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인겸 사회복지법인 두드림 이사장 ©놀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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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름은 덥다. 그냥 더운 것이 아니라 끊는 가마솥 안에 있는 것처럼 후덥지근하다. 사하라사막의 한낮 햇볕이 아무리 따갑다고는 하지만 그늘에만 있으면 견디는 데는 무리가 없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름처럼 더우면서도 습도가 높은 것은 오히려 견디기가 더 어렵다.
올해는 봄 가뭄이 극심해서 비가 내리기를 바랐고, 올해 장마도 마른장마일 것이라고 기상청에서 예보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집중호우로 인해 지역마다 물난리로 수혜를 겪은 곳이 한둘이 아니다. 수혜를 겪어서 고생하시는 지역과 이재민들께는 죄송스럽지만 전국적으로 볼 때는 가뭄을 해갈해 준 고마운 장맛비다.
이렇듯 전체적으로는 큰 도움을 주는 것도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인 손실로 고통을 받는 소수의 사람들이 있다. 이런 문제들을 개인적인 운이나 지역적인 손실로 보는 것은 더더욱 안 될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재해에 대해서는 성의 있는 지원이 요구되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 지원에 사용되어지는 국가 재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이 되겠지만 그 세금이 부자들의 증세를 통해서 좀 더 충원이 이루어진다면 북유럽 같은 복지국가에 우리나라도 한걸음 더 내딛을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즈라는 말이 있듯이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 사회 지도층들이 그들의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해준다면 사회계층간의 반목과 불신도 많이 완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의 전체적인 삶의 질도 한층 나아 질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가 않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사람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갓 태어난 아이의 고사리 같은 연약한 손가락을 봐라! 무엇을 쥐려고 하는 손아귀의 힘이 상당히 세다는 것을 알 것이다. 이렇듯 인간은 태생적으로 손에 무엇을 쥐려고 하는 본능적인 힘에 의해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내려놓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몇 번의 사례가 있었다. 일종에 자포자기에 의해서 할 수 없이 내려놓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법적인 문제가 야기될 때 재벌총수들이 늘 하는 것이 출연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경제범죄에 대해 일부 면피 해보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지만 그나마 전체적으로 볼 때는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선진 사회복지국가로 가려면 자발적인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그것이 많이 안타깝고 너무나 아쉽다.
장마는 태평양의 더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우리나라를 덮고 있는 공기 위로 더운 공기가 서서히 올라타는 형세가 지속되면서 비를 오랫동안 내리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장마라는 말도 이제는 더 이상 쓸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나라 기후가 이제는 건기와 우기로 나뉘는 아열대 기후의 전형으로 간다는 말들이 공공연하게 나온다. 남해 바다에서도 아열대에서 살던 해양 동식물들이 나타나 해양 전문가들이나 어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긴장시키는 것을 보면 지구온난화가 앞으로도 더 악화가 되고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 세계가 지구온난화로 인하여 자연 재해를 겪고 있는 것은 해외 뉴스를 통해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의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에 의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고, 이에 각국의 나라들이 기후협약에 의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 협약에 미국이 반대하고 있어서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가 없다.
미국이 반대하는 이유가 여럿 있겠지만 궁극적인 것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미국 우선주의와 같은 선상에서 보면 된다. 예전의 미국 정책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을 아마 피부로 느낄 것이다.
이렇듯 미국이 예전과 달리 변하고 있는데 우리만 변하지 않고 우리의 영원한 우방이라고 미국바라기를 계속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들이 우리의 우방으로서 그동안 노력해온 노고에 대해서 모르는 봐는 아니지만 세계 곳곳에 전쟁의 상흔으로 인해서 그 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어도 미국 국민들은 지금도 편하게 살고 있다.
우리도 예전과 달리 변화를 해야 하고 미래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한다. 미국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추어 win-win하는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고 우리의 권리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그들의 이익에 의해 우리 국민들이 사지로 몰린다는 것은 더더욱 안 될 말이다. 우리 군인들은 우리 국민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목숨을 걸고 지켜야한다. 그런데 경북 성주에 배치되는 사드가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 보다는 미국과 일본의 방위에 더 중요시 되고 있다는 것은 눈치로 대충 알 것이다. 만약 우리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서울을 포기하고 굳이 성주까지 갈 필요가 없으니까 말이다.
사실 이러한 문제들을 야기하고 발 벗고 나선 사람들이 국방부와 관련된 군인들이다. 이들은 과연 어느 나라의 국민이고 어느 나라 군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차라리 사드 배치를 해주는 조건으로 우리나라의 경제적 이익을 추구했다면 또 모를 일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아무런 이익도 없고 우리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까지의 경제적 손실도 어마어마하다. 오히려 우리 국민들을 사지로 모는 이러한 행위에 발 벗고 나선 국방부 군인들은 과연 어느 나라 군인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직도 예전의 미국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그들에게는 자국의 이익보다 더 우선되는 것은 없다. 오늘날까지 미국은 다른 여러 나라를 침공한 전력이 많다. 앞으로도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