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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시민행복시대의 동행(同行)
전영주 편집장
기사입력  2022/11/01 [07:25]   놀뫼신문

 

대둔산 수락계곡이 만산홍엽이다. 내 누님같이 생긴 국화가 지천에서 가을을 붙들고 있다. 봄에 피는 매화나 벚꽃은 꽃잎이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반면, 가을에 피는 국화는 꼭지째 말라 떨어진다. 봄과 가을의 감흥이 꽃에서도 묻어나고 있다. 이렇게 세상만사 꽃과 나무에도 이치가 있는데, 하물며 1조 3천억여 원의 살림살이를 꾸리면서 관물찰리(觀物察理)의 예지는 절대적이다.

며칠 전 백성현 논산시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느닷없이 "커피 한잔 하자"는 제안이었다. 본지 직원들은 사무실을 찾은 시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오후의 나른함인지, 아니면 피곤하고 빡빡한 일정 때문인지 커피는 사양하고 생수를 고집했다.

백 시장과의 이런저런 두서없는 이야기 중에 이 이야기만은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다. 백 시장은 "앞으로 2년 안에 논산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 놓지 못하면 4년의 임기가 빈손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용산 대통령실도 찾고, 방위사업청장도 만나고, 국회도 쫓아다닌다"고 이야기한다.

백 시장의 결론은 간결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리 어렵고 성공 가능성이 적더라도 시도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실수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실수를 아름답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좋은 실패와 나쁜 실패를 구별해야 한다"며, "좋은 실패는 새로운 도전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고, 나쁜 실패는 자만심과 부주의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세상에는 나쁜 날씨는 없으며, 날씨에 맞지 않는 복장만 있을 뿐이다"라며, "날씨는 계속 변한다"고 결론 내렸다. 백 시장이 즐풍목우(櫛風沐雨) 끝에 얻은 깨달음인 듯하다.

백 시장을 배웅하면서 강감찬 장군과 귀주대첩을 이끈 고려의 8대 국왕 '현종'이 떠오른다. 

'현종'은 고려 왕조의 명운을 걸고 요나라 대군에 몰려 전라도 나주까지 피란을 했다. 그는 피란 길에서 수도 개경의 불타는 모습을 전해들었다.

두 달에 걸친 피란을 마치고 가까스로 돌아온 '현종'은 도성 개경에서 신하들에게 "그대들은 면전에서 좋은 소리만 하지 말고, 나의 부족함을 도와달라"며 자신을 책망했다. 이때 왕을 버리고 도망쳤던 신하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현종'은 강감찬을 비롯한 신하들과 함께 나라를 재건했다. 다시 쳐들어온 거란을 물리치며 귀주대첩을 이끌었다. 이후 펼쳐진 고려의 태평성대가 바로 '현종'부터의 시작이다.

10여 년의 기다림과 인내로 점철되었던 백 시장의 지난날들을 돌이켜보면 "위대한 일은 힘이 아니라 인내로 성취된다"는 그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닿는다. 

"어쩌다 시장"이 아니다. 우리 시민이 뽑은 '논산시장'이다. 응원해 주자. 그리고 같이 가자.

 

▲ 전영주 편집장     ©놀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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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 : 논산시 인구청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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