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가 9월 5일 폐막했다. 폐막식과 함께 진행된 경쟁 부문 시상식에서 논산 출신 배꽃나래 감독의 『누구는 알고 누구는 모르는』이 아시아단편경쟁 부문 ‘관객상’과 ‘작품상’을 받았다. 또한 폐막작으로 배감독의 작품이 상영되기도 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무대는 가야곡면 양촌리이며, 등장하는 모든 배우가 양촌리 주민들이다. 특히 이 영화는 논산시가 주력을 기울이는 한글학교를 배경으로 촬영된 것이어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고, 그것이 부끄러웠던 안치연 할머니가 뒤늦게 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등 한글 교실 어르신들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단순한 기록영화를 넘어서 한 시대의 여성들이 살아왔던 한 자락의 깊은 향을 느낄 수 있는 영상이다. 논산에서도 할머니들이 소녀였을 때 유행했던 타투(?) 이야기를, 그분들의 이야기로 듣는 자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배감독은 건양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대학 방송영상과를 졸업했다. 배감독은 “다큐멘터리를 5년간 틈틈히 촬영하면서 글을 모르던 시대의 여성들 이야기를 잘 구성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할머니들의 말과 충청도 사투리가 맛갈나게 표현되어 상영중 여러 번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등 좋은 편집으로 관객이 투표하여 뽑은 상을 받았다. 배꽃나래 감독은 수상식에서 “여성의 역사는 항상 있었는데, 기록되거나 기억되지 못했다. 그러한 이야기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 배용하(봄봄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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