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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의 동고동락과 ‘한살림’의 지역살림
기사입력  2019/01/09 [13:31]   놀뫼신문

 

 새해벽두부터 들려오는 소식은 그리 밝은 소식들은 보이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어느 면을 보더라도 그리 낙관적이지는 못한 듯하다. 사회가 불평등하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봐도 그렇다. 실제 한국사회 신뢰도를 살펴봐도, 정부기관에 대한 신뢰는 10~20%대이고, 기업에 대한 신뢰도 30% 아래이다.

 이에 대해 정부에서는 포용사회를 내세우며 사회통합을 꾀하고 있는 듯하다. 논산시장의 올해 신년사를 보더라도 포용적 사회와 포용적 민주주의를 통해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동고동락(同苦同樂) 논산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더불어 함께 잘사는’ 이라는 것은 우리 사회, 우리 논산이 나아가야할 방향이자 화두이다.  

 한살림 역시도 지금의 화두와 마찬가지로 ‘상생’의 철학을 담아 일찍부터 이를 실현해나가기 위해 출발한 조직이다. 그 역사를 잠시 들여다보면, 1986년 12월 4일 서울 제기동에 <한살림농산>이라는 쌀가게로 처음 문을 열었다. 외양은 여느 쌀가게와 다를 바 없었지만 충북 성미마을에서 실어온 유기농 쌀과 횡성에서 온 유정란 등에는 도시와 농촌이, 사람과 자연이 하나의 생명의 사슬로 이어져 있다는 자각과 새로운 공동체 운동에 대한 원대한 포부와 꿈을 담아 생협(生協)이라고 하는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지금까지 활동해 오고 있다.

 2019년 현재 대한민국에는 그동안 여러 생협들이 탄생하고 존재하지만 각기 조금씩은 다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소비자의 이익을 최선으로 하는 곳, 혹은 지역의 이익을 최선으로 하는 곳 .... 그러면 한살림은 다른 생협과 무엇이 다른 것일까?

 한살림은 초창기부터 안전한 먹거리를 직거래로 나누어 먹는 활동을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합원 공부 모임과 동네살림모임 등의 활동을 통해 생명의 가치와 생태순환의 원리, 협동과 공동체의 원리 등을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힘써 왔다. 우리 농업을 삶의 근간으로 여기며 농민 생산자들과 가족과 같은 연대를 다져왔다.

 

무엇을 살리는 ‘살림’인가?

 

한살림에서는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 지역살림, 마음살림의 영역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2019년 1월 9일은 논산지역의 한살림 총회 개최일이다. 이는 한살림이 본격적으로 논산 지역의 과제를 논산시민들과 함께 발견하고 이를 함께 해결해가는 지역살림이 시작되었다는 선포이다. 한살림의 운동의 선구자이신 무위당 장일순 선생은 ‘모심과 살림’을 강조하였다. 모시고 살린다는 건, 혼자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뒤쳐지는 사람이 있으면 이끌어주고 죽어가는 사람이 있으면 북돋아서 잘 살려주는 그런 마음으로 이웃과 환경을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사회를 생명의 마음으로 바라보게 될 때 보이는 여러 문제들을, 조합원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함께 풀어나가는 것이 지역살림의 시작이다.

 예를 들어 “학교 급식이 문제”라는 인식이 들면 나 혼자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고 해결하는 것에는 힘들기도 하고 한계가 있게 마련이이다. 그보다는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하며 목소리를 모으거나 다른 조직과의 연대를 통해 학교를,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것도 지역살림의 모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역을 살린다는 것은 내가 발 딛고 사는 이곳을 모두가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렇기에 논산의 다양한 문제의식을 가진 주체(主體)들을 등장시키고, 등장한 주체들이 서로 협력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문화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본다. 이는 논산시의 대명사이기도 한 행복공동체 동고동락(同苦同樂)의 모습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다.

 논산한살림 지역위원회에서는 먹거리를 매개로 하여 안전한 먹거리와 로컬푸드 등 먹거리 전반에 대해 시민들과 생각해보는 장을 열어가고자 한다. 생명학교와 협동조합으로 대표되는 사회적경제 활동 등을 통해서도 논산의 다양한 주체들을 등장시키고, 함께 잘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논산이 된다는 것은 논산에서 살고 싶어하고, 논산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어하며, 논산에서 사는 것이 자랑인 사람들이 늘어나는, 한마디로 “살맛나는 지역”이 된다는 의미이지 않을까 합니다. 논산한살림 지역위원회 활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바로 그 맛을 경험하게 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본다.

 

- 임혜숙(한살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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