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의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살았다'기 보다 '견뎠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힘내라고 말하기도 미안한 세상에서 견디느라 수고한 우리 모두의 어깨를 토닥이고 싶을 뿐이다.
코로나 팬데믹 굴레에서 채 벗어나지도 못한 상황에서 설상가상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현상이 지속되면서 민생의 된바람 속에 소비는 위축되고 저잣거리는 얼어붙고 있었다.
가뭄에 단비처럼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전통시장 방문의 날"이 경세제민(經世齊民)의 뾰족한 묘수가 되어 소상공인들이 일어나는 마중물이 되며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화지중앙시장 상인들의 감사의 편지
지난 21일(월) 화지중앙시장 강현진 상인회장은 상인들에게 서명을 받느냐고 분주했다. ‘전통시장 방문의 날’을 추진해 온 백성현 논산시장과 공무원들에게 화지중앙시장 상인들의 감사의 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백성현 논산시장님! 공무원 여러분! 감사합니다"로 시작된 편지는 "국가적으로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현장에 나서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진정한 시민 행복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시장 곳곳을 살펴보며 상인,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전통시장을 단순히 물건 파는 곳이 아닌 지역의 역사.문화박물관으로 생각하시어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신 시장님과 공무원분들께 화지중앙시장 320곳의 상점을 대표해 다시한번 감사드린다"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화지중앙시장 강현진 상인회장은 "한달에 한번씩 시장님 이하 공무원분들께서 전통시장을 찾아줌으로써 저희 상인들은 지자체가 우리 상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무엇보다도 고맙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시간이 갈수록 <전통시장 방문의 날>이 마치 축제 분위기로 바뀌며 시민과 상인 그리고 지자체가 허물없이 대화하는 '소통-Day'가 되고 있다"며, "당일의 매출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인들 모두가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반 사항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화지중앙시장 한중금 상인회 여성회장은 "이렇게 경기가 어려울 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전통시장 방문의 날> 행사로 인해 상인들은 다시 해보자는 자신감을 찾게 되었고, 현장을 방문한 시장님 이하 공무원분들께 애로사항을 격의없이 전달할 수 있어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11월 전통시장 방문, 행감으로 일주일 당겨서 시행
논산시(시장 백성현)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추진 중인 <전통시장 장 보는 날> 행사가 11월에는 행정사무감사 등의 사유로 한 주 앞당겨 지난 18일에 치러졌다.
이날 화지중앙시장을 찾은 백성현 논산시장과 공무원들은 상인 및 시민들과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점포를 둘러보며 장바구니를 채웠다.
백성현 논산시장은 화지중앙시장에 도착하며 "'삶이 무기력할 때면 시장에 찾아가 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장은 언제나 생동감 넘치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그것을 통해 활기찬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저 또한 생기있는 시장의 분위기에서 활력을 얻어간다"고 전통시장 활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 시장은 "전통시장은 오랫동안 유지된 지역 커뮤니티의 중심 장소이며, 지역 이야기를 담은 문화의 장소이자 지역 경제의 중심 장소로서 지역공동체, 지역문화,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장소이기도 하다"며, "전통시장이 사라져 간다는 것을 단순히 물건 살 곳을 잃는 정도의 문제로 생각할 것이 아닌 우리 공동체의 삶과 문화가 녹아든 장소를 상실한다는 것과 전통시장을 살리는 것이 경제활동의 공간을 만든다는 의미를 넘어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장소로서의 가치가 되살아 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월에 실시될 <전통시장 장보는 날> 행사도 연말 종무식 관계로 한 주 앞선 넷째 주 12월 23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논산시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전통시장 장보는 날>에 공무원들의 이용금액이 4,600여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