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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밤하늘 견우 직녀의 미르 채팅
김용식(세종 미리내천문대장)
기사입력  2017/08/30 [17:47]   놀뫼신문
▲     © 놀뫼신문

 

여전히 뜨거운 낮을 보내고 있지만, 저녁에는 더위가 한풀 꺾이며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 덕에 밤하늘도 맑고 깨끗해지고 있다. 이럴 때 구름 한 점 없는 날, 돗자리를 깔고 자리에 누워 밤하늘의 별들을 찾아본다.

 

여름철의 대삼각형

 

멀리서 찾을 것 없이 바로 머리 위, 유난히 밝게 빛나는 하얀색 별 하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별 중에서 네 번째 밝은 별인 거문고자리의 ‘베가(직녀)’이다. 거문고자리는 오르페우스가 연주하던 악기인 “리라”의 별자리인데, 우리나라 악기인 거문고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베가에서 조금만 동쪽으로 가면 역시 하얀색의 밝은 별 ‘데네브’가 보이다. 데네브에서 남쪽으로 별들이 마치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는데, 백조가 데네브를 꼬리로 하여 날개를 펴고 남쪽으로 날아가는 모습이다. 백조자리는 제우스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를 유혹하기 위해 변신한 백조이다. 백조가 날아가는 남쪽 방향에는 연노란색 알타이르가 있다. 알타이르 주변의 별들을 가오리 모양 연처럼 이어볼 수 있는데, 바로 독수리자리이다. 독수리자리는 제우스가 가니메데를 납치하기 위해 변신한 독수리이다.

 

거문고자리의 베가, 백조자리의 데네브, 독수리자리의 알타이르. 이 세 별을 잇는 큰 삼각형을 여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른다. 이 별들 주위로는 희미하지만 많은 별들이 띠를 이루고 있는데, 이 띠는 더욱 남쪽으로 이어집니다. 백조자리에서 독수리자리를 지나 더욱 남쪽으로 내려가면 붉은색의 밝은별 안타레스를 기준으로 커다란 S자 모양을 한 전갈자리를 찾을 수 있다. 전갈은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보내진 전갈이다. 안타레스는 바로 전갈의 심장에 해당하는 별이다. 안타레스는 화성이 지나가는 길에 자리를 잡고 화성만큼 붉고 밝아 항상 비교가 되기 때문에 ‘화성의 적(敵)’이란 뜻을 갖고 있다. 전갈자리 옆에는 특별히 밝은 별은 없지만, 주전자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별들이 있다. 이곳은 궁수자리이다. 궁수자리는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말인 켄타우루스 케이론의 별자리이다.

 

미리내(용미르+물길내)와 별구름(星雲)

 

백조자리에서 궁수자리, 전갈자리에 이르기까지 희미한 별들이 이루고 있는 띠를 은하수라고 부릅니다. 은하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의 모습인데, 우리가 우리은하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소용돌이 모습을 보지 못하고 띠처럼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신화에서 직녀와 견우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지낼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직녀와 견우가 밤하늘에서 실제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직녀에 해당하는 별이 바로 베가이다. 옥황상제의 딸인 직녀는 그 신분만큼이나 밝은 빛을 낸다. 하지만 소를 모는 목동이었던 견우는 그다지 밝지 않은 염소자리의 다비흐이다. 정말 직녀와 견 우사이에는 은하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은하수는 다른 표현도 있다. 용을 뜻하는 미르, 물길을 뜻하는 내가 합쳐진 미리내라 이야기하기도 한다.

 

여름철 밤하늘에는 맨눈으로도 볼 수 있는 밝은 별들 말고도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관측 대상들이 많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거문고자리의 고리 성운이다. 성운은 구름처럼 뿌옇게 보이는 것인데, 마치 그 모양이 고리 모양을 하고 있어서 고리 성운이라고 부릅니다. 백조자리의 머리별 알비레오는 두 개의 별이 매우 가까이 붙어 있다. 망원경으로 관측하면 각각 주황색과 파란색으로 관측이 된다. 별의 색깔은 별의 표면온도를 나타내는데, 주황색 별이 더 뜨거울까? 파란색 별이 뜨거울까? 주황색은 4000도, 파란색은 30000도로, 파란색이 훨씬 더 뜨겁다.

 

여름철 별자리에는 방패자리도 있다. 이 별자리 자체는 크게 유명하지 않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별 중에 가장 큰 별이 방패자리에 있다. 이름이 방패자리 UY별인데, 무려 태양의 1708배이다. 태양의 지름이 약 140만km이니 어머어마한 차이이다. 만약 방패자리 UY별을 태양의 위치에 가져다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토성의 궤도까지 방패자리 UY별이 차지해서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까지 집어삼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여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다. 9500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김용식(세종 미리내천문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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