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시바타 히로히토, 다케마츠 유우키
출판 머니플러스
자본주의 시대에서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모든 사람이 돈이라 말할 것이다. 그래서 돈을 모으고, 자신이 원하는 재화를 구매하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상식을 뒤엎기 위해 책을 저술한 것 같다.
어릴 때 많이 듣던 말이 있다. 저축이 미덕이라고. 이 책에서는 돈을 절대 저축하지 말라고 한다. 돈의 본목적은 무언가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무언가와 교환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돈을 제대로 쓰기 위해서 저축이 아닌 ‘옳은 방식으로 교환’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옳은 방식’은 무엇인가? 저자들은 ‘투자’라고 답한다. 이 투자는 교환하는 돈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진 ‘무언가’와 교환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마치 귤 하나로 계속 교환해가면서 집 한 채까지 도달하는 어느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리고 이 투자행위는 소액이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중 적은 돈으로 시행하기 가장 좋은 것을 ‘독서’라고 소개한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혀서 자신을 더 나은 가치로 바꾸고, 그로인해 더 높은 임금을 받는다는 논리이다.
반면, 가장 주의해야 하는 교환을 ‘낭비’라고 한다. 낭비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지출일 뿐, 더 나은 가치로 바꾸는 행위가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낭비를 최대한 줄이되 스트레스를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다면 낭비도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질병을 얻는 것보단 낫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상당히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본다. 여느 일본저자답지 않게 책 전체를 꿰뚫는 주제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그 주제를 논리정연하게 서술하고 있다. 본문도 논리의 흐름에 따라 설명하고 있으며 저자들의 경험담이나 별로 알고 싶지 않은 후일담 같은 내용을 거의 최소화시켜서 전체적인 내용을 정리하기에 깔끔했다. 또 현대 사회에 뿌리 깊게 박혀있는 돈에 대한 고정관념을 원래 목적으로 환원시키면서 돈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기에 그 발상은 상당히 신선하다고 본다.
다만 문제가 있다. 독서가 과연 가치투자의 목적을 달성하는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을 읽기 위해선 여러 책을 읽어야 한다. 지금까지 전혀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사실 베스트셀러 같은 인기서적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책들은 은근히 거품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목을 기르는 동안의 시간이 과연 투자행위가 될지 궁금하다.
차라리 독서보다는 강연이나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을 강조하였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강의나 강좌가 본문에 나오긴 하지만 독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독서’를 내세운 것이 좀 아쉬웠다.
그래도 여지껏 나온 재테크 서적보다는 훨씬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간만에 읽을 만한 책을 읽은 듯하다.
남부평생학습관 엄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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