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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봉칼럼] 마음 사용 설명서
文 熙 鳳 (시인·전 대전문인협회장)
기사입력  2019/04/24 [09:31]   놀뫼신문

文 熙 鳳 (시인·전 대전문인협회장)

 

경차 타는 사람이라 깔보면 안 된다. 아파트에서 청소하는 사람, 경비원이라고 깔보면 안 된다. 그들은 정보의 발신자이자 소문의 근원이며 온전한 인격을 소유한 인격체다. 나의 스승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좋다. 지금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친다. 나중에 크게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그들은 내 부모의 다른 모습이다.

실천은 매일 마시는 물처럼 귀한 대접을 해주며 가까이 하는 것이 좋다. 숭숭 뚫린 바람과 마주해야 할 날이 하루 이틀인가? 고통은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이용하여 갚아나가는 것처럼 대처하는 것이 좋다. 세상을 살다 보면 아파야 할 순간들이 너무도 많이 찾아온다. 상처는 계란탕을 만들 때 잘 풀어주는 것처럼 다독이며 어루만져 주는 것이 좋다.

쉴 새 없이 상대를 비난, 통제하려 들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불필요한 논쟁은 내 인격만 깎아내린다. 오해는 잘게 다져 이해와 버무려야만 상처가 빨리 아문다. 사랑은 수십 년 만기 국채를 구입한 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사는 것처럼 기다려주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다. 은행잎을 제외하고는 어떤 나무든 잎이 필 때부터 타고난 귀족은 없다. 귀족은 서서히 만들어진다. 꽃이면서 꽃이 되지 못한 죄가 아무렴 무화과만의 슬픔이겠는가. 말 한 마디 잘못 뱉어 패가망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는 얘기 들어보지 않았는가.

대인관계는 평소에 잘 맺는 것이 좋다. 평소에 쌓아둔 공덕은 위기 때 빛을 발하게 마련이다. 대인관계를 금전으로 이루려다 보면 뒤탈이 생긴다. 내 밥값은 내가 낸다. 남의 밥값도 내가 낸다. 베푼다는 마음으로 살다 보면 따르는 무리들이 자연스레 많아져 생을 살지게 한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 대인관계의 첩경이다. 입은 말하라고 있는 것이다. 울어야 젖도 얻어먹는다. 마음으로만 고맙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사가 아니다. 남이 내 마음까지 읽을 만큼 한가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 

행복은 가끔 과식하는 것도 좋다. 불필요한 논쟁은 내 인격만 깎아내린다. 여러 사람과 만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가까운 사람 몇 명 가지고는 우물 안 개구리밖에 안 된다. 우정은 연금처럼 매달 조금씩 쌓아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그렇게 하면 부담도 없다. 평상시에 가까이 하지 않다가 급할 때 손을 내밀어야 내미는 쪽만 인격을 구기게 된다. 도와줄 때는 화끈하게 도와준다. 처음에 도와주다가 나중에 흐지부지 하거나 조건을 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눈치도 빨라야 절에서도 비린 반찬 얻어먹는다는 얘기가 있지 않은가. 나뭇잎 하나가 빈 마당을 굴러 물 길으러 갈 새벽 우물길을 쓸어놓았다. 그런 나뭇잎처럼 사는 삶이 좋다.

남의 험담은 안티 생활신조 10개 항 속에 넣는 것이 좋다. 자리에 함께 하지 않은 사람 험담은 더욱 안 된다. 그럴 시간 있으면 헬스장에 가서 아령이나 드는 게 낫다. 발 없는 말이 만 리를 간다. 오리발은 CCTV나 블랙박스가 없을 때나 통하는 구시대적 산물이다. 평생 흙만 뒤적이다 흙이 될 몸이다. 그런 몸인데 가식의 삶이 왜 필요한가.

만 겹 치마폭을 질끈 두른 구봉산아! 얼마나 인고했으면 바위 끝에도 물이 드는가. 구봉 인심 함께 빚어 숙성한 그 맛 같은 인생철학이 그리 쉽게 만들어지는가. 남의 생각이라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자존심 건드려 좋아할 사람은 없다.

가능한 한 옷을 잘 입는 것도 인격을 높여주는 한 방법이다. 외모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할인점 가서 열 벌 사는 값으로 좋은 옷 한 벌을 사 입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하지 않는가. 인심 좋은 국밥집 주인 아낙도 예쁘게 치장하고 영업장에 서야 손님이 는다.

조의금은 많이 내는 것이 좋다. 부모를 잃은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가엾은 사람이다. 사람이 슬프면 조그만 일에도 예민해진다. 2,3만원 아끼다 보면 나중에 후회한다.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 슬픔을 소식하는 건 행복한 길로 가는 지름길이다. 보따리마다 서둘러 챙긴 저당 잡힌 세월이 춥게 느껴지면 이미 때는 늦은 것이다.

수입의 1% 이상을 기부하는 삶은 아름답다. 마음이 넉넉해지고 얼굴이 펴진다. 나누면서 사는 삶은 기쁨을 선물한다. 감동은 일시불로 구입하여 아는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좋다. 그런데 그런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거기에다 용서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마시듯 적시에 화끈하게 하는 것이 좋다. 영원히 굳센 체력을 간직한 청년, 아름다움을 구비한 양귀비 같은 처녀는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뭐니뭐니해도 건강만 한 것이 있을까. 아름답고 부드러운 마음의 소유는 건강할 때 가능한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쳐봐야 잃어버린 소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킨다. 건강이 수반되지 않는 삶은 희열이 없는 삶이다. 건강은 평생 동안 넣는 보험금처럼 하루도 쉬지 않고 불입하며 즐긴다는 의지가 있을 때 보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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