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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국 계룡시체육회 부회장의 축구인생] "계룡에도 축구전용구장 하나 만들고 싶은 꿈"
기사입력  2019/06/19 [17:14]   놀뫼신문
▲     © 놀뫼신문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16일 폴란드 우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피파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크라이나에 1-3으로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역대 최고기록은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4강이었다. 36년 묵은 기록을 깬 쾌거이다. 

계룡시도 지난 5월 19일, 제71회 충남도민체육대회 축구 일반부에서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대회 피날레를 장식한 일반부 축구는 결승전에서 당진시와 전후반 득점을 하지 못하였다. 결국 승부차기로 가서 4대2로 이겨 대회 참가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계룡시 일반부 축구팀은 이번 체전에서 모두 네 번의 경기를 치루었다. 17일 첫 경기에서 홍성군 선발을 4대 2로 이겼다. 18일 2차전에서 태안군에 2대1로 승리하며 4강에 들어갔다. 같은 날 열린 4강에서는 논산시를 만나 4대 1로 격파하였다.  결승에서 당진시를 만나 전·후반 결정적 찬스를 두 번 맞았으나 무위에 그쳤지만, 이어진 승부차기 끝에 4대2로 제압하며 금메달을 거머쥔 것이다.

계룡시 개청 이래 최초의 승리라는 점에서 감개무량한 사건이었다. 시장을 헹가레치는 영광의 순간이 있기까지 숨은 지뢰들이 점철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내부 진통이 심했다. 시합 1주일전, 선수들이 “출전하지 말고 기권하자”고 아우성이었다. 축구를 계속 후원해온 정준영 신도안오리 사장이 “우리, 한 번만 차고 가자”고 설득하였다. 

경기를 치루면서도 더 이상 못 차겠다고 난리가 났다. “감독만 바꾸면 차겠다”는 꼬리말이 달렸다. 감독은 “대든 사람을 빼고 10명이서 차라”고 지시했다. 축구협회장이 나서서 11명 채워 차라고 했지만 막무가내 상황이었고, 이 사단은 결국 감독이 자리를 떠나고서 나서야 진정되었다. 문제는 3경기를 혈전으로 치루고 난 토요일 밤이었다. 논산 강적을 만나 4:1로 격파하는 과정에서도 부상이 속출하였다. 뛸 만한 선수 11명 중 7명 부상! 더 이상 후보 선수도 없는 상황에서 이제는 남 탓이 아닌 본인들 체력 때문에 결승전을 치루기 어렵다 느껴지는 시점이었다. 이때 축구계의 천사 김봉국 부회장이 비로소 전면에 나섰다. 토요일 밤 11시, 아는 의사에게 급히 전화하여서 주사기 등 의료장비를 갖추고 서천으로 와달라고 간청하였다. 천신만고 끝에 응급처치를 마치고 숙면한 다음, 일어나서 결승전을 뛸 수 있었다. 감독 없이 선수들만 뛰었다는 우·픈 비하인드 스토리다. 

 

부여출신 축구매니아 김봉국

 

김봉국 회장은 축구 열혈팬이기도 하지만 본인이 선수요, 필요하면 선수를 돕는 후원자이다. 고향이 부여 임천면이고 고등학교도 거기서 나왔다. 부여군수배를 놓고 뛰다가 우승은 하였지만 어깨를 크게 다칠 정도로 현역이다. 출향인으로 부여 FC를 위해 투자도 많이 했지만 종국은 무위로 그치고 말았다고 한다. 현재 대전축구협회 부회장도 맡고 있고, 본인 일터인 논산 연무대 1만평 공장 한 코너에는 풋살장도 설치해 놓았다. 

명함 뒤편에 자랑스레 새겨놓은 계룡시체육회 부회장으로서 그가 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다. 계룡시에 4천평 정도의 땅이 확보되면 축구구장과 부대시설을 갖추는 숙원사업이다. 계룡시에 축구시설이 없다 보니 계룡의 축구꿈나무들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게 현실이다. 축구선배로서 안타깝다. 계룡에 축구전용구장이 들어서면 전국 각지에서 전지훈련 오기에 최적지라는 판단이다. 지금 축구부가 있는 학교에서는 거제도 같은 데로도 떠나는데, 계룡은 교통중심지라서 선호도가 높을 거라는 전망이다. 

대전은 안영 IC 근처에 5개 구장이 들어설 전망이다. 구장이 하나 들어서면 학생이 30~40명 오면서 학부모들도 따라오기 때문에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이 될 거라고 전망한다. 대구 같은 경우에는 전지훈련 유치를 위해 감독을 칙사 대접한다고 하니 계룡시 축구전용구장은 개인이나 협회와 함께 시 차원에서도 검토 추진해야 할 사항 같다. 

현재 계룡 주변 상황을 보면 천안에 NFC 유치가 확정되었다. 2030년 아시안게임을 위한 포석이요 걸음마 단계이다. 투표 결과 유력시됐던 상주를 5:4로 꺾고 천신만고 끝에 따낸 충남 전체의 수확이다. 이 흐름에 맞추어 계룡에도 사격장 같은 실내체육관은 물론 야외 축구전용구장도 갖추어야 할 상황이다. 아시안 게임 개폐회식때 대전에서도 큰 역할을 할 걸로 전망되는데, 대전을 비롯한 천안도 K2 프로축구단이 창단될 예정이다. 이런 축구붐 분위기에서 계룡축구도 더불어서 커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태양인슈 = 스카이인슈

 

축구인 김봉국 회장이 운영하는 회사는 스카이인슈판넬이다. 조립식 주택을 짓는 데 필요한 일체의 건축자재, 바닥에서 천장까지 전체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본사는 연무대 동산산업단지 안에 있다. 계열회사로 두 군데 가 더 있다. 연산 돈암서원 근처에 보면 “태양인슈”가 익숙하다. 3500평 규모인 태양인슈는 스카이인슈의 대리점격이다. 

사람들은 태양인슈는 알아도, 연무대 공단에 있어는 스카이 인슈는 잘 모른다. 결론적으로 “태양인슈 = 스카이인슈”  익산에도 5000평 규모의 공장이 또 하나 있다.  별도의 법인이라 한 회사로 보기가 뭣하지만, 한지붕 세가족의 변형이다. 총 80여 명이 일하며 연무대 본사에 50명, 나머지 두 곳에 30여명이 한 식구로 있다. 1996년에 창업하였으며 지금까지 잘 버텨온 데는 한 가지 결단이 있어서란다. 처음에는 제조에서 시공까지 겸하였으나, 10년 전에 시공면허까지 반납하고 제조에만 올인해온 결과이다. 건축에 뛰어들면 이윤구조는 좋지만 대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여 위험부담이 컸던 것이다. 

연매출은 300억에 달하지만 큰 돈을 버는 건 아니라고 한다. 시설투자를 우선해왔기 때문. 직원들의 근무환경개선을 위해 1만여평의 부지에 최신형 자동화 공장을 설립하고, 직원 복리 후생과 체력단련을 위해 공장 내 풋살장을 만들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목적은 소박하다. “직원들과 함께 생활비 어렵지 않을 정도로 돈을 벌며 사는 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다. 봉급날 안 밀리면 최상의 행복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직원 복지를 챙기려고 신경을 쓴다. 직원이 결혼하여 전세금이 필요하면 무이자 대출, 원룸 투룸 기숙사 등으로 숙소 확보, 출퇴근차를 이용하지 못하는 직원에게는 기름값 보전 등등으로 식구들을 챙겨준다. 

공차고 회식하는 날, 술 마신 직원의 대리운전비는 회사에서 내준다. 기분이 동하여 제주도도 가고 3박5일 해외여행까지 떠난 일이 있단다. 비성수기인 겨울이긴 했지만 대리점에서는 난리가 날 수밖에.... 본사직원 50명 중 남자 20명은 파키스탄 친구들이다. 이들은 김회장이 20여년 동안 직접 관리해오고 있다. 

 

파키스탄 근로자들과 동고동락

 

해외에서 온 친구들은 엘리트들인데, 잘못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욕을 먹는다. 싸움으로도 번진다. 그래서 외국인 노동자 관리는 단일창구, 김회장이 직접 전담한다. 기숙사가 콘테이너인데, 그들은 식사를 자기네식으로 직접 해먹는다. 고기를 많이 먹고 기름을 많이 쓰는 식생활이라 식당을 달리 해야 한다. 문화가 달라서 소통이 잘 안 될 때도 있고, 여름같은 경우에는 에어컨을 지나치게 많이 튼다. 그래도 일을 잘하니까, 싫은 내색 안 하고 최대한 잘해주려 한다. 너무 잘해주니까 이웃 공장인 FR에서는 “우리 공장으로는 놀러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사정 아닌 사정할 때도 있단다^

이 계통의 공장 회사가 전국에 150여 개 된다고 한다. 동종업계에서 스카이 인슈의 랭킹이 궁금했다. “그건 잘 모르겠고, 확실한 것은 나는 다른 회사 다 모르는데 그들은 스카이인슈를 다 안다”는 사실. 또 하나, 조립식 방화문 판매량이 전국 1위임을 자랑스러워한다. 방화문은 주문 제작보다 기성제품으로 만들어 놓는 경우가 더 많은데, 노인들도 작업 가능하도록 설비를 해놓았다는 게 더 큰 자랑이다. 용접을 하지 않고 볼트로 찍게 하는 등 노하우도 신장시켜 놓아 전국 1등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샌드위치 판넬 안에 벌집종이를 넣기도 하고 스티로폼을 넣기도 한다. 그라우스라고 석면을 넣기도 하는데, 환경 문제 등을 고려하여 제작하고 판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업 사원들은 새로 개척하기보다 기존 거래처를 관리하며 배달해주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좀더 신경 써서 영업 시스템도 구축하고 제품 광고도 내보내는 등 적극 경영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비수기인 겨울에는 제품을 만들어둔다. “재고가 걱정된다”고 하니, 재고는 상반기 끝날 때쯤 다 빠져나가는 편이라고 한다. 게다가 제작 생산보다 기성품 판매 이윤구조가 좋아서 1년 작업 공정과 수익구조에 효자라고 한다. 

 

아내의 권유와 지도로 시작한 사업

 

이렇게 적재적소 타이밍 맞추는 경영으로 이만큼 일구어 왔는데, 판넬 계통의 사업으로 뛰어든 계기가 궁금했다. “집식구가 멘토”라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총각시절 의경 제대하고 여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그때 판넬 회사의 경리로 있던 아가씨를 만났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와이프에게 배워온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어 오늘까지 외길 인생을 걸어오게 된 케이스이다. 

연무대 동산산업단지 주변은 조만간 100만평 규모의 국방산단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런 변수가 스카이인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김회장의 일터는 논산이지만 집은 계룡 금암동이다. 계룡농협명예지부장, 학교 운영위원장 등을 하니, 주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정치 나오느냐?” 묻곤 하더란다. 그런 시선이 불편하여서 임기만 어찌어찌 마치고 했지만, 계룡시체육회 부회장직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누가 봐도 축구사랑 때문일 것 같다. “인생을 다시 산다면 축구와 문학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실존을 이야기한 작가, 도중에 축구를 포기해야 했던 알베르 카뮈에게 누군가 질문했단다. 그의 대답은 분명했다. “그걸 말이라고. 당연히 축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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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전영주 발행인

- [정리]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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