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가정의례준칙이 시행되면서 5월 셋째주 월요일을 성년의 날로 정하였다. 성년의 날이나 만19세가 되는 생일에 각 가정에서 성년례를 행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기대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다. 논산시에서는 청소년들을 위한 인성교육을 겸하여 고3 전원이 함께 하는 성년식을 진행중이다. 논산시가 주최하며 돈암서원에서 주관, 시행하는 2019년 청소년 성년례 사업명은 “이제 어른이 되었어요”.
지난 8일 논산여상학생 140명이 그 성년식의 테이프를 끊었다. 13일에는 성광온누리학교, 14일 논산공고, 17일 충남인터넷고, 20일 연무대공고, 27일 강경상고 등 6개교가 실시 예정이다. 여름방학을 지나고 9월 27일에는 대건고, 10월 16일 충남체고, 11월에는 논산고, 논산여고, 쌘뽈여고, 건양고, 연무고, 강경고 등 논산시는 14개 고등학교 전체를 실시할 예정이다.
전통사회 상류 가정에서 남자가 15세 넘으면 20세 전까지 남자에게는 어른의 복식을 입히고 상투를 틀고 관을 씌웠다. 그것을 관례(冠禮)라 하고, 여자는 쪽을 찌어 올리고 비녀를 꽂는 의례를 하였는데, 그것은 계례(筓禮)라 하였다.
논산여자상업고등학교 성년식은 지난 5월 8일 오후 2시 30분부터 2시간에 걸쳐서 계레로 진행하였다. 고3 재학생 136명이 참여하였는데, 첫 순서는 “논산의 문화유산과 성년례의 의미”라는 주제의 류제협 전 논산문화원장 특강이었다.
거례(擧例)선언으로 시작된 성년례는 성년자 일동 배례(拜禮) → 큰손님이 대표자 이름 호명하는 성년자 문명 → 시가례(始加禮) → 재가례(再加禮) → 삼가례(三加禮) → 성년자 다짐 받기 → 성년자 일동의, 성년선서 → 큰손님의, 성년선언과 서명 → 초례(醮禮) → 명가례(名假禮)_큰손님 수훈 → 내빈에게 성년자 배례 → 성년자 가족에게 성년자 배례 → 내빈축사 → 주인인사(교장선생님) → 성년이 된 소감과 다짐을 말하는 성년자 대표 인사 → 성년선언서 전달 → 필례선언(畢禮宣言)
여기까지 진행되는 동안 등장하는 큰손님은 장봉순 논산여상 학교운영위원장, 주인은 이국형 교장이었다. 큰손님과 주인은 학교마다 달라진다. 타 지역에서는 문화원이나 향교 등 뜻있는 곳에서 소규모로 실시하고 있지만, 예학의 고장 논산시는 예산이 들더라도 통 크게 대단위로 성년식 행사를 치루는 중이다. 다소 무리가 따르지만 단체로 해외연수여행을 떠나는 정책과 일맥상통해 보인다. 아이도, 동네도, 학교도 다 함께 성숙으로 나가는 출발점이다.
- 이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