하여 12~16kg씩 출하하였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8kg 용량의 스티로폼 상자를 이용하여 화물자동차로 배송이 시작되었다. 90년대 말 포장 디자인과 브랜드 이미지가 커지면서 4kg 용량의 칼라 골판지 박스로 출하하였다. 당시 딸기를 포장할 경우 3~4단을 쌓게 되는데 아래쪽에는 품질이 떨어지는 딸기를 넣고 위에는 보기 좋은 딸기를 놓는 속박이가 유행하면서, 논산딸기는 ‘속박이 딸기’라는 불신이 쌓여 한때 가락동 공판장에서 밀려나는 비운을 겪기도 하였다.

이런 불신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1차로 소형 플라스틱 투명 용기에 담은 후, 2차로 1.5kg, 2kg의 지역 브랜드 칼라 골판지 상자에 추가로 포장하는 방식으로 논산딸기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해 왔고, 최근에는 1단으로 개별 난좌포장방법 등을 적용하기도 한다. 

한편 논산시(시장 황명선)는 논산딸기 수출의 활성화를 위해 2020년 7억 3천만원의 예산을 책정하였다. 이는 수출물류비 지원에 4억5천만, 수출선도조직 육성에 5천만, 수출포장재 지원에 6천만, 수출상품화 지원에 6천만, 농특산물 홍보 판촉에 1억1천만 원의 사업비를 배정하였다.

특히 논산딸기의 세계화를 위하여 ‘킹스베리’, ‘비타베리’의 신품종을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딸기 단일품종 생산의 선제적 대응으로 품종 다변화를 꾀하고, 수출 유망 딸기 수출단지를 육성하고자 노력중이다. 또한 수출 상품의 규격화와 안정성을 확립하고, 수출 품목과 경영체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논산딸기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딸기 농가는 물론 농협이나 영농법인 등에서 상품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객관적 기준의 선별 작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논산딸기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고 전국, 해외 어디에서나 경쟁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규격선별과 상품의 질이 좋은 제품을 적시에 유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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