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학교 탐방]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
썰매타며 만화방도 드나드는 면사무소마을학교
논산 상월마을학교 협동조합은 상월면사무소 별관2층에 있다. 인근에 있는 상월초등학교와의 접근성을 고려해서이다. 최영규 조합장을 비롯해 3명의 이사, 10명의 조합원들이 함께 하는 협동조합형태로 운영중이다.
▶2018-01-02 마을학교시작 ▶2018-11-01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설립 ▶2019-02-22 상월마을학교협동조합 사무실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데, 그 사이 1월 26일은 상월합창단 제1회정기공연일이다. 차제에 지난 한해 활동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해 본다.
상월합창단
상월초등학교학부모 합창단은 학예회 때 부모님들이 즐겁게 노래하는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자 시작하였다. 작년부터는 상월지역의 학부모는 물론 주민까지 대상을 확대하였다. 매주 수요일 연습을 하는데, 회원들 간의 친목을 다지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그 동안 젓갈축제 등 10여 차례 초청공연을 해왔다.
추수체험
우리마을추수축제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고 있다.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만들어내려는 취지에서 출발하였고 마을과 학교 학부모가 함께 준비를 한다. 상월초등학교 아이들의 작은 공연에 이어서 추수체험 떡뫼치기, 새끼꼬기, 제기차기 등 어른과 아이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체험 위주로 한다. 동네 어르신들 모시고 작은 이벤트와 식사대접을 함으로써 같은 동네에 사는 남녀노소 이웃간의 정을 나누는 알찬 추수의 시간이다.
가을별밤 헤아리기 캠프
상월초등학교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서 하는 1박2일 가족캠핑이다. 가족들 명찰과 문패를 만들어 다는 일부터 시작한다. 작은 운동회를 한 다음에 밤에는 모닥불놀이를 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상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하여 ‘미션’을 수행한다.
슬기로운 밴드생활
마을학교 밴드동아리를 결성하였다. 매주 수요일 고학년을 대상으로 13명의 친구들의 신청과 테스트를 거쳐 드럼, 베이스기타, 일렉기타, 키보드, 보컬로 나뉘어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마을학교에서는 계절에 따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 같은 겨울철에는 직접 썰매 만들고 타기, 전통놀이, 연만들기 등을 함께 진행한다.
시장보고 요리하기, 만화방가기, 흙집짓기 등등.. 이렇게 시의적절한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계속 진행중이다.
아이들과 더불어 활동하면서 아이와 어른의 거리를 좁혀가고, 내가 아닌 우리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상월 온마을을 배움분위기로
상월면 역시 마을의 학령기 아동이 감소함에 따라 대책이 시급한 전형적인 시골학교이다.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를 막고 농촌지역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해서 학부모, 교사, 마을학교가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마을의제를 놓고 다함께 고민을 하였다.
저학년 돌봄교실도 있지만, 학교에서 즐겁게 지내다 온 아이들이 놀면서 공부도 할 수 있는 학교밖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집에 돌아와봤자 아무도 없다. 엄마아빠 대부분이 논밭으로 일하러 나가기 때문에 함께 놀아주거나 간식 같은 걸 챙겨줄 상황이 아니다.
학원도 부족하니 숙제 같은 걸 함께 할 공부방이 확보된다면, 하루 종일 게임에만 빠지는 일도 방지할 수 있겠다는 대안이 제시되었다.
다음으로는, 상월에 마을학교가 들어서면 귀농하기 좋은 상월이라는 이미지를 높이는 데 좋겠다는 게 중론이었다.
농촌 지역 작은 학교의 특색을 최대한 살리고 방과후 아이들을 책임져줄 마을학교까지 있다고 소문이 나면, 시골 학교가 폐교되지도 않고 온동네 마을교육은 지속가능할 수 있겠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하여 발족한 마을학교는 우리 선에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을 다양하게 전개해 온 것이다.
오늘도 마을학교 교사들은 진로교육 사회성 교육을 통해 사회 및 마을의 일원으로서 자리잡혀갈 수 있도록 마을과 학교, 어른과 아이가 함께하며 하나가 되도록 노력중이다.
연은미(상월마을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