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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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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사람의 향기
시인, 논산문화원 부원장 권선옥
기사입력  2015/03/31 [19:16]   편집부

   
 
좀처럼 물러갈 것 같지 않던 겨울이 가고, 매화가 만발했다. 매화는 꽃도 아름답지만, 그 향기가 좋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꽃 피울 채비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또 얼마가 지나면 향기롭고 쓰임새가 많은 매실을 맺어 우리를 기쁘게 할 것이다.
사람 또한 이와 같아야 하리라. 가까이 가면 향기로운 사람, 그와 헤어지고 나서도 그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길을 가다가 먼빛으로나마 만나기를 바라는 사람. 길에 서서 잠깐 나눈 이야기를 그와 헤어져서도 다시 생각하며 미소를 짓게 하는 사람. 그런 향기가 풍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리.

● 욕망이라는 굴레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은 평생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은 하지 않을 사람으로 보인다. 매사를 판단할 때에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지를 생각한다. 이로운 일이라면 가릴 것이 없고, 이득이 없으면 절대로 하지 않는다. 그를 상대하는 사람들은 그에게 이익을 주는 사람이거나 그를 상대로 하여 이익을 취하려는 사람들이다. 한 때는, 이런 사람을 사위로 삼으면 처자를 잘 부양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고도 싶었다. 그러나 내 사위가 이런 사람이라면 그것도 용납하지 못할 일이다. 그런 사내의 피가 섞인 아이를 내 외손이라고 예뻐해야 하는 것이 싫다. 그래서 오래 전에 마음을 고쳐먹었다.
또 어떤 사람은 욕망을 이기지 못하여 욕심을 채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안타깝기는 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욕심을 이기지 못해 안달하는 사람을 보면, 그가 참 불행한 사람으로 보인다. 예로부터 사십을 불혹이라 했고, 오십을 지천명이라 했다. 나이 사십이 되면 미혹(迷惑)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어떤 일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나이가 들면 설 자리와 물러설 자리를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 또한 쉽지 않은 일이다. 나이가 들면 어린아이가 된다는 말이 있듯, 판단력이 흐려져서 옳고 그름보다 욕심을 앞세우게 된다.

● 향기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욕망이라는 굴레를 벗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그렇지만 이런 굴레를 벗고 자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고,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자신의 이익보다는 먼저 우리 사회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이들은 많은 시간과 열정을 바쳐서 이웃을 위하고 사회에 보탬을 주고자 한다. 아마도 그들이 자신을 위한 일에 그토록 전심하였다면 크나큰 부(富)를 얻었을 테고, 권세와 영광을 누렸을 것이다.
마음속으로부터 존경심이 솟아나게 하는 사람. 담백한 그의 인품에서 향기가 풍긴다. 누군가가 꽃보다 사람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정말, 꽃의 향기보다 사람의 향기가 더욱 진하고 감미롭다. 이런 향기에 취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행복이다. 나는 그처럼 살지 못할지라도, 그런 분들을 만나면서 내 몸에 덕지덕지 묻어 있는 세상의 때를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고, 내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부질없는 욕망에 대하여 경계심을 갖기도 한다.
가끔,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생각한다. 나에게서는 어떤 냄새가 날까. 가까이 왔던 사람들이 내게서 악취를 맡고 고개 돌려 떠나가게 하지는 않았을까 염려하기도 한다. 아름다운 향기를 풍겨 사람들이 내 가까이 다가오게 하고 싶다. 그러나 잠깐 동안의 일로 그런 향기를 풍길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안타깝기는 나 역시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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