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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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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뫼단상] 유튜브와 텔레비전
기사입력  2019/08/21 [15:15]   놀뫼신문

 

▲ 정경일 건양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     ©놀뫼신문

 

서울 청계천 7가와 8가의 끝자락에, 동묘를 중심으로 황학동 시장 또는 황학동 벼룩시장이라 불리는 시장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시장은 정말 재미있는 시장입니다. 가게랄 것도 없이 그저 길거리에 좌판을 깔고 물건을 팔면 그곳이 자신의 점포가 됩니다. 팔고 사는 물건들은 더 놀랍습니다. 이런 물건이 팔릴까 싶은 낡고 오래된 것들이 가득합니다. 입던 옷과 신발, 각종 책들, 언제 사용한 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는 가전제품, 가구, 온갖 희한한 장식품들.... 

 

유튜브를 닮은 황학동시장

 

반면 이제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장소인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은 말쑥하게 차려입은 잘 생긴 차림의 상품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조금도 빈틈없고, “이래도 나를 사지 않으실래요?”라고 유혹하는 상품들이 손님들을 유혹합니다. 

황학동시장과 슈퍼마켓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나는 그 차이가 물건을 파는 사람들의 성격에 있다고 봅니다. 황학동은 내가 팔고 싶은 물건을 가지고 시장에 나온 물건들이고 슈퍼마켓의 물건들은 가게 주인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소비자가 좋아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만들어진 물건들이라는 차이입니다. 자발적인 시장진출과 기획된 상행위의 차이겠지요.

요즘 유튜브(YouTube)의 기세가 최고조에 달한 듯합니다. 전 세계 15억의 인구가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이를 보면서 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10여 년 전까지 이 세상의 미디어는 TV를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물론 그 전에는 신문과 라디오가 대세였지만 TV의 발명은 시각과 청각의 공감각적 미디어라는 기술적 진보를 바탕으로 모든 미디어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TV에 보여지는 뉴스와 오락, 교양프로 등 모든 콘텐츠는 미디어권력을 거머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걸러진, 정확한 표현으로는 편집된 영상들이었습니다. 경영진과 편성을 책임진 몇몇의 미디어권력자들이 대중들의 취향에 맞을 것이라 판단한, 또는 취향을 자신들 의도대로 바꾸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뒤에 대중들에게 제공됩니다. 마치 슈퍼마켓에 진열된 상품과 비슷한 성격입니다.  

유튜브가 세상에 선을 보인 2005년 그들이 내세운 슬로건은 “당신 자신을 방송하라(Broadcast Yourself)”였습니다. “이런 것을 누가 보아줄까?”,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까?”를 걱정하기보다 그저 “나는 이런 사람이에요”, “이렇게 살아요” 를 스스럼없이 보여주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이런 시도는 그동안 자신을 드러내는 데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수많은 유튜버들에게 폭발적인 환영을 받으면서 이제는 유튜브가 미디어의 대세가 되어 있습니다. 

유튜브가 이렇게 성장한 또 하나의 원인으로 이곳에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에게 일정한 수익이 보장되었다는 점이지요. 그동안 다른 포털에서 활동한 블로거들은 그 일이 취미활동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한 반면 유튜브는 그 일을 통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직업으로 인정하였고 이로 인해 수십억의 소득을 올리는 유튜버들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초등학생들의 장래 희망 1순위가 유튜버일 정도가 되었고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의 파악이 중요

 

그러나 유튜브가 주는 폐해도 많습니다. 유튜브는 음식이나 패션, 화장은 물론 고차원적인 물리학의 지식이나 정치적인 의견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참 좋은 점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올라오는 영상들 속의 의견들은 개인적인 속성이 강하고 자칫하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왜곡되거나 편향된 또는 잘못된 의견들이 무분별하게 대중들에게 보여질 수 있습니다. 또 상당히 많은 영상들이 깊이 있는 지식이나 지혜보다는 표피적이고 소비지향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자칫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도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재미있는 영상을 보실 때 한번쯤은 비판적 관점에서 콘텐츠의 사실성을 점검해 보시는 것도 필요할 듯합니다. 

아무튼 유튜브의 인기는 한참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누구에게나 자신을 자기 마음대로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있기 때문이지요. 여러분들도 한번쯤 유튜브에 자신의 모습을 올려서 세상과 소통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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