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충남교육감이 3‧1 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학교 일제 잔재 청산 작업의 일환으로 도내 학교에 걸려 있는 일본인 교장의 사진을 모두 떼어내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교육감은 2월 20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학교 일제 잔재 청산을 통한 새로운 학교문화 운동’에 대한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공개적인 장소에 일본인 학교장의 사진을 게시 하고 있는 학교 29개교 ▲친일경력자들이 작사 또는 작곡한 교가가 있는 학교 31개교 ▲학생 생활규정에 일제 강점기 징계규정을 그대로 두고 있는 학교가 80여 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자료는 충남교육청이 지난해 12월부터 1월까지 도내 713개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했으며 발견된 내용에 대해서는 즉각 철거하거나 학교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 폐기 또는 수정 절차에 들어가기로 하였다.
김지철 교육감은 “일제 강점기 교장도 학교의 역사라는 주장도 있으나, 교내에 사진을 게시하는 것은 누군가의 표상이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일본인 교장은 그 표상이 될 수 없다”며 즉시 철거를 지시하였다. 일선학교에서는 3월 개학 이전에 모두 철거한다.
또한, 모두 23개교에서 김동진(3곡), 김성태(11곡), 이흥렬(6곡), 현제명(3곡) 등 친일경력자들이 교가를 작곡하고, ‘지원병을 보내며’ ‘고향의 봄’을 작사한 이원수 등 또 다른 친일경력자 7명이 8개교에서 교가를 작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교육청은 이들 교가에 대하여 학교 구성원들이 수정 또는 존속 여부를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그 내용을 역사교육자료로 활용하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광주학생운동 당시 징계 조항으로 쓰였던 백지동맹이나 동맹휴학 등의 용어를 아직도 학생생활규정에 쓰고 있는 학교도 80여 곳에 이르렀다.
충남교육청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한 학생생활규정은 학교 구성원의 논의를 거쳐 즉각적인 수정을 하고, 교훈은 학생 성장이 중심이 되는 미래지향적인내용으로 변경할 것을 권고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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