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갈축제 대표프로-마당극경연대회]
강경과 젓갈 이야기, 마당극으로 펼쳐지다
문화관광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시작된 전국창작마당극 경연대회
올해로 22번째를 맞는 ‘2018 강경젓갈축제’의 대표프로그램 ‘강경포구전국창작마당극 경연대회’가 가 13일(토) 오후 5시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강경포구전국창작마당극 경연대회’는 산업형 축제로 시작된 강경젓갈축제가 문화관광 축제로 선회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되어 올해가 3번째를 맞는 대회이다.
전국에서 출전한 연극팀 하이파이브
올 4월부터 전국적인 공모를 시작한 이번 대회는 강경포구, 젓갈, 젓갈장수, 소금장수 등을 소재로 한 시놉시스를 제출받아 선 심사 후 선정된 극단 괜찮은 사람들(서울)의 ‘강경! 젓갈에 살으리랏다’, 민속악단 새녘(논산)의 ‘강경 옥녀봉 소금젓갈’, 디마컬쳐스(안성)의 ‘강경포구 안녕하새우’, 모꼬지(안산)의 ‘강경장 대소동’, 극단 예촌(예산)의 ‘흥박놀박 젓갈형제’까지 5개 팀에게 3백만 원의 작품비를 선지급하면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경연대회인 만큼 심사위원 위촉에도 공을 들였다. 최충식(강경젓갈축제추진위원회 위원장), 유상록(전북도립국악원 실장), 최미선(백석대 문화예술학부 교수), 배해령(청운대학교 뮤지컬학과 교수) 위원이 독창성, 주제성, 상징성, 전달성, 관객호응도 등을 기준으로 삼아 공정한 심사를 진행하도록 하였다.
청나라 소금은 가라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극단 괜찮은 사람들은 1930년과 2018년을 오락가락하는 타임슬립을 작품에 담았고, 민속악단 새녘의 작품에서는 무대 위에서 한바탕 신나게 노는 풍물패와 함께 신나게 어깨를 들썩일 수 있었다. 디마컬쳐스는 값싼 청나라 소금을 피해 질 좋은 강경 소금을 찾아 나선 새우들의 이야기에 웃을 수 있었으며 모꼬지의 무대에서는 사자탈춤을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른 극단 예촌은 난타와 비보이 등 다양한 분야를 작품 속에서 보여주었다.
디마컬쳐스의 머리 위에 씌워진 월계관
경연이 끝나고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경연에 참여 한 5개 팀의 단원들은 모두 객석으로 나와 결과발표를 기다렸다. 5백만 원의 상금과 논산시장상을 받은 인기상은 극단 예촌, 7백만 원의 상금과 충청남도 도지사상이 주어진 우수상은 민속악단 새녘에게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천만 원의 상금과 문화체육관광부상이 수여되는 최우수상이 발표되는 순간 디마컬쳐스의 단원들은 환성을 내지르며 모두 무대 위로 뛰어들었다.
다음 팀이 무대를 준비하는 동안 사회자가 젓갈을 상품으로 걸고 진행한 퀴즈 시간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경연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웠다. ‘어리굴젓’ 단어로 사행시를 지어 상품을 획득한 정무빈(대전 글꽃중학교 2년) 학생은 가족여행 중에 들른 강경젓갈축제장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 경연대회장을 찾았다면서 우승팀을 점쳐달라는 물음에 쉽게 답할 수 없다는 신중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고민
강경젓갈축제를 단순한 먹거리 중심의 산업형 축제에서 문화를 느끼고 담아갈 수 있는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나아가겠다는 야심 찬 의도로 기획된 ‘전국창작마당극 경연대회‘는 철저한 사전준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고민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대표프로그램으로 이름을 올렸고 많은 예산이 지출되는 대회이지만 정작 경연장을 찾은 관객은 너무 적었다. 경연이 진행되는 3시간 동안 관객석은 무대 앞 몇 줄을 채우는 것조차 버거웠고 그마저도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것이 경연대회라는 것을 아는 관객도 많지 않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은 강경젓갈전시관 축제 홍보 활용되고 다음 해의 식전 공연에 올릴 예정이라지만 주제부터 강경젓갈축제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경연인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관객에게 선보이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디마컬쳐스의 단원이 수상 후 전화로 가족에게 문화체육관광부상을 수상했다고 전하는 것을 보면서 이 경연대회가 잘 다듬어진다면 앞으로 전국적으로 많은 단체가 참여하는 대회로 성장하여 관객도 공감할 수 있는 강경젓갈축제의 대표프로그램이 되리라 생각한다.
-홍미경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