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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이야기] 식생활교육은 미각살림에서부터
기사입력  2019/06/05 [17:38]   놀뫼신문

 

▲ 생명교사양성과정 오리엔테이션 장면     © 놀뫼신문

 

지난 5월 28일 논산시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는 「학부모 건강 먹거리 지킴이단」발대식을 가졌다. 같은 날 논산시 평생학습과 지원사업인 시민교육프로그램으로「생명학교 식생활 생명교사양성과정」이 시작되었다. 대도시에서도 열리기 어려운, 생명철학이 뚜렷한 식생활 강좌가 중소도시인 논산에서 시작되니, 농업도시 생명도시 귀농귀촌1번지 논산의 이미지가 한껏 고양될 전망이다. 개인의 밥상을 살리고, 나아가 지역민의 건강한 삶을 위한 밥상살림을 통한 농업살림, 생명살림, 지역살림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식생활교육과 인간교육 

 

우리나라는 2009년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되면서, 식생활네트워크가 만들어지고,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한 식생활교육기관이 지정되면서 여러 민간단체와 대학에서 식생활교육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2차(2015년~2019년) 식생활교육 기본계획이 마무리되는 해로 지난 10년간의 식생활교육에 대한 평가와 함께 3차 계획이 세워질 것이다.“식생활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분명하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현 시점에서 정확한 정의를 내리지는 못할지라도, 그 목표를 생각해 보면, 식생활교육이란, 우리들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먹거리를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 문화, 정서를 의식하고, 맛있고 즐겁게 섭취함으로서 건강을 유지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특히 아이들에 대한 식생활교육은 가정에서 부모가 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식생활교육은 일상생활 안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 예를 들면 음식을 소중히 여기는 일, 자기 몫의 식사를 남기기 않는 일, 밥상에서의 예절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하면 될 것이다. 

먹는다는 것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 행동이다. ‘내가 먹은 것이 바로 나 ’라는 말이 있듯이 어떤 것을 먹었는지가 우리 몸을 이루는 근간이 된다. 그런데 이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다양화되면서 그 중요성, 소중함의 인식이 약해지고 있다. 한 끼를 때우거나, 배를 채우면 된다는 생각에 식사시간에 대한 고려, 식사를 즐기는 여유, 식문화의 전승에 대한 생각이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래서 가정에서 기본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식생활에 대한 부모의 가르침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유아기에 확실히 몸에 익히도록 하는 것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유지를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먹거리, 음식에 대해 그 어떤 산업보다도 중심에 두고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경우는 1980년대 중반부터 미각교육을 중심으로 식생활교육을 실시하여 왔다. 일본도 2007년에 식육법이 제정되면서 식생활교육을 정부차원에서 범국민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교육중심이던 식육이 미각을 중심으로 한 교육으로 감각을 깨워서, 느끼고, 체험하는 것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미각교육은 단순히 전달하여 가르치는 것이 아닌, 개인이 가진 감각을 자극하여 느낀 점을 자유스럽게 표현하는 이끌어 내기를 유도하는 것이어야 한다. 미각교육은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가지는 기호를 표현하고, 차이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점점 잃어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음식은 생명이고, 사회이며, 지구’라고 의식할 수 있는 풍부한 지성과 감성의 기쁨을 주는 인간교육이다. 

 

미각살림은 어려서부터

 

우리는 어린 시절 할머니가 아랫목에 묻어 둔 고구마나 따뜻한 밥 한 공기를 기억한다. 집 안에 들어서며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청국장 찌개 소리와 냄새를 기억한다. 미각은 여러 가지 감각과 더불어 우리에게 추억을 준다. “맛의 기억”은 미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어머니와 아이 간의 맛의 인식에 대한 차이는 세월을 지내면서 다양한 맛을 경험한 것이 나타내는 차이라고 본다. 미각을 깨우는 것은 「먹는 것에 대한 즐거움」에 대한 생활 질의 향상만이 아니라, 나의 몸을 지켜주는 감각이며, 나를 포함한 주위의 환경(사람, 땅, 공기, 자연, 문화 등)에 대한 의식의 발전을 의미한다. 특히 어린 시절 미각은 미성숙하여 발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자라면서 경험하게 될 음식 경험은 매우 중요하다. 작은 행동·배려로 미각은 향상된다. 이 세상의 어머니의 수만큼 음식의 종류가 있다고 하는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 어머니의 손맛, 집맛을 느끼게 하고, 추억을 주는 것이 어머니의 큰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력(學力)보다 음식을 아는 식력(食力)을 키우고 알게 하는 것(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각교육은 어떤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가지고 있는 개성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오감(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통한 미각교육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찰력과 문제발견, 느끼는 힘, 상상력과 창조력을 키우고, 표현, 대화하며, 자기 중심의 생각을 넓혀가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에서의 한국형 미각교육도 많은 발전을 하리라 생각된다. 교육은 아이들이 가진 감각을 깨우기 위한 것으로 어른들의 이익을 위한 것은 아니다. 어른들이 그것을 잃고 교육 활동을 한다면 무의미한 것이 될 것이다. 모시는 마음(侍心), 엄마의 마음(母心), 처음의 마음(初心)을 가지고 여러 사람의 힘을 모아서(合心) 이루어지는 활동으로 모두가 움직이기를 바래본다. 

 

김인원 (밥상살림 식생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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