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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세상이야기] 굿(good)라이프 vs 배드(bad)라이프, 선택은?
기사입력  2019/07/17 [14:58]   놀뫼신문

 

“사랑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여러분의 인생을 끌어가게 하세요. 그게 굿 라이프(good life)입니다.” 이 말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유원상 교수의 종강사 중 일부이다. 

유 교수는 누구나 다 자기 인생의 힘이 되고 원동력이 되는 내적(內的) 동기들이 있다면서 열등감이나 두려움 같은 부정적 감정이 이끄는 삶을 '어글리 라이프(ugly life)', 야망이나 탐욕이 지나쳐 인간관계 등을 해치는 삶은 '배드 라이프(bad life)'라고 표현하며, 자기 일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 이런 감정 때문에 열심히 사는 사람은 자기도 행복하고 남들도 행복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최근 연세가 있는 어르신들을 찾아뵐 일이 있었다. 90세, 95세, 100세... 한 세기를 오롯이 살아온 분들과의 만남은 설렘 그 자체였다. 

낯선 이의 방문에도 어르신들은 손녀를 대하듯 반갑게 맞아주었다. 필자에게 건넨 첫 마디가 고맙다는 말씀을 하셔서, 뭐가 고맙냐고 물으니, 나이 든 노인네를 찾아와주는 자체가 고맙다고 했다. 건강은 어떠냐는 물음에 “연장도 몇 십 년을 사용하면 낡고 고장이 잦은 겨, 아무렴 백 년 쓴 몸이 예전 같을 수는 없지, 연장 고쳐 쓰듯 아픈 데 있음 병원 가고, 이렇게 회관(경로당)에 와서 한글도 배우고 노래도 부르고, 체조도 하면 즐거워. 여럿이 있으니 그게 더 좋아”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셨다. 

바로 옆에서 공감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던 어르신 역시 “맞어. 우리 나이에 뭐 바랄 게 있겄어. 그저 함께 늙어가는 이웃이랑 같이 웃고 얘기하고 그렇게 보내는 거여. 혼자 집에 있으면 우울해져서 안돼. 내가 감자 쪄오면 저 성님은 복숭아 따서 오지, 그렇게 함께 사는 거여. 자주 못 보는 자식들보다 매일 보는 이웃들이 좋아. 참말이여”라고 했다. 

다른 장소에서 만난 또 다른 어르신은 “나이 들면 죽어야지. 살아 뭣 혀. 여기저기 안 아프고 안 쑤시는 데가 없어. 이건 사는 게 사는 게 아녀. 이렇게 100세를 살아서 뭣 혀. 빨리 죽고 싶어” 그러자, 옆에 있던 어르신이 “그려, 이젠 쓸모가 없어. 갈 곳이라고는 거기밖에 없는 데 왜 이리 안 데려가는지. 아침에 눈 뜨는 게 고역이여” 이렇게 말씀하시는 두 분에게는 삶의 희망도 그 어떤 기쁨도 비껴가 있고, 쉽게 가시지 않을 우울감에 젖어 있었다. 물론 누구도 재단할 수 없는 삶의 무게가 어르신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자기 비하, 자기부정만큼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에 몹시 안타까웠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감정은 타인에게 전이된다. 특히 부정적 감정은 긍정의 에너지보다 더 빠르게 흡수된다고 한다. 주변에 부정의 감정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를 들어주다 보면 자신의 삶도 번아웃(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에 빠질 위험이 있기에 주의를 필요로 한다. 

 

▲     © 놀뫼신문

 

아프리카의 한마을에서 웃음이 두 달 동안 멈추지 않았던 일화가 있다. 한 학교의 교실에서 터진 웃음이, 마을 주민 전체로 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복도 감기처럼 다른 사람에게 전염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행복한 사람과 접촉하면 행복한 감정이 스며든다는 것이다. 또한 마음을 열고 공감하며 받아들이는 자세는 모든 장기와 신체 시스템까지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우울증이나 기타 정신질환을 앓는 빈도도 낮추고 통증에 대한 민감도도 떨어뜨려서 궁극적으로 기대수명까지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 인생을 어떤 감정으로 끌고 가는 것이 현명할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동일할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소소한 만족감을 찾는 연습이 우선되어야 한다. 모닝커피 한 잔에 만족하고, 맑은 하늘과 구름을 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는 등 일상의 모든 일에서 소소한 기쁨을 느껴본다면 주변에 행복이 널려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내가 행복하고 나와 관계된 사람들, 나아가 공동체까지 행복해진다면 이보다 더 멋진 일이 어디 있을까. 만남의 시간 내내 긍정의 감정을 내뿜던 100세 어르신의 마지막 한마디 “살아 보니 다 필요 없어.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웃고 지내는 게 최고여” 마음에 깊이 새기며 살아야겠다.

 

▲ 노태영 라이프코치     ©놀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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