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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반려악기 오카리나 500대가 동시 울려퍼질 그날
박소윤 한국팬플릇오카리나강사협회 논산지부장
기사입력  2019/08/12 [13:49]   놀뫼신문

 

논산문화원 교육프로그램 상반기 강사는 27명이었다. 그 중 우수강사상은 두 명이 받았다. ‘우리그릇 빚기’ 우대경 강사, ‘오카리나’ 박소윤 강사가 올해의 수상자이다. 우수강사상 선정 기준은, 폐강되지 않고 오래 하면서 얼마나 많은 수강생을 배출하였는가이다. 1년차 새내기로서 우수강사상까지 받은 박소윤 강사를 만났다. 


▲     © 놀뫼신문



오카리나 이야기부터 들려주세요~

오카리나는 ‘오카+리나’의 합성어이며 그 모양이 거위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흙으로 만들어진 폐관 구조의 관악기이고 다양한 모양에 따라 풍부한 음역대를 이루며 독주에서 대합주까지 온 국민의 친근한 악기로 자리매김해왔지요. 최근 십 년 사이에 앙상블 활동도 활발해지고 오카리나 본 고장인 이탈리아와의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이제 한국의 오카리나는 양적, 질적으로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피아니스트였는데,  어떻게 오카리나를 접했는지요?

15년 전 일인데요, 그 때는 오카리나가 잘 알려지지 않아서 홍보세미나가 타 지역에 있었어요. 거기 참석하여 오카리나를 경험해 보았고 질감이 좋아서 나도 연습을 계속 하면서 당시 내가 운영하던 피아노 학원생들에게 권했죠. 짬짬 가르치다가 발표회때 무대에서 오카리나 순서도 넣어 합주를 선보였는데, 멋지더라고요. 그 때부터 수요특강으로 오카리나를 계속 지도해 왔어요. 

2013년부터는 오카리나 외부 활동을 병행하였습니다. 논산문화원의 문은 2018년 두드렸지만 문턱이 높더라구요ㅠ 제 몫이 아니라고 체념하고 있을 때, 강사제안 요청이 새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 때 이미 건양대학교에서 학생들 강의와 평생교육원 강의를 동시에 하고 있던 터라 망설여졌지요. 하지만 문화원에서의 첫 오카리나 강사를 내심 원했기에 고마움을 표하며서 문화원 하반기 오카리나반을 활짝 열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수강회원 정원이 총 16명이었는데.... 1년 지난 지금은 초·중급 두 개 반을 맡게 되고 50명으로 늘어서 요즘은 신명나는 하루하루입니다^^

 

문화원 강의를 하다보면 우·픈 일도 많았을 거 같아요...

지난 해 8월의 여름은 지금보다 훨씬 더 더웠던 것 같습니다. 오카리나반 강좌의 문이 활짝 열렸지만 오카리나가 익숙하지 않은 논산에서 과연 이 강좌가 개강될지 폐강될지 장담할 수가 없어 가슴 잔뜩 조리며 첫 강의를 기다렸죠. 해를 넘겨 새 학기가 되고 이제는 제3기생 수업이 막 시작되었지만 쿵쿵거리는 심장의 떨림은 여전해요~ 저도 그렇지만 강의실로 찾아오는 한분한분의 발걸음 소리가 저 못지않게 요란해요. 

“난 계이름도 모른다. 태어나서 악기라는 건 처음 해본다. 사는 게 재미가 없다. 누가 가보라고 추천해줘서 그냥 와봤다. 선생님이 친절하다더라. 다른 데서 배우고 있었는데 문화원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더라, 그래서 함께 해보고 싶어서 왔다. 수료발표회를 보고 나도 무대에 서보고 싶어서 왔다. 문화원에서 오카리나 인기가 최고라서 신청했다. 기초부터 이론도 꼼꼼하게 잘 배워준대서 왔다....” 

저마다 갖가지 사연을 안고 찾아온 강의실에서의 특별한 인연에 참 반갑고 좀더 세심한 애정으로 지도해야겠다는 다짐이 아니 들 수가 없어요. 여기서 배우는 것은 연주법보다 인생사는 법 같기도 해요. 음악치료라 하기는 좀 그렇지만, ‘오카리나의 아름다운 선율로 소통하고 인생을 멋지게 함께 하자’는 타이틀에 두 손 꼭 잡고  자기 인생이 달라졌다는 분들 사연도 있는데 하나만 들어볼래요?

“사별하고 아무것도 싫었고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고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너무 길게만 느껴졌다. 우울증에 가끔 병원이나 다녀오는 게 외출의 전부였다. 하지만 오카리나를 한 번 해보라는 지인의 권유로 용기내어 와봤는데 처음엔 ‘이걸 배워서 뭘하나.. 하지 말까...’ 갈등과 고민 속에 빠져 힘들었다. 선생님 만나고 오카리나를 받아들면서 해야 할 숙제가 생겨서 하루 보내기가 수월했고, 지금은 남 앞에서 가끔 연주도 해본다. 하루가 빨리 지나고 해야 할 꺼리가 있다는 게 얼마나 즐거운 건지? 선생님 덕분에 우울증은커녕 요즘은 바보처럼 웃고 다닌다.”며 제 두 손을 꼭 잡아주신 그 분께 저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가 일하는 이유, 저 또한 보람을 또 하나 선물을 받은 거죠.

 

▲     © 놀뫼신문

 

▲     © 놀뫼신문

 

작은 악기 하나가 생명의 선물도 되는군요. 함께 하다 보니 소망도 생겨나겠네요?

네~ 오카리나 역시 독주와 합주를 병행하지요. 합주는 함께 소통하는 동아리 형태의 중주나 앙상블 활동으로 다양한 음역대의 선율을 창출하여 하모니를 이루는 묘미가 솔솔해요. 독주는 각자 선호하는 음역대의 악기를 골라 연주자의 모드로 음율을 이룬다면, 합주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협조로 이루어지는 하모니라고나 할까요! 

합주를 하다보니 여름 하늘 뭉게구름처럼 솜아나는 소원이 하나 있어요. 시민들이 참여하는 “500인의 오카리나 대합주”의 향연을 내가 살아온 논산땅에 펼치고 싶습니다. 오카리나의 맑고 청량한 선율로 논산시민 모두가 하나 되는 감동의 울림! 반려악기로서 힐링되고 행복한 그 날이 오기까지, 그 날을 위해 성심껏 준비중이랍니다. 

저는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으로 시작하여 그 동안 많은 공연을 해왔는데요, 작년 2018년에는 국내외 연주로 좀 바빴고 들뜨기도 했어요. 중국펑야국제오카리나 페스티벌 참여한 이후 국내에 들어와 1000명대합주를 했거든요. 안양 성결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 1000명대합주였을 때 그 감격, 합주의 매력에 풀 빠졌던 순간이예요. 서울에서는 여의도KBS 기독교방송 CTS오카리나오케스트라에도 출연했는데, 논산에서는 박범신 작가 ‘문학의뜰로 소풍가는날’에서 숲속연주를 했어요. 대규모라서 좋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작은 물방울이 모여 커다란 담수호 이루듯 작은 악기가 모여모여 연출되는 맘모스 하모니는 의미가 자못 남다를 거 같아요!

 

예전엔 하모니카였는데 이젠 오카리나가 대세인가 보네요.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주고 싶은 정보는?

오카리나반은 논산문화원에서 월·목 초·중급반 강의가 있습니다. 제 강의는 건양대학교 평생교육원에도 있고, 논산시민마을배움터에서도 오카리나 강사를 신청할 수 있어요. 

악기 고를 때는 재질이나 모양보다 음정이 정확해야 합니다. 호흡을 잘 받아 주고 호흡의 밸런스가 맞아야 하며, 소리의 울림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높은음과 낮은음의 소리가 좋은지를 확인해보고, 처음에는 적절한 금액대가 좋을 거 같네요. 

자연 소재와 자연의 소리를 원하는 분에게는, 나무로 만든 팬플릇을 추천 드려요. 흙으로 만들어진 오카리나와 나무 팬플룻은 재질은 다르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청명한 소리와 짙은 호소력의 음색은 궁합이 잘 맞는 거 같아요. 자연의 소리는 누구에게나 친근히 다가가는 거 같아요^

 


한국팬플릇오카리나강사협회 논산지부장으로서 아이랑음악학원도 운영하고 있는 박소윤 원장의 대외 활동은 2013년 강경젓갈축제 초청연주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다음해부터 척수장애인 초청연주에 이어 대전교도소 위문공연, 쌘뽈요양원 오카리나와 시낭송 등으로 이어진다. 이렇듯 음지도 서슴지 않은 채 찾아다니는 박소윤 원장의 합주단은 2017년에는 하늘빛오카리나앙상블이라는 이름으로 자선음악회를 열었고, 그 결과 모금된 상당 금액을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하였다. 뮤직 테라피, 즉 음악을 통한 치유는 대부분 악기라는 통로를 통한다. 그렇지만 그 악기를 연주하는 마음바탕이, 마음통이 먼저 울릴 때, 그때 비로소 상대방의 심금(心琴)을 덩달아 울리면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전 제7회 콩밭열무축제를 연 오카리나도 강경읍 채운리 농심(農心)과 동화되어 있었다.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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