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뫼신문 제2창간을 축하하기에 앞서 지역신문으로 성공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는 곧 제2창간의 조건이자 지역의 언론으로써 향도적인 소명을 다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 언론의 홍수라고 할 만큼 지역에 기반을 둔 크고 작은 언론사는 적지 않다. 이는 지식과 정보화 시대를 반증하기도 하지만 언론사업이 여타 사업에 비해 손쉽게 문을 열 수 있고 또 문을 연 후 짧은 시간에 일정 부분까지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특성 때문 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 아니라 쉽사리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 때문에서다. 특히 언론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육체적 노동에 시달리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도 한 몫 한다.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보는 언론인의 위상은 크게 낮아져 있는데 그들은 이와 같은 외부의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려 하지 않고 기득권만을 유지하려하고 있다. 행정기관을 비롯해 공기업, 금융기관 등은 지방자치시대와 함께 크게 변화했는데도 유독 언론인들은 그 변화에 순응하려 하지 않고 있다.
제2창간에 즈음하여 축하의 말 보다 몇 가지 고언을 드리면 먼저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창간이든 제2창간이든 상관없이 처음과 같은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이집트의 무바라크, 리비아의 카다피는 철권의 통치를 해오다 얼마전 붕괴되고 말았다. 정권을 잡았을 당시 그는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이상국가를 꿈꿨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생각이 바뀌고 부패되면서 결국 장기집권을 하다 붕괴되고 말았다.
국내 상황도 80년대 초 구국의 일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권력을 잡은 국정의 최고책임자를 지낸 분을 비롯해 그 뒤를 이은 다수의 최고 통치권자 및 가족들이 모두 옥고를 치루거나 비운을 맞았다. 이들에 대한 공통점은 초심을 잃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부기관과 공기업, 대기업 등 약 70%가 성실, 근면, 노력, 창의라는 슬로건을 정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모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거나 기관장이 바뀌거나 창업하는 시점에서의 초심은 비슷하다. 놀뫼신문의 제2창간을 위한 제언을 심사숙고해 보지만 쉽게 그 아이콘을 찾기가 쉽지 않다. 또 그 해법을 찾는다 해도 초심의 철학보다 더 좋은 사표는 없을 것이다. 앨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이라는 책에서 마이크로시대가 온다는 것과 소프트웨어산업, 그리고 IT산업이 융성해질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지구상에 쓰나미와 같는 자연재앙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돌이켜 보면 비켜 나간 것이 없다. 제4의 물결은 인간중심의 사회가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은 산업과 과학의 힘을 빌리는 선거가 아니라 철학과 신학과 같은 전략이 주요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물질과 문명을 내세우기 보다는 사람중심의 공약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4,27 보궐선거전에 뛰어든 후보를 보면, 물량 동원의 선거가 아니라 후보 1인의 길거리 유세에 보듯 사람중심의 선거전이 시작되고 있다.
스피커에 나오는 소음과 단체복을 입고 손을 흔들며 한표를 호소하는 물량중심의 전략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다잡고 움직이는 감성 마케팅 전략이 초점을 받고 있다.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로 급선회하고 있다. 사람중심의 네트워크사회가 미래의 성공조건이 되고 있다.
농촌마을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며 공동체를 형성해 왔던 휴먼터치 중심의 사회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파리가 천리를 날아갈 수는 없지만 말의 엉덩이에 앉아 함께 가면 그 이상을 달릴 수 있는 사회가 됐다.
행정기관의 자료를 인용 보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따라잡는.... 사람중심의 다양한 시각으로 독자에게 다가간다면....... 놀뫼신문의 제2창간 성공조건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