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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김홍신문학관 김홍신·남상원 문화대상 공동수상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1주년 문화대상 시상식]
기사입력  2020/01/22 [09:21]   놀뫼신문

[서울문화투데이 창간11주년 문화대상 시상식]

논산 김홍신문학관 김홍신·남상원 문화대상 공동수상

▲     © 놀뫼신문



지난 16일, 서울문화투데이 창간 11주년 문화대상 시상식이 서울 종로구 조계사 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렸다. 홍상문화재단 이사장 김홍신 소설가가 특별대상을 받은 가운데 문화대상은 8인이 수상하였다. 이 중 메세나상은 전액 사재로 김홍신 문학관을 지어서 헌당한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이 수상하였다. 최우수상으로는 배상복 최현춤보존회장 등 4인이 받았고, 젊은예술가상은 팝핀현준(국악 대중화) 등 4인이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리꾼 박애리의 차분하고 센스 있는 사회로 진행됐다. 시상식에는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수상자 심사위원장이기도 한 일랑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하여 소리꾼 장사익,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대표 등 국내 문화계의 거장들이 대거 참석한 자리였다. 이 문화상의 면모는 역대 수상자들의 면모로도 짐작할 수 있는데, 그 중 하나인 타악그룹 ‘공명’의 축하공연으로 문을 열었다. 특별대상은 김홍신 소설가/홍상문화재단 이사장에게 수여됐다. 김홍신 소설가의 수상소감이 끝나자 사회자는 그 내용 그대로 신문에서 만나기를 주문하였다. 

지난해 특별대상 수상자인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축사를 다 마친 다음 단상에서 내려오더니 자리에 앉아 있는 김홍신, 남상원 두 수상자를 일으켜 세웠다. 그때도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은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이 단상에 올라가서 메세나상을 수상하자 다시 한번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우리나라에 문학관은 국공립 포함 얼추 60여 개 정도 된다. 그중 작가의 이름을 내건 곳 대다수는 작가 사후 유족이나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서 건립한 것들이다. 그런데 한 개인이 72억 원이라는 거액을 아무 조건 없이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30억 원의 사재를 출연해 세운 재단에 이사장은커녕 이사로도 등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례적이며, 기부의 전범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심사위원회의 수상 선정문 중 일부이다. 

두 수상자의 꽃다발은 한아름 할 수가 없어서 발 아래 내려놓고 소감을 발표해야 했다. 3시간 여에 걸친 시상식 중간에는 예정에 없던 장사익이 등단하여 축사 대신 미발표곡을 선보였다. 노름마치는 소리꾼 박애리와 팝핀현준 부부의 축하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즐거운 인생’에 맞춰 국악과 힙합을 아우른 흥겨운 무대는 부부의 찰떡 호흡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공연을 포함한 이날 행사 전체는 국악방송 국악tv(kt올레tv 251번)에서 그 감동을 되살릴 수 있다. 

시상식의 흥겨운 여운은 인사동 밤거리로 이어졌다. 남상원 회장이 투자한  김수환 추기경 일대기 영화 『저산 너머』의 메가폰을 잡았고 노찾사 멤버 중 하나인 이성호 감독이 예약한 집은 ‘인사동 그집’이었다. 그곳에 20여 명의 논산출향인들이 모여들었고 이날의 물주를 자청한 김광석 씨도 뒤늦게 합류하였다. 그 자리에서 김홍신 작가는 『무죄증명』의 외국어판들을 소개하는 등 근황을 전했다. 김홍신 작가와 남상원 회장의 수상소감 전문을 가감 없이, 연이어서 소개한다. 

 

[김홍신 소설가·홍상문화재단 이사장 특별대상 수상소감]

“세상에 보탬이 되게 살라”

▲     © 놀뫼신문

 

이집트 교훈에 사람이 죽어 하늘에 오르면 딱 두 마디만 묻는다고 합니다. “살아서 기뻤는가?” “남도 기쁘게 했는가?” 둘 다 그렇다면 천당, 하나라도 아니라면 지옥!

또 발효와 부패는 한 끗 차이입니다. 세상에 보탬이 되게 살면 발효(醱酵), 세상에 빚만 지고 살면 부패(腐敗)한 겁니다. 저는 오늘 남을 기쁘게 하고 세상에 보탬이 되라는 채찍을 받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는 100명도 적지만 적은 1명도 많다”고 했습니다. 저에게 1명의 친구가 100명의 친구처럼 다가와 무려 73억원을 기증하여 아무 조건없이, 생존작가 문학관 중에는 세계적인 ‘김홍신문학관’이 논산에 만들어졌습니다. 그 친구가 성공하기까지는 시련 고난, 아픔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성공했으니 스스로 즐기고 누려야 했음에도 고향과 예술과 인연과 세상을 기쁘게 하려고 품격을 보여주었기에, 제가 이런 영광을 거저 얻게 되었습니다.

고난과 시련 없이 신화 역사 성공을 이룰 수 없습니다. 보석이 찬란한 것은 희귀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빛나는 DNA를 가졌고 모질게 갈고 다듬어서 진귀한 보물이 된 것이다. 진정한 대한민국의 인간 명품들이 이 자리에 모이셨습니다. 

심사위원장이신 일랑 이종상 선생님, 김홍신 문학관을 만들어주신 남상원 회장님, 김후란 문학의집 서울 이사장님, 이종덕 단국대 석좌교수님, 문화예술의 가치를 올곧게 펼쳐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님과 우리시대 문화예술의 꽃이 되어준 수상자 여러분은 진정한 대한민국의 인간명품들이십니다. 권력과 돈이 주인 행세는 하는 세상에 인간의 존엄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진하는 문화예술인들은 이 땅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인생과 문화예술은 활쏘기와 같습니다. 다른 분야는 적게는 십수년, 많게는 수십년 공을 들여야 하지만 인생과 문화예술은 활을 먼저 쏘고 화살 꽂힌 자리에 과녁을 그리는 것입니다. 그 과녁은 곧 지혜, 나눔, 베품, 사랑, 용서, 어울림, 인연입니다. 하늘의 꽃은 지구, 지구의 꽃은 사람, 사람의 꽃은 사랑, 사랑의 꽃은 용서, 용서의 꽃은 기쁨, 기쁨의 꽃은 인연, 인연의 꽃은 즐김, 즐김의 꽃은 인연, 인연의 꽃은 감동입니다.

천하만물 중에 사랑보다 더 소중한 존재는 없습니다. 사랑보다 더 찬란한 보석이 없고, 더 진귀한 명품도 없고, 더 향기나는 꽃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끼리의 인연이란 “백두산에 혼자 올라가 혼자 바늘 한 개만으로 백두산을 모두 파내어 평지를 만들면 비로소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고 하지요? 저는 천복을 받아 천하 제일의 인연공덕으로 상을 받으니 어찌 영광스런 자리가 아니겠습니까? “좋은 글을 죽는 날까지 쓰고 세상을 향기나게 살라”는 회초리로 알고 정진하여 보답하겠습니다.

<생활의 편리함은 디지털, 행복은 아날로그>입니다. 아들 이름은 ‘홍신’이라고 짓고 딸 이름을 『인간시장』의 여자 주인공 ‘다혜’라고 지은 분들을, 제가 고맙지만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 보탬이 되게 살라”는 명령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무한 고맙습니다.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 수상소감]

 “나뭇가지 두 개를 잘 쓰면 십자가이지만...”

▲     © 놀뫼신문


제가 10여 년 전 김홍신 작가에게서 “중원을 무대로 한 소설을 쓰고 싶은데 논산에 가서 쓰고 싶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지난해 6월 8일 개관한 논산 김홍신 문학관입니다. 그 전 해에 완공한 것이 집필관으로 두 동의 건물이 완공을 보았습니다. 대지면적 420평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주변 주차장 공원면적까지 합하여 1000여 평이 넘고 건물 연면적은 500평에 달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만들면 만들수록 욕심이 생기더군요. 작가에 대한 경외로움마저 더해갔습니다. 한 사람의 작가가 136권의 소설과 저서를 낸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그리고 앞으로도 150권을 목표로 계속하여 글을 쓰고 계시니, “살아 있는 동안 문학관을 만든 것은 참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대발해』는 법륜스님으로부터 “열 번의 국회의원과 장관을 하는 것보다 대하역사소설 ‘대발해’ 저술이 더 보람 있는 일 아니겠습니까?”라는 말을 듣고서 엄청난 격려를 받았다고 합니다. 하루 12시간 이상씩 3년 넘게 200자 원고지 12,000매를 만년필로 써내려갔으니,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인적 활동이었습니다. 발해(渤海)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졌고 중국을 호령했던 우리 민족의 자부심입니다. 

어제 아침 김홍신 작가가 써놓은 글을 보았습니다. “나뭇가지 두 개를 잘 쓰면 십자가이지만, 팽개치면 잡목이다. 돌도 잘 쓰면 부처님이지만, 못 쓰면 그냥 돌맹이에 불과하다.” 우연히 보게 된 문구이지만, 큰 깨달음이었습니다. 작가님의 글에 명언이 참 많습니다.  “독서를 영혼의 양식이라고 하는 것은 책이 지혜의 잔칫상이기 때문입니다. 육신의 양식인 음식은 너무 많이 먹으면 탈이 나지만 마음의 양식은 채우면 채울수록 그 사람을 빛나게 합니다.” 작가의 영혼을 만나고 그의 철학을 엿보고 심혈 소리를 듣고 느끼는 것은, 내가 그의 인생을 대신 살아보는 것과도 같습니다. 

작년에는 논산 홍상문학관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 영화 『저산 너머』를 투자하여 제작했고, 올해 머잖아 개봉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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