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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64세 늦깎이 '그냥 배우, 민경진'
안주하기보다 성장을 위해, 다시 고삐 잡는 '천상 배우'
기사입력  2019/08/28 [11:17]   놀뫼신문

 

▲민경진     © 놀뫼신문

 

우리말 아름다움에 빠져 배우의 길

 

최근 tvN 인기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고독사로 사망한 할아버지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남긴 신 스틸러(scence stealer) 민경진(64).

출연 영화만 80여 편, 오랜 경력의 연극 무대는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드라마에서도 자주 만나는 얼굴이다. 1995년 동아연극상 연기상의 수상 경력이 말해주듯 30여 년 넘게 연기를 하면서도 욕심 한 번 부려본 적 없는 민경진의 이름 석 자는 낯설지만 얼굴만 보면 “아하!” 금세 미소짓게 하는 친숙한 얼굴이다.

1955년 5월 24일 충북 음성에서 태어나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낸 그는 초등학교 때 강렬하게 느낀 ‘우리 말의 아름다움’에 빠져, 평생 그것을 사용하고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 결국 배우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민경진은 “젊은 시절에는 그저 우리말이 가진 아름다움이 좋았다”며 “공부하듯이 그것을 연구하기보다는, 그 가치가 잘 표현될 수 있는 보다 역동적이고 낭만적이며 끊임없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젊은 시절을 설명한다. 

“고전에서 느낀 아름다움이든, 현대극의 일상 언어든, 심지어 욕을 통해 느끼는 구수한 카타르시스까지 아주 다양한 형태의 살아 있는 우리말이 참 좋았다.”며 “그래서 사실 연극 무대를 가장 사랑했다”며 연극인으로서의 삶을 회고한다. 

 

양촌에 살면서 인생2막을 꿈꾼다

 

8년 전 양촌면 모촌리에 귀촌한 그는 바쁜 촬영 일정 속에서도 원광디지털대학교 한방건강학과에 다니며 약초와 한방 재료 등을 이용한 ‘건강 밥상’ 차림에 대한 늦깎이 도전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짬이 나는 대로 닭도 기르고, 농사도 짓고, 약초도 캐며 어느새 시골 농부가 되어 가고 있다.

그와 논산과의 인연은 40여 년 전으로 올라간다. 연무대 경비대대에서 3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그는, 논산과의 어떤 인연도 다시는 갖고 싶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논산 양촌에서 인생 2막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민경진은 시중의 무수한 영화를 두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본인이 ‘출연한 작품’과 본인이 ‘출연하지 않은 작품’이다. 왓칭, 우상, 범죄도시, 작은형, 죽여주는 여자, 봉이김선달, 함정, 화장, 허삼관, 연가시, 김씨표류기, 거북이 달린다, 마더, 신기전, 추격자, 식객, 행복, 괴물, 천하장사 마돈나, 파이란, 공공의 적, 취화선, 대한민국 헌법1조, 불후의 명작,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노랑머리, 춘향뎐 등등...... 이렇게 많은 작품에 출연한 민경진은 다수의 작품을 통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맹활약하고 있다.

 

나 스스로가 『한줄의 기적』

 

최근 들어서는 tv드라마에서 더 큰 활약을 하며 ‘닥터 탐정’과 ‘호텔 델루나’ 외에도 ‘유령을 잡아라’, ‘모두의 거짓말’과 MBC 주말드라마 ‘두 번은 없다’ 등에 캐스팅되며, 심심치 않게 tv드라마에서 그의 연기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예능 프로에도 도전하여 곧 방영 예정인 『한줄의 기적』이란 예능에 출연할 계획이다.

“불러만 주면 가리지 않고 간다”며 너스레를 떠는 그는 “연기할 때 느끼는 내 안에 뛰는 에너지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만드는 현장 공기도 모두 사랑한다”며 “그런 벅찬 행복감을 좇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행복해한다.

역할의 크기를 떠나 무대 위 그리고 무대 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온 민경진은 “너무 몰입해서 연기할 때면 실핏줄이 터질 때도 있다”며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몰아치는 무서운 에너지가 좋아 힘은 들지만 계속 연기를 하게 된다”며 무대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민경진이 건네 준 명함에는 “그냥 배우, 민경진”이라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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