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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휴식과 쉼이 있는 <탑정호 사랑방>
기사입력  2023/08/29 [09:54]   놀뫼신문

[탐방] 휴식과 쉼이 있는 <탑정호 사랑방>

 

더 빨리 가기 위해 멈추고, 더 채우기 위해 비우는 지혜를 얻는 등대

 

 

 

190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헨리크 시엔키에비치는 그의 작품 등대지기에서 외로운 등대지기가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고 파도를 가르며 지나가는 크고 작은 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남들이 느낄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며 등댓불을 켜는 까닭은 희망 때문이다라고 묘사했다.

탑정호 둘레길 딸기향테마파크 인근에서(부적면 신풍리 588번지) 2020년 개업 후 3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탑정호를 오가는 사람들의 등대와 같은 이정표가 되는 쉼터가 있다. 바로 <탑정호 사랑방>이다.

필자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퇴근녘에 1시간 이상 걷는다. 탑정리 석탑에서부터 데크길을 따라 40분 걷고 10분 휴식 후, 다시 돌아오면 정확하게 1시간 30분 소요된다.

맑고 청량한 탑정호의 데크길은 필자가 애용하는 힐링코스이다. 걸으면서 즐기는 낙조는 이 코스의 덤이자, 최고의 매력이다. 이때 <탑정호 사랑방>이 중간 회귀지점으로 필요한 에너지를 섭취하며 잠시 쉬어가는 쉼터인 셈이다.

 

3년간 하루도 안 쉰 <탑정호 사랑방>의 희망

 

부창초, 기민중, 논산공고를 졸업한 논산 토박이 <탑정호 사랑방> 주인장은 45세 말띠로 한국인의 중위 연령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한국인의 중위 연령이 1994년에는 28.8, 2003년에는 33.5세에서 2023년에는 45.6세로 상승했다. 연간 100만 명에 이르던 출생아 수가 20만 명대로 급락하고, 인구 비중이 큰 베이비부머들이 60대가 되는 등 인구 분포가 달라져서다. 하여간 책임져야 할 게 많은 세대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현희 주인장은 “20207, 소매점으로 시작해서 로컬푸드 판매를 병행하다가, 20222월부터 일반음식점으로 종목을 변경하며 지금의 <탑정호 사랑방>을 완성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이현희 주인장은 “3년간 하루도 쉬지 않았던 이유는 <탑정호 사랑방>에 오면 논산에서 생산되는 로컬푸드로 특별한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고, 청정 탑정호의 자연경관으로 힐링이 되는 쉼터가 ‘365일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논산공고를 졸업한 이현희씨는 건설현장 등에서 중장비 운전을 하면서 마흔 살이 되면 자신만의 가게에서 자신만의 장사를 해보겠다는 꿈을 세웠다. 그의 꿈은 20207월 사업자등록증을 발급하면서 실현되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같이 녹녹지만은 않았다. 하루 매상이 2만 원도 안 되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 더 빨리 가기 위해 멈추고, 더 채우기 위해 비우는 지혜

 

이현희 주인장은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들을 이렇게 설명한다. “감나무를 가지치기하는 농부의 마음은 휑하게 잘린 빈 가지에 있지 않다, “그 농부의 눈에는 휑한 가지보다 더 많은 열매가 달릴 미래의 가지가 보인다는 것이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멈추고, 더 가득 채우기 위해 비우는 지혜는 우리의 인생 삶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만은 아니다.

이현희 주인장은 열심히 일한 후 휴식과 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외국 이름, 이쁜 이름 모두 사양하고 <탑정호 사랑방>이라 상호를 정한 이유는 탑정호 여행 중 잠시의 편안한 휴식과 쉼때문이다고 설명한다.

맞는 이야기다. 천지를 창조하신 도 역시 하루를 쉬었다. 신에게도 휴식은 필요했다는 것이다.

<탑정호 사랑방>쉼과 휴식외에도 자랑거리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로컬푸드로 만들어주는 제철 음식들이다.

이현희 주인장은 지금은 여름철이라 논산딸기와 수박으로 만드는 딸기주스, 수박주스 그리고 딸기스무디가 제격이죠. 오곡라떼, 생강라떼도 맛이 좋아 손님들이 많이 드시지만, 찬 바람 불면 고구마와 대추가 딸기와 수박의 인기를 대신한다고 귀뜸한다.

3년간 같은 자리에서 탑정호를 지켜온 이현희씨는 탑정호 관광객들을 위해서 더 많은 편의시설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특히 그늘막, 작은 쉼터나 광장 등이 더 필요하며, 포토존의 규모도 너무 작다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탑정호 데크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리는 <탑정호 사랑방>이 아니라, 어느덧 <탑정호 사랑방>을 가기 위해 데크길을 걷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이현희 주인장의 가지치기가 올 가을에는 주렁주렁 희망의 열매가 맺고 있다.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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