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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잠들어있는 자원들 깨워가는 계룡시 마을학교
[계룡시 ‘함께하는 행복마을학교’ 이야기]
기사입력  2018/12/05 [11:48]   놀뫼신문

[계룡시 ‘함께하는 행복마을학교’ 이야기]

마을에 잠들어있는 자원들 깨워가는 계룡시 마을학교

 

‘2018년 함께하는 행복마을학교 성과발표회’ 한마당이 지난 11월 29일 계룡시 보훈회관에서 펼쳐졌다. 올해 마을학교는 지역주민 130여명이 참여해 인두화, 장구, 손뜨개, 냅킨아트 등 지역 인사들이 직접 참여하는 강좌 위주로 운영하였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사업추진 결과보고, 글쓰기와 문해작품 낭송, 색소폰 등 학습자들의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퀼트, 취득 자격증 등 학습 결과물 전시도 함께 병행했다. 글쓰기반은 한 해 동안의 학습활동을 담은 성과집도 발간했다.

계룡시 마을학교는 지난 4년간 54개 강좌를 630여 명의 시민에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계룡시 마을학교는 동네에서 잠자고 있던 인적·물적 자원들을 발굴해왔다는 점에서 마을학교 창설 취지를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평이다. 초창기부터 마을학교를 일궈온 김명숙 마을학교운영협의회 운영위원에게 마이크를 넘겨서, 계룡 3개 마을학교 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계룡시 마을학교는 지난 2015년 배움 코디네이터 양성 교육을 시작으로 올해 4년째 운영중이다. 마을학교는 주민이 주체가 되어 스스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민이 강사이자 학습자가 되는, 그야말로 동네학교다. 현재 계룡시에는 두마면, 엄사면, 금암동 3개 마을 학교가 있다. 접근성과 자발성을 고려하여 아파트 주민공동시설이나 마을 회관 등의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프로그램 선정시 주민이 원하는 것을 최우선하였다. 두마 행복마을학교에서는 어린이 창의한자, 손뜨개 기초, 누구나 쉽게 글쓰기, 색소폰 기초, 詩를접목한 스피치 등의 강좌로 운영되었다. 금바위 마을학교는 인두화, 가락장구, 냅킨아트, 문해교육, 전래놀이 수업을 가졌다. 엄사 ‘찾아가는 마을학교’는 멧돌체조, 생활공예, 퀼트 등을 함께 했는데, 차별화된 맞춤 교육으로 진행하였다. 지역적으로 소외된 유동리, 도곡리, 향한리 등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교육한 것이다.

성과발표회는 11월 29일 보훈회관에서 열렸다. 1부는 공식 행사 및 마을학교에 대한 소개, 2부는 마을학교 학습 발표 순으로 진행되었다. 두마 행복마을학교에서는 마을학교별 활동성과집과 함께 손뜨개 작품, 창의한자 교실 초등학생들의 취득자격증 등을 내놓았다. 엄사 찾아가는 마을학교에서는 토탈 공예 작품들, 금바위 마을학교의 냅킨아트 작품과 문해작품, 인두로 그린 인두화 작품 들이 전시되었다.

2부 학습발표는 고종순 님의 ‘자전거 타고 장에 가던 날’ 낭독으로 문을 열었다. 김영구 님은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땜장이었다.”로 말문을 열면서 “50키로가 넘는 연장통을 어깨에 지고 다니셨던 아버지.... 예순 두해, 짧은 생을 마감” 장면에서는 왈칵 눈물을 흘렸다.

금바위 마을학교에서는 이명희 강사가 나서서 전래놀이 와 인간사슬풀기, 다함께 레크레이션을 진행하였다. 이러한 놀이가 뇌건강과 치매예방에도 도움을 준다는 설명과 함께 흥겨움을 자아내는 시간이었다. 도중문, 이원순 소감문과 정숙자 자작시가 이어졌다. 그 동안 배움의 한을 가슴에 품은 채 살아온 우리네 어머님들의 입이 터지는 순간들이었다. 김현지 강사가 장구를 들고 나와 금강산 타령, 아리랑 등 공연으로 한껏 흥을 돋우었다.

마지막 발표는 두마 행복마을 학교 색소폰 연주였다. 윤혜숙 강사와 함께 다섯 명이 무대에 올라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사랑,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였다. 연주자 중에 김기중 님은 올해 일흔이 넘었는데도 색소폰에 도전, 참석한 어르신들의 부러움을 샀다.

 

온 마을이 함께 키워가는 마을학교

 

윤혜숙 강사에게 색소폰은 취미였다. 늦은 나이에 실용음악을 전공하였는데, 마침 계룡에도 마을학교가 시작되면서 권유를 받아 합류하게 된 경우이다. 이처럼 계룡마을학교는 강사 선정에서도 지역 인사 발굴을 최우선 원칙으로 하였다.

수필가로 30년간 재능이 묻혀 있던 글쓰기 조규옥 강사도 동일한 경우이다. 처음에는 주저하였지만, 이제 그는 ‘누구나 쉽게 글쓰기’ 마을학교 강사뿐 아니라 노인복지관 강의도 나가고 있다. 올해는 글쓰기를 중심으로 마을학교별 학습활동을 담은 성과집을 책으로 펴내기까지 하였다.

이상 두 분의 예만 들었지만, 마을학교는 온 마을, 온 동네사람이 함께 참여하는, 공동배움터이다. 시청에서는 자치행정과 김봉학과장, 석인호팀장, 김상아주무관, 김미선 거점코디 등  담당자들이 회의 때마다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어보며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마을학교운영협의회의 운영위원과 마을별 코디 선생님들이 각자 자리에서 애써준 덕분에 우리 마을학교가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0여 년간 관내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해오던 나는, 학교밖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4년 전 배움코디네이터 교육을 받으면서 접한 마을학교는 나에게 숙명적인 조우였다. 처음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모든 것이 ‘맨땅에 헤딩하기’였다. 초창기 함께 교육받았던 분들도 하나둘씩 떠나갔다. 그렇지만 마을학교야말로 온 동네사람이 학생도 되고 동시에 강사도 된다는, 지역성이 살아 있는 참교육이라는 생각이 확고하게 들기 시작하였다.

강사는 각자 재능을 가진 할아버지나 엄마, 누나, 이웃집 아저씨..... 누구든 간에 교육적인 마인드와 기본소양만 있으면 족하다는 생각에서 사람들을 찾아나섰다. 가르치면서 동시에 공부해가는, 그리하여 함께 성장해가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을 우리 동네에서 구현해내고 싶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했던가, 다행히 주변에서 강사도 찾아지고 배우려는 학생들도 하나둘씩 모아졌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모두가 고마울 뿐이다. 우리 운영위원들은 “스스로 배우고, 더불어 행복하자”는 슬로건으로 함께 하는 행복마을학교의 봄을 기다리고 있다.

 

- 김명숙(두마행복마을학교 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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